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운제
  • 조회 수 228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4월 23일 13시 18분 등록

아름다운 계절 4월

건배사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집에서는 술자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밭일을 하고 나서 ‘참’으로 한잔 하는 것은 ‘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등산도 하산주로 마침표를 찍듯이 밭일도 ‘참’으로 마침표를 찍습니다.

4월초 벚꽃이 만발했을 때 딸 친구가 서울에서 2박3일 일정으로 포항에 왔습니다.
맛있는 회도 사주고 통돼지 바비큐도 해주었습니다.
저는 술자리에서 건배제의를 잘 합니다.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잘 하는 편입니다.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하자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건배제의를 하였습니다.
딸 친구도 저의 건배제의에 약간 당황하는 것 같더니 잘 하였습니다.
그날 생각나는 건배제의가 있었습니다.
‘진달래’라고 하면
‘택시’라고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당연히
진달래는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진짜, 달라고 하면, 줄래?’라고 하여
모두 뒤로 넘어질 뻔하였습니다.
그 다음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택시’는 ‘택도 없다, 씨ㅂㄴ아’라고 하여 이번에는 앞으로 꼬꾸라졌습니다.
딸의 친구는 아직 때가 덜 탄 것 같은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건배사는 잘 하면 고품격 유머처럼 분위기를 좋게 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공직자는 때와 장소를 잘 가려야 합니다.
몇 년 전에 어떤 고위직 공직자가 공식자리에서
‘오바마’ 건배를 잘못 하여 잘렸습니다.
그가 한 오바마의 뜻은 이렇습니다.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
만약 그가
‘오바마’를 ‘오직, 바라고, 마음먹은 대로’ 라고 했더라면
강도는 약했겠지만 불행한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방금 오거돈 부산시장이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이유로 사퇴하였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무서운 세상입니다.
건배사도 잘 해야합니다.

참, 진달래, 택시 건배를 한 사람이 궁금하지요?
저가 그 사람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집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입니다.
딸의 친구가 돌아가고 나서 예쁜 그림 한 장을 그려서 보내왔는데
그림 밑에 자세히 보면 ‘진달래‘, ’TAXI’글자가 있는데
그런 깊은(?)사연이 있는 그림입니다.
1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4월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어서 읽기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IP *.103.213.227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6 목요편지 - 엘리어트와 조영남 [1] 운제 2020.04.02 873
855 [용기충전소] 여행산책, 어떠세요? [2] 김글리 2020.04.03 788
854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Just shake your booty file [2] 알로하 2020.04.05 1167
853 [월요편지3] 나이 때문에 멈칫 하는 당신에게 file [2] 습관의 완성 2020.04.05 995
852 [화요편지] 100% 실패?! file 아난다 2020.04.07 2418
851 월급쟁이 마음사전 장재용 2020.04.07 897
850 목요편지 - 꽃비 운제 2020.04.09 877
849 [용기충전소] 넘어져도 괜찮을 기술 [4] 김글리 2020.04.09 990
848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삼바의 여인이 되어… file 알로하 2020.04.12 1098
847 [월요편지 4] 더 잘하고 싶어서 버티는 마음 file 습관의 완성 2020.04.12 1040
846 [화요편지]사부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file 아난다 2020.04.14 1044
845 목요편지 - 말의 품격과 유머 운제 2020.04.16 784
844 [용기충전소] 모난 돌이라면 김글리 2020.04.16 865
843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벨리댄스와의 첫 만남 file 알로하 2020.04.19 1400
842 [월요편지5]당신이 습관에 실패하는 결정적 이유 file 습관의 완성 2020.04.19 3472
841 [화요편지]비로소 진짜 탐험이 시작되었다. file 아난다 2020.04.20 1106
840 월급쟁이의 자식 장재용 2020.04.21 926
» 목요편지 - 건배사 운제 2020.04.23 2281
838 [용기충전소] 용기가 필요한 순간 김글리 2020.04.24 1022
837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출 수 있는 춤 file 알로하 2020.04.26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