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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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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6일 22시 04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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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돌이라면

남들과 다르다면 철저하게 다르게 살아봐

간만에 패기있는 녀석을 만났습니다.
이름도 페기입니다. 페기 구. (Peggy Gou)

그는 남이 하지 말라는 건 꼭 했고, 하고 싶은 것도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였습니다.
누구도 말릴 수 없었던  탓에 부모에게는 늘 골치덩어리였죠.
결국 '넌 한국에선 미래가 없다'며, 부모는 아이를 15살에 영국으로 보내버립니다.

이후 아이는 런던패션 칼리지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했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패셔니스타로 인정받습니다.
그리고 음악으로도 자신의 정체성을 넓혀갑니다.
디제잉에 빠져 독학한지 1년만에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꼽히는 '베르크하인(Berghain)'에서
최초로 한국인 DJ가 됩니다. 그녀가 DJ로 나서면, 

수백, 수천명의 사람들이 그녀의 이름을 외치며 열광합니다.

"페기, 페기, 페기!"

그녀는 말합니다.
이번 생은 패기스럽게!

'페기의 패기'를 보고, 제 안의 패기가 다시 한번 꿈틀거리는 걸 느꼈습니다.
사실 페기는 누가 봐도 모난 돌입니다. 미래가 없다고 할 정도로, 아주 심하게 모난 돌이었죠.
그런데 그는 자신의 모난 구석은 없애기는 커녕, 

'패션'과 '음악'으로 아주 뽀족하게 만들어버립니다.
그리고 그 뾰족함으로 2019년 포브스 선정 '아시아에서 영향력있는 리더 30인' 으로 꼽히기까지 하죠.

이쯤에서 모난 돌을 다시 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모난 돌'은 성정이 남달리 까다롭거나, 남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비유삼아 일컫는 말입니다.
눈에 띄면 질투나 미움 받기 쉽습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자식이 남다른 구석을 보이거나,
다른 목소리를 내면 기겁하며 이렇게 꾸중했습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이 녀석아!
바람 부는 대로 물 흘러가는 대로 눈치껏 살아야지, 아니면 제 명에 못 살어!'

그런데 이제는 제 명보다 더 잘 살 것 같습니다.
예전엔 모난 돌이 주로 미움을 받았다면, 이제는 관심도 받을 수 있거든요.
남보다 잘 놀거나, 많이 먹거나, 옷 잘 입거나, 모창을 잘하거나,
책을 잘 읽어주거나 등의 남다른 면이 하나만 있어도 유투브 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 SBS 드라마로 방영됐던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난 말이야, 두루뭉술한 돌보다는 모난 돌을 더 선호하는 편이야. 

모가 났다는 건,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거고,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는 거니까. 

그런 게 세상이랑 부딪히면서 점점 자기 모양새를 찾아가는 걸 좋아하지. 

그냥 뭐, 세상 두루뭉수리 재미없게 말고, 엣지있게, 

자기의 철학, 자기의 신념이라는 걸 담아서 자기 모양새로 말이야."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이고, 그게 세상과 부딪혀 점점 자기모양새를 찾아간다...

참 멋진 말입니다. 

자신의 모난 부분을 멋지게 살려낸 친구를 보니, 저도 오기가 솟습니다. 

그동안 감추려고 애썼던 저의 모난 부분들을 이젠 드러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뾰족하게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남들처럼'이 아니라 '저답게' 잘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슬로건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생은, 글리스럽게. " ㅎㅎㅎ


글리스럽게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노코멘트입니다.

그게 무엇이었는지는, 

앞으로의 저의 선택과 행동들이 말해줄테니까요. 


언젠가 할머니가 해 주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하는데, 심하게 모난 돌은 아무도 치지 않는단다."

 

예전엔 남과 다르다는 게 너무 두려웠는데, 그래서 숨기고 싶었는데,

그 다름을 포기할 수가 없어서 갈등이 컸습니다.

만약 나의 다름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철저하게 다른 인생을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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