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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6일 15시 05분 등록
졸업식이 한창입니다. 과거와 달리 요즈음은 12월 말에서 1월 초에 초중고 졸업식을 하는 추세입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 아이가 더 이상 초등학생도 아니고 아직은 중학생도 아닌 시기, 게다가 사춘기의 중턱에서 아이 스스로 혼란스러워 하는 시기, 예비 중학생을 자녀로 두신 부모님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지요.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더욱 그럴 겁니다. 큰아이가 예비중학생이었을 때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제 겨우 초등학교 졸업을 했는데 벌써부터 고입 대입 준비를 해야 하는 건지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학원은 이미 시험을 치러 아이들 반편성까지 마친 상태이고, 여태 주관을 갖고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기에 내 아이가 들어갈 반은 없는 것 같고, 아이가 덜컥 중학생이 되는데 뭘 준비해야하는지를 물어오면 학원에 보낼까 과외를 할까 고민하다가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년인데, 부모로서 다시 주관을 다지며 사교육 시장에 아이를 맡기지 않고 아이가 중학생이라는 시기를 충분히 누리며 지내도록 도와주자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중1 독서 습관>을 출간하고 나서, 주위에서 또는 블로그 이웃분들 중에 예비중학생을 두신 부모님들께서 질문을 많이 주셨어요. 예비중학생의 겨울 방학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시다고, 지혜를 나누어 달라고요.


먼저 큰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던 2018년 3월 21일의 기록을 보여드릴게요. 


큰아이가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저는 다시 초보 엄마가 된 기분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보다 더 신경이 쓰여요. 요즘 중학생은 (과장을 보태) 대학생 같습니다. 동아리 가입도 해야 하고 자유학년제 과목 수강 신청도 본인이 직접 해야 합니다. 초등학교와 달리 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고 교복을 입어야 하고 체육 시간에는 화장실에서 체육복을 갈아입어야 하고 과목마다 다른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것도 적응이 필요한데, 동아리 선배들 앞에서 오디션을 보고 선배들의 채점에 당락 여부가 결정되고 사회와 과학과 관련 토론과 글쓰기 위주의 자유학년제 과목도 선택해야 하고 봉사 시간 60시간을 채워야 하니 너무나 바쁜 겁니다.


동아리: 밴드부 일렉 기타리스트
자유학년제 과목: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토의토론을 통한 과학 글쓰기
봉사: 도서관 영어 스토리텔러(토), 멀티(매일)
시립 청소년 교향악단 연습(일)

(멀티란, 매 수업시간마다 과목 선생님의 노트북과 교실에 비치된 기기의 연결 및 세팅을 맡아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하는 걸 돕는 봉사자 역할로, 컴퓨터 및 기기에 대한 교육 이수 후 투입 1년 간 활동 봉사 시간 5시간 인정됨)  


아이가 3월 3주간 열심히 발로 뛴 결과 위와 같이 세팅이 되었습니다. 1월과 2월엔 자유학년제 책읽기를 했습니다. 친구들과 놀 시간도 없어 보이는데, 아이를 데리고 집에서도 책을 읽고 토론을 해야 하나, 그냥 좋은 음식 먹이고 푹 자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 일요일 3월 17일 큰아이가 대뜸 말을 걸었습니다.


"엄마, 아빠, 우리 책 읽기 안 해요?"


이제 중학교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됐으니 다시 책읽기를 하자는 겁니다.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랑 책 읽고 토론하는 게 핵꿀잼인데, 자기가 바쁘다고 배려 차원에서 하지 않는 건 진정한 배려가 아니라고요. 그래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매주 일요일 오케스트라 연습을 마치고 이른 저녁을 먹고 모여서 책 이야기를 하기로요. 이번 주 책은 큰아이가 직접 골랐어요. 틈틈이 읽었는데 좋았다고 할 얘기가 많을 것 같다고요.


<소크라테스의 변명, 진리를 위해 죽다>, 안광복, 사계절 입니다.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합니다. 저도 얼른 읽어야 겠어요. 그럼 일요일 3월 25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커밍쑨!


<중1 독서 습관>은 큰아이가 초등 5학년에서 6학년까지 부모로서 고민한 모든 흔적을 담았습니다. 고민한 결과, 자유학년 중1에 독서 습관을 잡아주자는데 부부가 의견을 모았고, 실제로 무슨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중학교 1, 2학년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담았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에게 성적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는데도 <공부머리 독서법>의 저자 최승필의 말대로 아이의 독서력이 자람에 따라 성적도 좋아지고, 독서 습관이 잡히면서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기관이 아니라 가정에서 책을 읽었기에 사춘기 고민과 생활 습관, 부모와 자녀 사이 소통이 가능해지는 일석 N조의 결과가 있었습니다. 2019년의 마지막 날, 온 가족이 둘러 앉아한 해 동안 가장 좋았던 장면을 꼽는데 이제 중3이 되는 큰아이도 이제 초5가 되는 작은아이도 매주 일요일 저녁에 했던 가족독서토론 시간을 꼽았어요.


자녀가 예비중학생이어서 걱정이 된다면, 먼저 <중1 독서 습관>을 읽어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지금 하시는 고민 중 많은 부분이 해결 될 거라 믿어요! ​<중1 독서 습관>을 완독하시고서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있다면, toniek@naver.com 으로 질문을 보내주세요.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여 답장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예비중학생과 부모님들을 응원합니다.


김정은(toniek@naver.com) 드림


*      *      *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만 초대합니다.
명절에 시댁에 가지 않습니다, 스물네 번째 이야기
https://blog.naver.com/toniek/221761616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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