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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8일 23시 01분 등록


우리나라에서 포도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역은 어디일까요? 영동, 안성, 김천 등이 떠오르는데요. 정답은 영천입니다. 경상북도에 위치한 영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2016813일에는 최고기온 39.6도로 그때까지 가장 높은 공식 기온을 기록했고요. 다음 해에 경주에 타이틀을 빼앗기는가 했더니, 1년 뒤인 2018727일에는 비공식이긴 하지만 40.4도를 기록하면서 가장 더운 곳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괴롭히는 이 뜨거운 날씨가 포도에게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떼루아(terroir)’를 기억하시나요? 천지인(天地人)이라고도 불리는 떼루아는 맛있는 포도를 만드는 데 필요한 환경, 즉 기후와 땅과 사람의 노력을 의미하지요. 영천의 높은 기온과 뜨거운 햇살, 적은 강수량은 맛있는 포도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기후 조건입니다. 낙동강 지류인 금호강이 영천시를 통과하며 형성된 충적토 토양은 배수가 좋아 땅도 포도 재배에 좋은 조건입니다. 이런 자연의 혜택에 영천 주민의 노력이 더해져 영천은 전국 포도 생산량과 재배량 모두 1위 입니다.

 

한국 최고(最古)의 와인이 만들어진 고장

영천의 와인 역사는 우리나라의 와인 역사와 궤를 같이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건 1977년 동양맥주가 경산에 마주앙공장을 만들면서 부터입니다. 이 때 양조용 포도의 일부를 영천에서 재배하면서 영천의 와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와인은 농가에서 개별적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한 농부가 1978년에 와인을 만들어 뒷마당에 묻어 둔 걸 잊고 있다가, 2007년에 발견하여 영천시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1978년 빈티지의 30년 묵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와인이겠네요.  

이후 10년 동안은 농가에서 소규모로 와인제조를 하다가, 80년대 중반부터 와인 양조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90년에 말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연간 200명 씩 전문교육을 실시하면서 와인 제조에도 전문화의 바람이 일었습니다. 20036월 경북대학교와 영천시 농업인들이 공동출자하여 경북대학교 포도마을이 창립되면서 와인이 산업이 되었습니다.

현재 영천시는 와인을 주력 사업의 하나로 선정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천시의 14개 와이너리와 대학교, 농업기술센터 등이 참여한 영천와인산업단이 대표적인데요. 지속적인 개발을 위한 투자 및 교육은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와인 학교를 운영하고 있고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와인밸리를 형성해 동양의 보르도를 꿈꾸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씨엘(Ciel: 프랑스어로 하늘을 의미)’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함께 홍보하고 마케팅하고 있지요. 체험형 와이너리 투어를 하고, 매년 9월에는 와인 축제도 열고 있습니다. 와이너리 투어에서는 와인 테이스팅 뿐만 아니라 직접 와인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고 하니 재미와 함께 의미도 있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영천 와이너리.jpg

영천 와이너리 투어

출처: https://blog.naver.com/yeongcheonsi/221168229771

 

와인 양조의 MBA 머루포도?

영천에서 주로 생산하는 포도는 캠벨과 거봉 그리고 MBA입니다. 캠벨과 거봉은 대부분 생과로 먹기 때문에 와인 양조에 쓰이는 품종은 MBA입니다. 와인 양조에 웬 석사 학위인가 했는데, MBA는 경영학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Muscat Bailey A의 약자입니다. 머루포도라고도 불리는 MBA는 일본에서 개발된 청포도인데요. 우리나라에는 1960대에 들어왔습니다. 추위에 약한 품종이라 처음에는 11월만 되도 줄기를 모두 땅에 묻어야 했는데, 60년이 지난 지금은 우리 환경에 적응이 돼서 그냥 겨울을 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월 중순 이후에 수확하는 만생종이라 단 맛이 강해서 달콤한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는데요. 영천 와인의 경우 특히 11월 초 찬서리가 내릴 즈음에 수확해서 단맛이 강한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양한 영천 와인.jpg

다양한 영천 와인

출처: https://blog.naver.com/yeongcheonsi/221168229771

 

영천에서는 MBA 외에도 ‘레스베라포도’라는 품종으로 와인을 만드는데요. 레스베라는 우리나라 대학교와 연구소가 개발한 자체 품종입니다. 이 포도는 우리 벤처기업이 개발한 특수 설비를 통과하면 기능성 물질이 대폭 증가되는데요. 특히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이라는 항암·항산화 물질이 기존 포도보다 10~30배 증가된다고 합니다. 이 품종과 기술은 특허 등록되어 영천에서 생산된 포도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유럽 와인의 지리적 명칭 보호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실제로 2009년에 지리적 표시제(GI: Geographical Indication)에 등록되어 '영천 포도'라는 브랜드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주와 이번주는 우리나라 와인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와인은 유럽, 또는 신세계 와인만 좋은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도 맛있는 와인들이 많이 있었네요. 좋은 와인 뿐만 아니라 와이너리 투어나 와인 축제도 다양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는 단풍 구경이 아니라 와이너리 투어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번주도 건강하고 맛있는 한 주 보내세요~^^

 

참고문헌

영천와인사업단: http://www.ycwine.or.kr

영천시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yeongcheonsi

한국관광공사의 아름다운 대한민국 이야기: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7046&cid=58924&categoryId=58933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 『먹는 단식』 정양수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꿈토핑더비움 주치의 꿈벗 정양수 선생님의 첫 책 <먹는 단식 FMD>가 출간되었습니다‘스스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좋아하여 ‘요리하는 의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FMD(단식 모방 다이어트)는 노화와 비만을 막고 건강 향상을 도와 병에 걸리지 않는 몸으로 만들어 주는 식단을 제시한다고 합니다한국식 FMD 프로그램이 궁금하신 분들의 일독 권해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6517


2. [팟캐스트] 니케의 미소를 보았는가 - 김성렬 작가 2

72번째 팟캐스트 에피소드는 전 펜싱 국가 대표 코치이자 5기 연구원인 김성렬 작가의 <니케의 미소를 보았는가> 2부입니다.

1부에 이어 이번 시간에는 지식과 실행을 거쳐 변화에 이르는 과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작가님들과 녹음 할 때마다 느끼지만, '이런 분이었구나' 새삼 느꼈던 시간 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더 반가운 초대손님 백산 김성렬 작가김사장, 묙이 함께하는 <니케의 미소를 보았는가> 2편 방송 많은 청취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3136599


3. [알림] 나비프로젝트 5기 모집

나비앤파트너스 유재경 대표가 자신과 타인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이해를 통해 나에게 꼭맞는 커리어 로드맵을 그리는 <나비프로젝트 5과정을 진행합니다나는 누구인지 알아보는 자아탐구에서 커리어 SWOT분석을 해보는 커리어맵까지  4단계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자신만의 경력계발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거나 향후 5년 내 커리어 상의 변화를 계획하고 있는 2019년을 치열하고 의미 깊은 시간으로 만들고 싶은 분들을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6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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