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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8일 09시 52분 등록

 

이탈리아는 프랑스나 독일과는 달리 국토 전역에서 포도가 재배됩니다. 이탈리아는 장화같이 생긴 모양의 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장화처럼 길기 때문에 남과 북의 위도가 10도 이상 차이가 납니다. 산과 언덕이 많아 지형도 다양하지요.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포도가 국토 전역에서 재배되고 지역별로 독특하고 개성 있는 와인이 생산됩니다. 그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유명한 와인 생산지는 북부 지역의 피에몬테와 베네토, 그리고 중북부 지역의 토스카나 입니다.


Italia wine map.png

출처: https://confessionsofawinegeek.co.uk/2014/11/23/giro-ditalia-the-exciting-tour-of-italian-wine/

 

이탈리아 사람들은 와인을 먹는다고 했지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와인은 매일 먹는 음식이었기에 특별할 것도 없고 대단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국토 전역에 걸쳐서 다양하게 생산되는 와인은 대부분 이탈리아 국내에서 소비되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가 와인을 그냥 술이 아닌 예술로 만들고 와인 종주국이 되자 상황은 달라졌지요. 자존심이 상한 이탈리아도 와인을 상품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포도밭과 와이너리에 따라 다르게 제조되던 전통적인 양조 방식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젊은 와인 양조자들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와인 제조에 신기법을 도입해 발전을 꾀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프랑스의 AOC와 같은 와인 등급 제도를 받아들여 DOC(Denominazione di Origine ontrollata)라는 등급 제도를 만듭니다. DOC와 이보다 한단계 높은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ontrollata e Garantita)등급의 와인이 이탈리아의 고급 와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이탈리아 와인은 대부분 이 두가지 등급의 와인입니다. 이보다 낮은 등급의 와인인 IGT(Indicazione Geografica Tipica) 와인은 이탈리에서 모두 소비됩니다. 등급이 낮다고 해서 품질이 낮은 싸구려 와인은 아닙니다. 와인을 사랑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먹는와인인 만큼 이탈리아 음식과 아주 잘 맞는 와인들이지요.

수십년 간의 많은 노력 끝에 이탈리아도 와인 종주국의 명예를 되찾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탈리아는 와인 생산량, 소비량, 수출량이 모두 프랑스에 이어 2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이탈리아 와인을 볼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와인은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라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봄으로 만든 와인

봄을 통째로 갈아 만든 와인이 있다. 봄을 액화한 것 같은 상쾌하고 향긋한 와인. 향기를 맡으면 마치 꽃다발을 한아름 안은 것 같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향기 중에는 과일 향기도 있다. 과일 바구니를 받았을 때 나는 다채로운 과일 향이 솔솔 풍긴다. 바로 이것이 모스카토 다스티이다.

 

와인 경매사 조정용은 그가 쓴 책 <올 댓 와인 2, 명작의 비밀>에서 모스카토 다스티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글만 읽어도 모스카토 다스티 한 모금을 마신 듯 상쾌해 지네요. 모스카토 다스티는 위에서 말씀드린 이탈리아 와인 생산 지역 중에서 피에몬테의 아스티’(Asti)라는 지역에서 생산하는데요. 여기에서 재배하는 화인트 와인 품종 모스카토 비앙코로 만듭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이미 이름의 유래를 짐작하셨을 듯 한데요. 맞습니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아스티 지역에서 만든 모스카토라는 뜻입니다.

 모스카토 다스티.jpg

출처: http://www.vineaway.com/en/moscato-dasti-101-426.html

 

모스카토 다스티는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친숙한 와인인데요.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1순위가 바로 모스카토 다스티이기 때문이지요. 가장 큰 이유는 모스카토 다스티가 5도 정도로 도수가 낮아 편하게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레드 와인 특유의 씁쓸한 탄닌 맛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봄을 통째로 갈아 만든듯 향기롭고 달콤합니다. 한 마디로 맛있습니다. 그렇기에 모스카토 다스티는 레드 와인의 특유의 강한 맛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초보자에게 좋습니다. 브런치나 점심과 함께 먹는 낮술용으로도 좋지요.

우리나라에서도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끔 친구들을 초대해서 이탈리아 빵인 치아바타로 버섯 치즈 파니니 샌드위치를 만들어 모스카토 다스티와 함께 브런치를 먹는 데요. 외국어가 많아서 뭔가 특별해 보이지만 사실 아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와인에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는 샌드위치입니다. 두가지의 조합으로 한가한 주말 오후를 보내다 보면 왜 이탈리아 사람들이 와인이 특별할 것 없이 매일 먹는 음식이라고 말했는지 이해가 되기도 하지요.

 

이번 주는 개인 사정으로 마음편지가 많이 늦었네요. 양해 부탁 드리고 다음주에는 주말, 제 시간에 편지 띄우겠습니다. 이번 주도 건강하고 맛있는 한 주 보내세요~^^



참고문헌

<역사학자 정기문의 식사> 정기문, 도서출판 책과함께, 2017

<와인> 김준철, 백산출판사, 2003

<와인 바이블, 2018> 캐빈 즈랠리, 정미나 옮김, 한스미디어, 2018

<올 댓 와인 2, 명작의 비밀> 조정용, 해냄, 2009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팟캐스트] 먹는 단식 FMD - 정양수 작가 2

82번째 에피소드는 정양수 선생님의 <먹는 단식 FMD>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법정 스님은 '풀뿌리만 먹으면 1만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변화는 먼 곳이 아니라 식습관을 바꾸는 것처럼 가까운 것부터 시작합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단식, 어렵지 않습니다. 김사장, 류 묙이 함께 하는 방송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들을 수 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3235879


2. 2회 에코라이후 릴레이 강연&토크에 초대합니다!

10월의 마지막주 토요일인 26일 낮 12시부터 경제경영인문에 대해 공부하는 모임인 <에코라이후>에서 두번째 릴레이 강연 및 토크 모임을 엽니다. 4명의 강사가 자신만의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를 한 후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목마른 어른들의 배움터이자 놀이터의 숨은 무림고수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별도의 회비 대신 포트럭 파티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57184

 

3.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39기 지원안내

함께성장인문학연구원 정예서 원장이 진행하는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39기를 모집합니다. 2019년을 ‘나’에게 던지는 100개의 질문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지도를 완성하는 해로 기억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좋은 습관 하나가 큰 자산이 됨을 알고 있지만 습관 만들기가 어려우셨던 분나의 과거는 어떠했고현재 위치는 어디인지미래 비전은 어떻게 완성할 것인지에 이어 사회적 글쓰기까지자신의 신화를 완성하고자 하시는 분들의 참여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7198







IP *.180.1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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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8 17:34:27 *.212.217.154

저도 달달한 모스까또를 좋아하는데,

이탈리아 와인인줄은 오늘 처음알았네요^^

프로필 이미지
2019.11.03 21:53:12 *.180.157.29

모스카토가 달달하니 맛있지요. ^^

이탈리아 와인은 지역별로 맛과 향이 다른 개성있는 와인들이라 좋은 것 같아요.   

즐거운 와인 생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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