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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일 21시 08분 등록
신화는 처음이시죠? - 신화 작가편 

1. 조지프 캠벨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남이 시키는 데로만 살아가는 삶은 결코 진짜배기 자기 인생일 수 없습니다. 자기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테크놀로지와 시스템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와 자기 가슴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현실의 삶이 진짜배기 내 인생이 아니라면 길을 떠나야 합니다. 가슴으로 사는 사람은 익숙한 현실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두렵고 험난한 모험 길이지만 자신 속에 감춰진 잠재력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합니다. 

놀라운 것은 서로 일면식이 없는 전혀 다른 고대의 문화권의 신화들, 예를 들어 아메리카 인디언 신화와 고대 유럽 신화에서 우리는 ‘자신의 잠재력을 찾아 모험을 떠나라’는 동일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비교신화학자 조지프 캠벨(1904-1987)은 전 세계 방대한 양의 신화를 분석하여 추출해 낸 ‘인류 원형의 지혜’를 ‘신화 속 영웅들의 여정’으로 패턴화 시켰고,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1949)을 저술하면서 세상에 알렸다. 또한 <신의 가면> (4부작) 등 방대한 양의 신화학 서적을 지속적으로 출간했습니다.

당대 신화연구자들과 작가들은 조지프 캠벨의 신화 이야기에 열광했습니다. 조지 루카스가 학창시절부터 캠벨의 신화학을 탐독하면서 스타워즈 시나리오를 썼고, 스타워즈 3부작이 성공하자 캠벨의 신화학 덕분이라고 공개적으로 고백한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지금도 조지프 캠벨의 신화학 서적과 영웅의 여정 패턴은 스토리텔링을 공부하는 전세계 작가 지망생들의 필독서입니다.

조지프 캠벨이 들려주는 신화 이야기는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테크놀로지와 시스템으로 가득한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참다운 자기 자신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캠벨의 신화 이야기는 소중한 지침입니다.

① <신화의 힘>(조지프 캠벨 저, 이윤기 역, 21세기북스)

캠벨의 책 중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신화의 힘>(조지프 캠벨 저, 이윤기 역, 21세기북스)을 추천합니다. 신화를 공부하는데 이만한 입문서가 또 있을까 싶다. 지금도 미국인들에게 존경받는 저널리스트 빌 모이어스와 조지프 캠벨의 PBS TV 대담 초고를 책으로 엮었습니다. 쉽게 읽힙니다. 1992년 고려원에서 처음 출간했고, 최근 21세기북스에서 다시 펴냈다. 유튜브에서 ‘신화의 힘’을 검색하면 미국 PBS에서 방송했던 영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②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조지프 캠벨, 이윤기 역, 민음사)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번역한 이윤기 작가는 이 책을 ‘융파 심리학의 입장을 원용하면서 다양한 영웅 전설을 통해 인간 정신 운동을 규명하는 한편 현대 문명에 대해 하나의 재생 원리까지 제시하려는 야심적인 작품’이라고 평했습니다.

조지프 캠벨은 전 세계 수많은 신화를 분석하면서 공통의 문법을 찾아냅니다. 신화 속 영웅들은 대부분 ‘출발, 입문, 회귀’의 여정을 보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12단계로 구성한 ‘영웅의 여정’입니다.


2. 구본형

삶을 시처럼 살고 싶어 했던 변화경영사상가 구본형(1954-2013)은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변화라고 여겼습니다.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라는 문구 아래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세워 10년 동안 100명의 변화 경영 연구원을 양성했고 500명의 꿈벗 커뮤니티를 구성했습니다.

구본형의 제자들은 스승 구본형을 평온한 일상을 박차고 일어나 자신의 꿈을 향해 모험을 떠나라고 끊임없이 부추겼던 ‘선동가’로 기억합니다. 구본형의 인터넷 게시판 아이디는 ‘부지깽이’였습니다. 장작불이 사그라지면 부지깽이는 장작을 이리 저리 돌려서 다시 불타오르게 합니다. 제자들이 꿈을 좇던 열정이 사그라지면 다시금 열정이 불타오르게 도와주는 게 본인의 역할이라고 여겼습니다.

평생 수십 권의 책을 냈는데, 특히 마지막 2권이 신화를 해석한 책이었습니다. 구본형은 신화를 인간의 욕망과 갈망이 날 것 그대로 담겨 있는 대단히 매력적인 변화 모티프로 여겼습니다. 구본형의 신화 책을 추천합니다. 여러 제자를 길러내고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아 가도록 도운 내공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① <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구본형, 와이즈베리)

구본형은 신화가 가진 ‘날 것’의 힘을 빌어 변화경영사상을 설명합니다. 한 대목 옮겨봅니다. 기원전 6세기 경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어느 도시국가의 권력을 잡은 독재자는 ‘시칠리아의 암소’ 라고 불리는 끔찍한 사형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청동으로 만든 암소상인데 죄수를 안에 넣고 배 밑에 불을 지펴 죄수를 구워 죽이는 처형 도구였다. 구본형은 ‘시칠리아 암소’ 소재로 변화를 설명합니다.

변화란 무엇인가? 나를 가둔 청동황소의 문이 밖에서 잠긴 것이 아니라 안으로 잠겨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나를 가둔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내가 나의 독재자였음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하여 스스로 안으로부터 청동황소의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잔인한 형구를 푸른 바다에 던져버리는 것이다. 다시는 그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나를 풀어줌으로써 진정한 내가 되게 하는 것’ (222쪽)

②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구본형, 생각정원)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건국까지 그리스인의 거침없는 모험과 변신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고대 그리스 문명의 상징인 크레타의 미노스 왕과 미케네의 페르세우스를 시작으로 아테네의 테세우스와 테베의 오이디푸스 그리고 트로이전쟁과 로마 건국 과정을 200여장의 도판과 함께 보여줍니다. 특히 소주제마다 영웅들에 대한 팁과 ‘시인은 말한다’라는 작가의 시를 배치했습니다.

신화 속 주인공들은 모두 자신의 운명 안에서 소명을 발견하고 모험을 떠났습니다. 구본형은 신화를 매개로 독자를 선동합니다. 강요된 껍데기의 삶을 버리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 모험을 떠나라고 말입니다.

유형선 드림 (morningstar.y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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