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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8일 05시 44분 등록
얼마 전 지난 2010년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만난 동기들의 송년모임이 있었습니다. ‘자기다운 삶’을 향한 간절함으로 길을 떠난 이후 10번째 맞는 송년회입니다. 각자의 길 위에서 10년을 보낸 지금, 우리는 여행길의 어디쯤을 걷고 있을까요? 10년의 여행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고 잃었을까요? 

작가로, 요가원 원장으로, 선생님으로, 조직의 중견간부로, 마을활동가로, 퍼실리테이터로, 엄마로, 아빠로 저마다 품었던 꿈의 씨앗들을 찾아 가꾸며 살아온 시간들. 초저녁에 만나 새벽까지 이어진 각자의 여행기는 자신을 닮은 현장 이야기로 다채로웠지만, 주제는 딱 두 마디로 수렴되었습니다. 

나를 조금 더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딱 그만큼 편해진 것 같다. 

제 경우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을 힘들어하는 저 자신을 이제야 조금 받아들일 수 있게 된 듯 합니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기를 그렇게나 원했지만 저는 아직도 스스로가 마음에 차지 않아 괴로운 순간이 더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습관적으로 스스로를 모질게 구박하는 버릇도 여전합니다. 솔직히 지금이라도 반품이 가능하다면 망설임 없이 반품을 요청하고 싶을 정도로 부대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진 것을 다 걸고 10년을 애써보고야 나를 바꾸려는 노력이 헛되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신이 창조한 생명체인 저를 반품할 수 있을 리 없다는 것도 함께요. 그러고 나자 비로소 신이 저를 이런 모습으로 세상에 내신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남은 삶은 그 이유를 찾아 살아내는 데 아낌없이 쓰고 싶다는 새로운 열망이 차올랐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서툰 사람들이 겪는 아픔과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저이기에,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훨씬 수월한 저이기에, 선두에서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보다 유능한 리더를 후미에서 보좌하는 충직한 팔로워로서 한결 편안함을 느끼는 저이기에,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것을 백 만 배쯤 더 설레어하는 저이기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내 안의 ‘위대함’을 찾아 떠나는 청소년 진로탐험 여행>(http://www.bhgoo.com/2011/858127)은 작가로, 강사로, 스승으로 사는 것만이 답이라고 믿고 있던 제가 컨텐츠 연결자로, 퍼실리테이터로, 배우는 사람으로 만든 첫 번째 작품입니다. 10년간 온갖 함정에 한 번씩 다 빠졌다 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길을 디자인하고 그 길을 가장 효과적으로 안내할 수 있는 선생님들을 모셨습니다. 여전히 서툴기만 한 여행자이기에 여행을 시작하는 초심자의 눈높이에서 참여자들과 스승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세 분의 노련한 스승에 대한 신뢰 역시 제가 느끼는 안정감의 주요성분임은 두 말할 것도 없습니다. 스승들께서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신 ‘수동적 삶을 버리고 자신 삶의 주인이 되어 당당하고 멋진 삶을 사는 느낌’이란 이런 느낌일지도 모르겠구나 조심스레 짐작해보며,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당당하고 멋진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청소년과 그런 자녀를 바라고 지지하는 당신과 함께 할 진로탐험 여행을 정성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 『중1 독서습관』 유형선, 김정은 저.
변화경영연구소 9기 연구원 유형선, 10기 연구원 김정은 부부의 두번째 공저가 출간되었습니다. 가족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가족 구성원이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입니다. 10대 자녀가 책을 읽지 않아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청소년 독서지도를 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특히 가정을 배움의 공동체로 만들고자 하는 분들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2. [출간소식] 『이제 몸을 챙깁니다』 문요한 저.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이자 정신과의사인 문요한 작가의 신작 『이제 몸을 챙깁니다』 출간 소식입니다. 20여년 동안 효율과 결과를 좇아 ‘생각 중독자’로 살아오던 어느 날 몸의 이상 신호를 느낀 후 스스로 안식년을 갖고 오감을 깨우는 긴 여행을 떠났고, 몸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삶이 달라짐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움직임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을 위한 ‘몸의 심리학’을 통해 몸에 활력을 주고 온전하게 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 권해드립니다: 

3. [모집] 내 안의 '위대함'을 찾아 떠나는 청소년 진로탐험 여행(2020.1.11-1.18)
2020 청소년 진로탐험 여행에서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고 싶은 청소년과 그런 자녀를 바라고 지지하는 부모님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청소년 진로전문가 박승오 선생님, 숲 철학자 김용규 선생님, 마음챙김 명상전문가 김인중 선생님과 함께 하는 7박8일의 진로탐험 여행을 통해 자신 안에 접혀있는 '위대함'의 씨앗을 찾고 이를 싹틔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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