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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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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0일 08시 27분 등록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전 저만의 연말 의식을 치르느라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짱 박혀서 두문불출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인데 나름 꽤 좋은 것 같습니다. 해를 넘겨 끝나고 첫 외출이 1인회사 연구원들과 함께 하는 신년회라 더욱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스스로 정해서 하는 의식인 만큼 하루, 하루 잘 보내려 합니다. 와중에 잠깐이나마 여러분께 편지를 띄울 수 있어 잠깐의 외출을 허락 받은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는 책쓰기는 진정 자기 안의 이야기여야 하는 <책쓰기는 진정성이다>란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이번 주에 제가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책쓰기는 자기성장>이란 이야기입니다.

 

책쓰기는 분명 저자로서 독자들에게 제가 생각하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설득력 있게 풀어가는 과정인데 흥미로운 건 책 하나를 탈고할 때마다 정작 저자 자신이 부쩍 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예전에 스승님께서 공부한 것을 책으로 쓰고, 그것에 대해 강의를 한번 해보면 공부가 얼마나 단단히 되었는지 금방 알 수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가 아는 것을 (혹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타인에게 글이나 말로 설명을 해보면 진짜 아는 것이 안다고 생각한건지 금방 구분할 수 있다는 말씀이셨죠. 그 말씀을 처음 들을 때는 그럴 수도 있겠다정도로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써보니 스승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스스로는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대충 알거나 단단히 알지 못하는 부분은 아무리 그럴듯한 미사여구를 사용해서 풀려고 해도 한 문단 이상 이야기를 끌고 가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반면 제가 깊고 단단히 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쉼없이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며 마치 받아쓰기를 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스승님의 말씀을 스스로 체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여러 챕터로 기획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 어느 부분은 정확히 꿰뚫고 있고 어느 부분은 아직 공부가 더 필요한지 한 눈에 파악이 되곤 했습니다. 그럼 집필을 시작한 이후라도 막히는 부분에서 잠시 글을 멈추고 다시 공부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일이죠.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흐르지 않는다라는 맹자의 말씀처럼, 글쓰기 또한 그러했습니다. 제 안에서 스스로 차오르지 않으면 단 한 줄도 뽑아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므로 책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선 가장 탁월한 <자기 공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지에서 이제는 가문이 몰락하여 닭을 기르며 살 수 밖에 없다고 전해온 아들의 편지에 답하기를 기왕 닭을 기를 거면 열과 성의를 다해 행하여 전문가 수준에 이르고 반드시 그에 대해 한 권의 책으로 남겨놓으라고 하셨다는 말씀이 책쓰기의 정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책을 통해 공부를 하는 이는 책을 읽는 독자에 앞서 그 책을 쓰는 저자이니까 말입니다.

 

여러분은 언제 책들을 읽으시는지요..? 저는 첫 책을 쓸 때까지는 무조건 매주 한 권의 책을 읽었는데 읽은 책들이 500권을 넘어간 이후로는 책을 쓸 때나 혹은 여름이나 겨울에 집중적으로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프리랜서인지라 봄, 가을에는 열심히 일을 해야 해서요^^::: 유독 밤이 길고 추운 겨울날은 그런 의미에서 책읽기에 더 좋은 시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

 

아무쪼록 평화로운 연말의 주말 보내시고 다음 한 주는 따듯하고 행복한 한 주되시기 바랍니다^^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s://blog.naver.com/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 『중1 독서습관』 유형선, 김정은 저.

변화경영연구소 9기 연구원 유형선, 10기 연구원 김정은 부부의 두번째 공저가 출간되었습니다. 가족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가족 구성원이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입니다. 10대 자녀가 책을 읽지 않아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청소년 독서지도를 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특히 가정을 배움의 공동체로 만들고자 하는 분들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8315#5

 

2. [출간소식, 개정판] 숲에게 길을 묻다김용규 저.

숲의 철학자로 불리는 숲학교 오래된 미래의 교장이자 자연스러운 삶 연구소의 대표 김용규 저자의 『숲에게 길을 묻다』 개정판 출간 소식입니다. 2009년 출간된 이후 10년의 세월만큼 깊어진 저자의 사유를 한껏 음미할 수 있습니다. 승자 독식의 법칙과 패배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잡은 사회 속에서 필연적으로 길을 잃고 헤맬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숲의 방식에 주목하라 권합니다. 소모적인 경쟁에 지친 이들을 위한 존재 안내서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7826

 

3. [모집] 내 안의 '위대함'을 찾아 떠나는 청소년 진로탐험 여행(2020.1.11-1.18)

2020 청소년 진로탐험 여행에서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고 싶은 청소년과 그런 자녀를 바라고 지지하는 부모님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청소년 진로전문가 박승오 선생님, 숲 철학자 김용규 선생님, 마음챙김 명상전문가 김인중 선생님과 함께 하는 78일의 진로탐험 여행을 통해 자신 안에 접혀있는 '위대함'의 씨앗을 찾고 이를 싹틔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http://www.bhgoo.com/2011/858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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