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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2년 11월 30일 08시 35분 등록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한 때 재해를 당했다하더라도

청운의 뜻을 꺾어서는 안된다.

항상 가을매가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기상을 품어야한다

천지를 작게 보고 우주를 손 안에 놓은 듯 해야 한다.

 

천하에는 두 가지 큰 기준이 있다.

옳고 그름이 그 하나요

이롭고 해로움이 그 둘이다.

이 두 가지 큰 기준에서 네 가지 등급이 나온다

옳음을 고수하고 이익을 얻음이 가장 좋고

옳음을 따르다 해를 입는 것이 그 다음이다.

그름을 추중하여 이익을 얻는 것이 세 번 째고

가장 추한 것이 그름을 따르다 해를 입는 것이다.

기억하라

그름을 추종하여 이익을 얻으려 하지만 끝내는 해를 입고야 말 것이다.

기억하라

옳음을 따르다 보면 해를 입을 때도 있지만 그 또한 나쁜 것이 아니다.

 

가난한 선비가 정월 초하루날 앉아 일 년의 양식을 계산해 보면

참으로 아득하여 굶주림을 면할 날이 없다 걱정할 것이다

그러나 해가 저무는 그믐날 저녁에 이르러 여덟 식구가 의연히 모두 살아

한 사람도 줄어든 이가 없다.

누에가 알에서 부화할 때면 뽕잎이 나오고

아이가 배 속에서 나와 울음을 터트리면 어미의 젖이 줄줄 흘러내리니

네 비록 가난하다하나 그것을 걱정하지 마라

 

먼저 고전을 읽어 옳고 그름을 배우고

다음으로 역사를 배워 옛 일들의 득실을 따지고

실학을 마음에 두어 세상을 구할 일을 배우거라

천지간에 외롭게 선 내가

운명적으로 의지해야할 곳은 오로지 책과 붓일 뿐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정치적 스폰서였던 정조가 승하하자 마흔의 나이에 귀양을 떠나 18년간 길고 긴 유배 생활 동안 오직 책과 붓으로 살았던 사람입니다. 가난하고 힘겨운 세월이 그를 조선조 최고의 학자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에게 고난을 주었던 당시의 세도가들은 모두 죽고 이제는 누구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만 다산과 그 형제들의 이름이 향기롭습니다.

 

붓과 책, 그것이 다산의 운명이었습니다.

다산이 강진의 유배에서 풀려 날 때의 나이에 이른 내가 이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너의 운명은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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