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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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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4일 06시 55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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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원하는 게 있다면

나의 욕구를 인정하는 것부터!

1.

예전에 꿈을 찾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방황학개론>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신입부터 20년차까지 수 백명의 직장인이 참여했는데,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30대 직장인으로, 해외유학도 다녀오고 좋은 직업에 남부러울 것이 없었지만 정작 '죽고싶다'는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고 살아왔다며 허무해하던 그가, 음악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반짝였습니다.  


"전 음악을 매우 좋아합니다. 작곡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다음 말에 다시서 생기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허락해주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실력이 없어서 당장은 안될 거에요."

그리고 그는 수업이 끝날때까지 자신이 원하는게 뭔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처음엔 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원하는게 있는데도, 왜 원하는게 뭔지 모른다고 하는 걸까?  

그런데 가만 보니 그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라고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 중에, 막상 이야기를 해보면 원하는 게 분명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 목공일을 해보고 싶어요." "전 책을 써보고 싶어요." "전 프리랜서로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요." "전 해외취업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뒷말이 약속이나 한 듯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한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그것도 모르겠어요."


나중에 그 말엔 이런 뜻이 내포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나는 원하는게 있어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몰라요. 그게 가능한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잊어버리는 게 낫겠어요." 라고.



2.

'기동성 mobility' 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내면의 욕구를 좇아 움직이고 그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존재함을 말하는데,

책 <이너게임 Inner game>(티모시 골웨이 저) 에 나옵니다.

기동성은 목표를 이루는데 핵심이 되는 개념으로, 작동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내 안에 기동성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누구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용기를 내어 내 안의 욕구를 인정합니다. 그를 어떻게 달성할지는 당장 몰라도 내 안의 그 힘이 작용하기 시작합니다. 첫 발을 내딛을 때만 해도 아무리 봐도 불가능한 일이, 그 다음 한 걸음이 보이고, 다시 그 다음 한 걸음이 보입니다. 그렇게 하면서 보이지 않던 길이 연결되어 갑니다. 이를 잘 표현하는 말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속담입니다.



3.

최근에 그 기동성을 진하게 경험한 일이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직접 책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나를 찾아 방황했던 지난 20년의 기록을 모아 책으로 쓰고 그를 직접 출간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책을 출간하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거대해보여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직장일을 병행하다보니 시간이 늘 부족했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글쓰고 주말에도 썼지만, 별 진전이 없었고, 그렇게 2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번아웃이 심하게 왔고 심리적 탈진 증상을 겪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아무것도 안되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직장, 책 - 둘 중 하나에 전념하지 않고서는 어느 것도 해낼 긴 어려워보였습니다.

어느 것도 포기하긴 쉽지 않았지만 책에 전념하기로 결심하고 결국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퇴사 하고 6개월동안 집에 틀어박 책 작업에 몰입했습니다.

제겐 돌아갈 배가 더 이상 없었기에 이 작업을 끝내지 않으면 다음 길이 없었어요.

어떻게든 해내야겠다고 마음먹자, 그 전까지 할 수 없다고 여겼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학원을 등록해 원고 편집툴인 인디자인을 배워 편집을 하고, 포토샵을 배워 표지를 만들고, 워크숍에 참가해 책이 제작되는 과정을 한번 훑었습니다. 그전까지 너무 먼 길처럼 보이더니, 첫 발을 떼고 나자 다음 스텝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원고도 토할 정도로 수백번 고쳐쓰면서 조금씩 완성해갔습니다. 책 제작비는 북펀딩을 통해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도 모르던 디자인과 인쇄도 충무로를 쏘다니며 배우고 익혔습니다. 마침내 올 1월  <인생모험>이라는 타이틀로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책을 결국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품에 안은 날,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4.
출판과정을 몇달간 진하게 겪는 동안, 꿈을 이루는 힘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꿈은 조금만 노력하면 가능성이 보이지만, 어떤 꿈은 전념하지 않고는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티모시 골웨이의 말처럼 어떤 꿈이든 이루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그 욕구를 인정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방법을 모른다고 욕구까지 인정해버리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입니다. 

저 역시 아무것도 모르지만 출판을 해보고 싶다는 그 욕구를 인정하기 전까지는, 방법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야겠다라고 마음먹고 한 걸음을 떼자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걸 보면서, 욕구를 인정하고 가능성을 믿어주는게 얼마나 어렵고도 중요한 일인지를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용기가 필요한 순간은 많지만, 정말 용기가 필요한 건 이때인 것 같습니다.

내 안에 살아 숨쉬는 그 욕구를 인정하는 것,
이룰 수 있다고 나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

이때만큼 용기가 절실한 순간은 없습니다. 
그래서 괴테도 이런 말을 합니다.  

"모든 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하나의 진실이 있다 .이것을 무시하면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멋진 계획도 사라져버린다. 그것은 인간이 완전히 자신을 신뢰할 때 신조차도 움직인다는 것이다. 완전히 자신을 신뢰하면 상상할수도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수많은 일들이 하나의 흐름이 되어 당신을 돕고,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만남과 물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또는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지금 바로 시작하라. 용기는 재능, 힘, 그리고 마법을 모두 가지고 있다. 지금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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