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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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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8일 08시 36분 등록

책을 쓰기 위해 내 전문분야에 대해서까지 책을 읽었다면 이제 마지막 단계로 <인문고전> 독서를 할 차례입니다. 내가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인문고전과는 거리가 먼데 굳이 그 어려운 인문고전까지 읽어야 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왜 책을 쓰는데 인문고전을 읽어야 할까요? 과연 인문고전 책 읽기가 책 쓰기에 어떤 도움을 줄까요?

 

첫째. 차별화입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처럼, 비록 저자들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 대해 책을 쓴다고 해도 사실 그 주제에 대해 이미 책을 쓴 사람이 있거나 유사한 책이 출간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다고 책을 쓰기 위해 내 전문분야 자체를 바꾸려면 최소 2~3년의 시간이 필요한 바, 이럴 때 <나의 콘텐츠를 차별화하기>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인문고전을 읽고 그 이야기를 내 책에서 녹여내는 방법입니다.

 

특히나 요즘은 독자들이 아무리 전문분야라 할지라도 딱딱한 정보만 나열한 책들보다는 (단순한 정보 수집은 굳이 책을 읽지 않고 인터넷 서치를 통해 더 빠르고 간편히 할 수 있기에 더욱더) 정보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일한 전문 분야를 다루더라도 인문고전 책을 읽고 거기에서 읽은 내용들을 내 책에 접목하여 풀어내면 콘텐츠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문고전이란 사실상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이란 긴 시간을 이겨내고도 살아남은 책들입니다. , 역사적으로 수많은 변화를 겪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고 있는 책들이란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인문고전을 읽고 내 책의 주제와 적절히 연결해서 원고에서 풀어낸다면 원고가 훨씬 깊어질 수 있습니다. 인문고전을 읽는 두 번째 장점입니다.

 

그런가 하면 인문고전 책 읽기를 통해 저도 모르는 사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갑자기 발생하는 일들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역사라는 것이 길게 펼쳐놓고 살펴보면 과학 기술적 측면에서 늘 앞을 향해 발전하는 것 같지만, 인간들의 삶으로 놓고 볼 때는 과거와 현재 늘 공존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인문고전을 읽으면 읽을수록 현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힘과 안목이 생기기 시작하며 현실에서 일어나는 시사적 이슈를 보다 폭넓은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듯 책을 쓰기 위해 <시사- 전문분야- 인문고전>을 장르를 바꿔가며 꾸준히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제 안에서 책들이 정렬이 되며 글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맹자가 말하기를 불영과불행, 즉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라고 했는데 꾸준한 독서로 제 안의 웅덩이를 채우다 보면 어느 날 자연스레 글이 흐르는 것과도 같습니다.

 

책 쓰기란 아무리 좋은 주제와 기획이라도 결국은 100페이지 분량의 글로써 채워야 하는 작업입니다. 하나의 주제를 갖고 100페이지의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필히 할 말이 많아야 하는 작업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먼저 내 안을 타인의 글로써 채우고 곱씹고 소화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꼭꼭 채워놓으면 때가 되면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글쟁이들은 때가 되면 스스로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젠 쓰지 않으면 더는 채울 수 없는 단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글쓰기는 배설이란 다소 기이하지만, 사실 배설이란 단어 앞에 정신적이란 말만 놓아주면 꽤나 그럴듯한 말을 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로써 여러 꼭지에 걸쳐 책 쓰기를 위한 준비 단계에 대해 말씀을 드린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책 쓰기에 관한 제 마음편지를 꾸준히 읽어주셨다면 아마 그 분은 오래도록 글쟁이로 살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분이란 생각입니다. 사실 여기까지 준비가 되었다면 책 쓰기 반은 끝낸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다음 주에는 책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에 대해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제는 모 도서관으로 강의를 다녀왔는데 오가는 거리에서 진한 가을을 지나 초겨울로 접어드는 느낌이 물씬 베어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릴 때부터 전 일년 열 두 달 중 11월을 가장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11월은 진한 가을에 약간의 초겨울 분위기가 덧씌워진 알싸함이 느껴집니다. 한낮의 햇살마저도 낙엽의 깊이를 머금은 듯한 11. 여러분들도 하루하루 멋진 시간되시기 응원합니다.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s://blog.naver.com/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추신: 이번 달 차수다 (차칸양과 수희향의 수다모임)은 예정대로 11 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논현동 까사마야 (가구점 아니고 마야라는 남미 이름입니다!) 에서 진행됩니다. 저는 사정상 참석을 못하지만 차칸양이 굳건히 자리를 지켜주고 이미 참석을 알려오신 멋진 분들이 계시니 함께 하셔서 좋은 시간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공지] 2019 변경연 송년회에 초대합니다

Back to the Basic ‘읽고, 쓰는 생활로의 귀환'이란 부제를 단 2019 변경연 송년회를 12 7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진행합니다. 올 한 해 사업을 정리하고 내년 사업을 소개합니다. 정양수 선생님과 김정은 작가님의 강연도 있습니다. '무엇을 읽고, 어떻게 쓰시는지'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변경연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참석 댓글 달아 주시면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http://www.bhgoo.com/2011/857522

 

2. [모집] 아티스트웨이 4차 쿠바여행 16 (2020.2.10-2.25) 참여 안내

아티스트웨이(대표:연구원4기 로이스) 쿠바 여행은 이번 이후 당분간 진행되지 않습니다. 쿠바를 맘에 품고 오래 기다린 당신이라면, 이 여행은 당신을 위한 여행입니다. 쿠바가 더 개방되기 전, 아티스트웨이와 함께 할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잠자던 감성이 돌아오고 영혼의 춤이 되살아납니다. ‘쿠바이기에더욱 그렇습니다. 쿠바 한 나라를 구석구석 깊이있게 경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입니다. 11 30일까지 등록하면 혜택이 있습니다. 자세한 건 여기:

https://cafe.naver.com/morningpage/7069



3. [모집]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39기 지원안내

함께성장인문학연구원 정예서 원장이 진행하는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39기를 모집합니다. 2019년을 에게 던지는 100개의 질문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지도를 완성하는 해로 기억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좋은 습관 하나가 큰 자산이 됨을 알고 있지만 습관 만들기가 어려우셨던 분, 나의 과거는 어떠했고, 현재 위치는 어디인지, 미래 비전은 어떻게 완성할 것인지에 이어 사회적 글쓰기까지, 자신의 신화를 완성하고자 하시는 분들의 참여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7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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