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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30일 03시 03분 등록


가을입니다. 봄이 나들이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축제의 계절입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이맘 때에는 포도 수확을 축하하고 새로 만드는 와인을 축복하는 각종 와인 축제들이 많이 열립니다.

오늘은 국내외 대표적인 와인 산지에서 열리는 개성 있고 독특한 와인축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샤또 뒤 메독 마라톤 대회 (Maraton des Chateaux du Medoc)

가장 웃기고 술취한 마라톤 대회(The wackiest and booziest Marathon)

프랑스의 2대 와인 산지 중의 하나인 보르도(Bordeux)의 메독(Medoc) 지역에는 매년 9월 셋째주에 마라톤 대회가 열립니다. 와인 축제를 소개한다더니 무슨 마라톤 대회이냐고요? 사실은 이 대회는 마라톤 대회를 가장한 보르도 와인 즐기기 축제입니다.^^ 어째서 그런지 볼까요.

다른 마라톤 대회와 마찬가지로 샤또 뒤 메독 마라톤 대회에도 대회 공식 티셔츠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 입고 뛰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대신에 매년 주제가 있고, 참가자들은 이에 맞는 코스튬을 입어야 합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올해 대회의 테마는 슈퍼 히어로였는데요. 이에 걸맞게 다양한 영웅들이 보르도에 출현했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타난 영웅은 당연히도 슈퍼맨 이었다고 하네요.

샤또 뒤 마라톤 대회에는 풀코스(42.195 km) 밖에 없습니다. 메독 지역의 포도밭과 와이너리 사이에 아름답게 펼쳐진 코스를 달리는 건데요. 이를 6시간 30분 내에 끝내야 하는 것이 공식 규칙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른 대회와 크게 다를 게 없는데요. 이 대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 규칙을 지키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합니다. 다른 대회처럼 발을 절뚝거리면서도 끝까지 달리는 인간 승리의 표본들도 볼 수가 없고요. 대신에 코스 중간 중간에 있는 와이너리에 들러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간혹 마라톤은 까맣게 잊고 술에 취해 드러누워 있는 사람들도 볼 수 있는데요. 보통의 대회라면 경악할 일이지만 이들의 목적은 풀코스 완주가 아니라 메독 곳곳에 있는 고급 샤또(chateau, 와이너리)의 와인 테이스팅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이들이 진정한 위너라할 수도 있겠네요. 와이너리 뿐만이 아닙니다. 참가자들을 위해 물을 제공하는 음수대에는 물 외에도 메독의 고급 와인과 치즈들이 잔뜩 있습니다. 잠깐 쉬면서 목을 축이려다 본격적으로 와인 테이스팅을 하는 참가자들도 꽤 있지요. 이래저래 달리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대회입니다. 주최측은 참가자들의 완주를 독려하기 위해 여러가지 당근을 제공하는데요. 코스가 진행할수록 음수대 와인과 치즈의 질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즉 보다 비싸고 맛있는 와인과 치즈를 먹으려면 초반에는 물만 마시고 코스 후반부의 음수대를 노리는 전략을 쓰는 것이 좋겠지요. 또 하나의 당근은 완주자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샤또 뒤 마라톤 대회의 완주자에게는 메달 외에도 메독의 한 샤또에서 만드는 고급 와인을 주는데요. 매년 선물 제공 샤또가 달라지고, 대회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와인이나, 쉽게 구하기 어려운 와인을 주기 때문에 이 와인을 모으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하네요.

달리기를 못 하는 사람은 참가를 못 하는 걸까요? 아까 마라톤을 가장한와인 축제라고 했지요. 당연히 마라톤 외에도 다양한 식전, 식후 행사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달리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7~10km 정도 걷기 이벤트도 있는데요. 이 것 역시 메독의 포도밭 사이를 걸으며 샤또를 방문해서 와인 테이스팅을 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와인과 달리기를 둘 다 좋아하는 제게는 정말 꿈과 같은 대회입니다. 내년 9월에는 어쩌면 메독의 포도밭에서 취해 누워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

참고: https://www.marathondumedoc.com/

메독 와인 마라톤_수퍼 히어로.jpg

슈퍼 히어로 복장의 참가자들

출처: https://www.countrylife.co.uk/luxury/gentleman/26-miles-wine-cheese-madness-marathon-du-medoc-worlds-daftest-booziest-running-race-198721

 

메독 와인 마라톤_와인 음수대.jpg

음수대에서 와인을 마시는 참가자들

출처: http://tohokumarathon.com/en/aboutus/

 

2. 보졸레 와인 축제 (Les Sarmentelles)

보르도와 함께 프랑스의 2대 와인 생산지인 부르고뉴의 보졸레 지역에는 11월에 와인 축제가 열립니다. 이렇게 늦게 와인 축제가 열리는 이유는 바로 11월 셋째 주 목요일이 지나야만 마실 수 있는 와인,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x) 때문입니다. 적어도 2년은 숙성한 후 먹어야 하는 일반적인 레드 와인과 달리 보졸레 누보는 숙성 기간을 거치지 않은 와인이지요. Les Sarmentelles는 햇 와인 보졸레 누보를 가장 먼저 즐길 수 있는 축제입니다. 11월 셋째 주 목요일까지 기다리기 어려워 하루라도 빨리 보졸레 누보를 맛보고 싶은 매니아들이 많이 참석한다고 하네요.

참고: http://www.sarmentelles.com/en/


3. 아로 와인 페스티벌 (Haro Wine Festival/ Batalla Del Vino De Haro)

아로 와인 페스티벌은 스페인의  리오자(La Rioja)에서 매년 6월 마지막주에 개최되는 와인 축제입니다. 누가 와인을 에티켓을 갖추고 점잖게 마시는 술이라고 했던가요. 흥이 넘치는 스페인 답게 축제는 와인을 마시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로 와인 페스티벌에서 와인은 단지 마시는 음식이 아닙니다. 참가자들은 와인을 무기 삼아 물총, 호스, 양동이, 컵 등 손에 잡히는 데로 와인을 담아 서로에게 공격을 가합니다. 와인 애호가라면 경악할 수도 있겠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축제에 쓰이는 와인은 품질이 떨어져서 와인으로서의 상품가치가 없는 와인들입니다. 이 축제에서 만큼은 아까워하지 말고 와인을 맘껏 퍼부어도 되겠네요. 와인 싸움(wine fight)의 기원은 옛날에 와인 농가들 사이의 불화에서 비롯된 싸움이라고 합니다. 이 전통은 400년이나 이어져왔다고 하니 과거의 와인 싸움이 만만치 않았었나 봅니다.

아로 와인 페스티벌에는 싸움 뿐만 아니라 화합의 장도 있습니다. 바로 양동이로 와인 옮기기 이벤트인데요. 이벤트에 참가하는 사람은  셔츠에 붉은 스카프를 두르고 레드 와인이  양동이를 옮겨야 합니다. 양동이를 빨리 옮기기 위해 경쟁을 하다 보면  옷은 어느새 빨갛게 물들어 버리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버려도 아깝지 않은 흰 옷을 입어야겠지요.

참고: https://radseason.com/event/haro-wine-festival-batalla-vino-haro-spain/

아로 와인 페스티벌_와인 싸움.png

출처: https://radseason.com/event/haro-wine-festival-batalla-vino-haro-spain/

 

4. 모젤강 와인 축제 (Moselle River Wine Festival)

독일의 가장 큰 와인 산지모젤강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와인 축제로 매년 9월에 열립니다. 독일 답게 엉뚱하고 정열적인 와인 마라톤이나 와인 싸움은 없는데요. 대신 세계 각국에서  100여개 그룹의 화려한 와인 행렬과 모젤강 중부 지역의 와인 거리 재현 행사 등이 열립니다. 또한 독일의 대표적 화이트 와인인 달콤한 리슬링(riesling) 시음해볼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www.romantic-germany.info/things-to-do/leisure-tips/wine-festivals/  


재미있고 흥겹지만 유럽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가하기는 쉽지 않지요. 알고 보면 국내에도 다양한 와인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축제의 계절 답게 이번주에도 와인 축제가 있었고, 다음주에도 와인 축제가 있습니다.

 

1. 대한민국 와인축제

와인의 고장으로 유명한 충북 영동군에서 열리는 와인 축제입니다. 올해는 10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열리는데요. 저렴한 가격으로 영동 지역 내의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을 시음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와인 족욕, 와인과 어울리는 마리아주 찾기 등 다양한 와인 관련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또한 국악 축제, 음식 경연 대회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고 하니 가족 나들이로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참고: http://www.ydft.kr/sub2-2-1.php


2. 영천 와인 페스타

우리 나라 최대 와인산지로 영천과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소개했었는데요. 바로 어제와 오늘, 928~29일에 영천에서 와인 축제가 열렸었습니다. 입장료는 없으며 와인잔을 3천원에 구매하면 무제한으로 와인을 시음할 수 있습니다. 첫날에는 와인어불러담기라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는데요. 이는 포도를 직접 밞아 와인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재미있는 체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1년간 숙성했다가 내년에 다시 축제가 시작되기 직전에 배송된다고 하네요. 올해 참가하지 못해서 안타까우신가요? 축제는 매년 열리니 내년을 기약해 볼까요.

참고: https://blog.naver.com/ycwine/221633680751

 

3. 디오니소스 와인 페어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에서 매년 , 가을에 열리는 와인 페어입니다. 올 가을 페어는 역시 어제, 오늘 열렸는데요. 제가 놓치지 않고 꼭 참석하는 와인 축제입니다. 왜냐하면 입장료만으로 150 이상의 세계 우수 와인을 무제한으로 시음할  있고 마음에 드는 와인은 시중보다 싼  금액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아름다운 야외 식당에서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이기도 하지요. 이 역시 내년 봄을 기약해 볼까요.

참고: http://www.mayfield.co.kr/2017/kor/html/index/

 

오늘은 가을에 열리는 다양한 와인 축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참가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직접 참가하지 못해도 너무 아쉬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와인과 치즈가 있으면 나만의 와인 축제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이번주도 맛있는 한 주 보내세요~^^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팟캐스트서른내 꽃으로 피어라 - 정경빈 작가 2

78번째 팟캐스트 에피소드는 2기 정경빈 작가의 <서른내 꽃으로 피어라두번째 이야기입니다. 30대에 썼던 책을 40대가 되어 돌아보며 10년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또한 느린게 결국은 바르다는 깨달음을 얻는 시간을 확인해 보세요김사장묙이 함께하는 방송은 아래 링크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3193073


2. [상시모집기질에 맞는 1인 지식기업가 로드맵 설계- 1원데이

1인회사 연구소 수희향 대표가 진행하는 <기질에 맞는 1인 지식기업가 로드맵 설계> 1개별 맞춤형 원데이 워크숍 참가자를 상시모집합니다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훨씬 더 많이 남게 되는 저성장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자기다움을 펼치며 가장 주체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입니다. 1인 지식기업가로 평생 셀프 고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6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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