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수희향
  • 조회 수 75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3월 13일 10시 04분 등록

지난 주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안티고네에 이어 이번 주는 장형 균등형 하데스편입니다.

 

<하데스: 장형 균등형>

하데스의 자기고백

…………저는 ……….하데스입니다. “보이지 않는 자라고도 합니다. 이름이….. 참 좋습니다. 보이지 않는다……. 아무도 절 볼 수 없다는 말이겠죠.. 한시름 놓았습니다. 전 지상에 나가면 태양이 너무 눈부셔서 그게 영 불편합니다. 사람들도 다 저만 쳐다보는 거 같고그게 왜 불편한지는 모르겠는데 여하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상에 나가는 것도, 밝은 곳에서 사람 만나는 것도 힘이 듭니다. 근데 대장장이 신이 만들어준 보이지 않는 투구를 쓰면 염려 없습니다. 그걸 쓰고 세상에 나가면 괜찮습니다. 사람들이 절 쳐다보지도 않고 신경도 안 쓰니 너무 편합니다. 그래서 가끔씩 나가 한 바퀴 둘러보고 옵니다. 근데 자주는 안 나갑니다. 피곤합니다. 그냥 저승에서 느긋하게 편히 쉬는 게 더 좋습니다. 여기선 감히 아무도 절 똑바로 쳐다보지 않습니다. 제가 나가면 다 고개를 숙이니까요. 아무도 절 쳐다보지 않으니 너무 편합니다. 이 곳에 머무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저의 집은 저승입니다. 형님이 두 분 계시는데 제우스 형님과 포세이돈 형님입니다. 형님들이 어떤 괴물하고 싸우는데 도우라 해서 한번 도운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형님들이 저승을 주셨습니다. 형님들이 하늘과 바다가 아니라 시커먼 저승을 줘서 미안해 하셨습니다. 근데 뭐 하늘이면 어떻고 저승이면 어떻습니까. 그래 봐야 결국 다 우리 삼형제가 다스리는걸요. 그저 처음엔 어찌 다스려야 할지 몰라 좀 당황했습니다. 근데 아무것도 안 해도 돼서 너무 좋습니다. 제우스 형님은 인간들은 물론 신들의 문제까지 다 해결해줘야 합니다. 포세이돈 형님은 사람들이 매일 바다길 무사히 보살펴달라 애걸복걸합니다. 그래서 가끔씩 화를 내시는 것도 같습니다. 두 분 다 너무 골치 아프실 것 같습니다. 저승에는 저한테 그런 요구하는 인간은 없습니다. 그게 참 다행입니다..

 

사람들은 때가 되면 다 이 곳으로 옵니다. 오기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편하고 좋은데 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 번 들어오면 다신 안 나가도 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영원히 이렇게 살면 되는데 말입니다. 뭐 그렇다고 크게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없었습니다. 때가 되었는데도 안 오면 저승사자인 타나토스를 보내면 되고. 좀 문제가 심각한 사람은 케르베로스를 시켜서 지옥으로 끌고 오면 되고. 그럼 대충 다 해결됩니다. 그래서 이곳은 늘 아무 문제없습니다. 아주 편안합니다.

 

….? 산 사람들이 와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지 않냐고요…? 그렇기는 한데….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각 자 볼일들 보고 갔다가 때가 되면 다시 오니까요.. 아마뭐라는 이였습니다. 머리에 사자머리를 뒤집어 쓴 자였는데케르베로스를 달라며 제 어깨에 화살을 쐈는데.. 그 때는 좀 아팠습니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달라면 줄 텐데 말입니다.. 그 외에는 뭐 그다지 기억나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 괜찮았습니다. 그냥 기다리면 됩니다. 어차피 다들 때가 되면 오니까. 말썽 피우는 이들은 오면 그 때 묶어놓으면 됩니다. 그러다 한 억겁쯤 지나서 풀어주든지 그냥 두던지 합니다. 서두를 일은 아니니까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절 좀 두려워하는 거 같습니다.. 아무 공격도 안하고 때가 되기를 기다리기만 하는데 말이죠. 전 세상에 아무 피해도 안 주고 아무 욕심 없이 이 곳에서 조용히 느긋하게 살아갈 뿐입니다. 전 저승이 정말 좋습니다. 필요한 건 다 있습니다. 사실 형님들의 하늘, 바다 모든 것들도 때가 되면 다 저한테 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번 이 곳에 온건 영원히 제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세상 모든 건 영원히 제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 아무 욕심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아무 욕심 없이 천년만년 페르세포네와 편안하게 살아갈 겁니다. 느긋하게 기다리며 천년 만년 그렇게 말입니다

 

---------------------------------------------------------------------------------------------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출간과 함께

유로 에니어그램 연구소 카페를 공식 오픈하였습니다!

나를 이해하여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여 세상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이들이 모인 곳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다음 주소를 클릭해주세요^^

https://cafe.naver.com/euroenneagram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s://blog.naver.com/alysapark

[카페] 유로 에니어그램 연구소 https://cafe.naver.com/euroenneagram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 수희향 저.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유로 에니어그램 연구소 수희향 대표의 7번째 신간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출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마음편지에서 짧게나마 소개해드렸던 내용으로 신화 속 영웅의 모험 이야기에서 현대인들의 어떤 모습을 발견한 건지 궁금하셨던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드디어 9가지 영웅유형의 전체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작금의 시대에 서로의 다양성을 어떻게 수용하고, 자기성장 및 관계 개선을 이루어 갈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58989

 

2. [모집] 여우숲 농사 인문학교 모집

여우숲에서 새로운 프로그램 <여우숲 농사인문학교>를 기획하였습니다. 삶의 주체성과 능동성, 한 존재로서 지닌 유일한 고유성과 창조성을 회복케 하여 생명 그 자체의 힘을 되찾고 참된 기쁨의 경험 속에서 삶을 전환하도록 돕고자 마련한 프로그램입니다. 1년 과정이나 개별 프로그램으로도 신청가능하다 하니 자기 삶의 주인자리를 되찾고 싶으신 분, 자연에서 살아보려는 꿈이 있으신 분들의 관심과 참여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9001

 

 

 

 

 

 

 

IP *.121.155.248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76 글리의 용기충전소, 오픈합니다! file [5] 김글리 2020.03.26 1151
3475 목요편지 - 벚꽃이 피었습니다 [2] 운제 2020.03.26 800
3474 이제는, 생긴 대로 살아야 [4] 장재용 2020.03.24 1073
3473 [화요편지]엄마의 세상이 열리는 순서, 愛身愛家愛國愛天下 file 아난다 2020.03.23 1237
3472 [월요편지 1] 설레이는 첫 번째 편지를 보내며 [3] 습관의 완성 2020.03.22 915
3471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당신이 춤을 추기만 한다면… file 알로하 2020.03.22 1125
3470 [금욜편지 128- 마지막 편지] [2] 수희향 2020.03.20 739
3469 목요편지 - 목련이 피었어요 운제 2020.03.19 823
3468 짜라투스트라가 내 일터에 걸어 들어온다면 장재용 2020.03.18 705
3467 [화요편지] 엄마의 필살기, 가장 나다운 '사랑의 기술' 아난다 2020.03.17 774
3466 133번째 마지막 월요편지 제산 2020.03.16 857
3465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_이번 주 쉽니다 알로하 2020.03.15 760
» [금욜편지 127-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하데스편] 수희향 2020.03.13 752
3463 생각하는 갈대 운제 2020.03.12 709
3462 [수요편지] 내가 묻고 한나 아렌트가 답한다. 장재용 2020.03.11 759
3461 [화요편지]필살기, 가장 잘 할 수 있는 차별적인 전문성 아난다 2020.03.10 732
3460 강남순 제4강 <21세기 페미니즘 : 코즈모폴리턴 페미니즘과 평등세계를 향한 나/우리의 과제> 제산 2020.03.09 865
3459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용과 함께 춤을... file 알로하 2020.03.08 747
3458 [금욜편지 126-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안티고네편] 수희향 2020.03.06 759
3457 목요편지 - 빼앗긴 봄 [1] 운제 2020.03.06 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