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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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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0일 10시 13분 등록

연휴는 편히 지내셨는지요.. 지난 주에는 책 쓰기를 위한 경비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이제 경비까지 정비되었으니 본격적으로 책 쓰기를 시작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야말로 진정 가장 중요한 자기점검이 남았으니 바로 <기질>입니다.

 

책을 쓰는데 기질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기질은 책 쓰기뿐 아니라 회사 문을 나와 독립 생활자의 길을 걷는 모든 부분을 좌지우지하는 뿌리와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 기질이 책 쓰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오늘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공부한 유럽 에니어그램에 의하면 사람들의 뿌리 기질은 9가지 유형으로 나뉘며, 지난 몇 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을 만나며 책 쓰기를 대하는 태도, 그 과정 그리고 1인 지식기업가로의 홀로서기 등이 전부 기질에 의해 좌우됨을 실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9가지 유형의 모든 사례를 다 풀어놓을 수는 없으니, 간략히 외향, 내향 두 가지 큰 틀에서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외향이들의 책 쓰기 특성:

에니어그램에서 볼 때는 외향이도 장형/사고형/감성형으로 더 세분화되지만 그럼에도 이 분들의 한가지 공통점이 있으니 진득하니 끈기 있게 한 가지 일에 오래 몰두하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기에는 에너지 자체가 밖으로 향하는 분들로서 책상 앞에 좀만 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좀이 쑤셔서 오래 버티기 힘듭니다.

 

그런 이유로 책 쓰기 전 연관 장르의 책들을 깊게 읽어나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두 세달 한가지 주제를 잡고 화두처럼 앉으나 서나 생각하며 책을 쓴다는 것은 외향이들에겐 그 자체로 고역 같은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저런 욕심나는 주제는 많고, 한 두 꼭지 시작은 하지만 결국 탈고한 원고는 하나도 없는 경우입니다.

 

그럼 외향이들은 어찌해야 할까요..? 바로 한 챕터의 꼭지 글을 짧게 끊어서 써야 합니다. , 한 챕터 안에도 소제목을 여러 개 두면서 스스로 쉴 수 있는 쉼표가 필요합니다. 거기에 더해 너무 지식적인 글보단 자신의 경험이 더해진 글이 좋습니다. 외향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나누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책 쓰기에 자신의 이야기가 더해지면 쓰면서 흥이 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주변에 믿을 사람을 한 사람 정해두거나 아니면 책 쓰기 과정에 들어가 기간을 정해놓고 꼭지글을 올리는 반 강제성을 두는 것도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 동료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면 순간 기분이 확 업되면서 순식간에 여러 챕터도 화끈하게 써내려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면 기분이 확 꺾이면서 쓰기 싫어지기도 하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내향이들의 책 쓰기 특성:

외향이들과 달리 내향이들은 책 읽기부터 글쓰기 등 오랜 시간 홀로 작업하는 것을 그다지 힘들어 하지 않습니다. 아니 사람에 따라 즐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학 작가들 중 내향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많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럼 내향이들이 외향이들보다 책을 잘 쓰나요? 라고 물으시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자신 혼자서 즐기는 것과 상업적인 책을 세상에 내놓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쓰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세상에 뛰어나가고 싶어하는 외향이들이 시대 트랜드에 맞는 책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내향이들은 너무 자기 세계에만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시장성과는 별개로 내가 관심 있는 분야,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에만 너무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내향이들의 경우, 원고를 다 쓰고도 어딘가 미진해서 계속 붙잡고 있으며 외부에 노출하는 것을 극히 꺼리는 일도 많습니다. 물론 장형/사고형/감성형에 따라 그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내향이들은 공통적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글을 노출하는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향이들이 한 꼭지만 쓰고도 세상에 보여주고 이야기하고 인정받고 싶은 것과는 반대입니다.

 

그럼 내향이들은 어찌해야 자신의 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을까요? 이 또한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의 협업이 있으면 좋습니다. 내향이니까 혼자 글쓰기에 문제가 없으니 끝까지 홀로 가겠다는 것은 자칫 탈고된 원고를 시대가 변해도 혼자 지니고 있을 리스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보단 함께 글쓰는 동료들에게 (.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읽고 평가하는 것은 부담스러우면 소그룹에 속하면 좋겠습니다) 먼저 자신의 글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보도록 합니다. 의외로 너무 좋다는 반응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용기를 내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글을 오픈할 용기가 생길 수도 있기에 말입니다. 그렇게 세상에 한 페이지씩 내 글을 보여주고 내 삶을 연결하면 그 글들이 모여 책이 되고 삶이 되는 날들이 올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아주 간단히 외향/내향 두 개의 큰 카테고리로 책을 쓰는데 기질이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말씀드린 것처럼 유럽 에니어그램에서 보는 사람들의 뿌리 기질유형은 9가지로서 단순히 외향/내향 안에 속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에니어그램에선 기본 에너지 장부터 외향/내향/균등, 이렇게 새 가지로 구분합니다).

 

그럼에도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점은, 책 쓰기를 시작 하기 전에 과연 나의 기질은 어떠하며, 내 기질이 책 쓰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보시고 탐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성격은 운명으로> 사람들의 걸음걸음, 회사라는 강제적 공간을 떠나며 특히 더욱 그러한데 대개 분들이 이 점을 많이들 간과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책을 읽기에도, 쓰기에도 참 좋은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나라는 또 한번 시끄럽지만 그럴수록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있기 위해 올 가을은 책으로 한 뼘 더 깊어지는 시간이 되길 응원합니다. 그럼 편한 주말되시고 9월의 마지막 한 주도 깊이 있는 한 걸음, 아자 홧팅입니다!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s://blog.naver.com/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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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번째 팟캐스트 에피소드는 8기 문윤정 작가의 <세계 문호와의 가상 인터뷰>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독서와 글쓰기, 여행과 강연까지 두루두루 겸비한 내공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문윤정 작가는 부드러운 인상인데, 진행자 모두 머리가 깨지는 경험을 했다고 하네요. 김사장, , 묙이 함께하는 방송은 아래 링크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3167585

 

2. [상시모집] 기질에 맞는 1인 지식기업가 로드맵 설계- 1원데이

1인회사 연구소 수희향 대표가 진행하는 <기질에 맞는 1인 지식기업가 로드맵 설계> 1개별 맞춤형 원데이 워크숍 참가자를 상시모집합니다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훨씬 더 많이 남게 되는 저성장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자기다움을 펼치며 가장 주체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입니다. 1인 지식기업가로 평생 셀프 고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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