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아난다
  • 조회 수 125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4월 28일 06시 41분 등록

제서야 그리 열심이던 '필살기' 수련이 실패로 끝난 이유가 이해가 갔다. 새 삶을 위해서는 나를 둘러싼 관계의 물동이를 재정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빨리 가정이라는 경계를 넘어서고 싶은 조바심에 나도 모르게 필요한 단계를 슬쩍 뛰어넘으려고만 들었던 거다.

독한 시행착오를 통해 세상 사람들을 다 속여도 나 자신은 속일 수 없다는 것을 뼈져리게 깨우치고야 정직하게 자신의 현위치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리 당연한 것을 스승은 왜 진작 가르쳐 주시지 않았던 걸까? 


솔직히 원망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 스승께서 하신 말씀과 책들을 다시 읽어보며 너무나 충분히 그 필요성을 전달하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그 메시지를 알아들을 수 있을 만한 경험치가 부족했던 것뿐이었다.

그때는 안 보이던 것이 지금 보이는 것은 그동안 치뤄왔던 시행착오들, 인생이 다 끝난 것 같던 '절망감'까지도 내게 가장 절실한 메시지를 소화할 수 있는 센서를 열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양분이라는 증거였다.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게 네 길일 것이니그렇게 운명을 찾아갈 것이다.

구본형

천방지축 고삐풀린 망아지같던 제자에게 주신 스승의 수수께끼같은 말씀이 떠올랐다.그렇게 다시한번 운명과의 깊은 화해를 할 수 있었다. 스승을 만나고 지금까지의 시간이 '주어진 삶'을 견디는 노예에서 '나의 삶'을 열어가는 주인으로의 거듭나고 싶은 이라면 반드시 치뤄내야하는 전환의 과정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에로스.JPG

프시케(영혼)와 에로스(사랑)의 첫키스

'The first kiss'(1890) 

by Adolph-William Bougurerau(1828~1905)

실수이고 실패라고만 여겼던 그 모든 순간들이, 어떻게든 피하고만 싶었던 좌절과 실망, 우울과 무기력 마저도 가장 나다운 '사랑의 기술'이라는 요리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재료였다니! 그 모든 과정을 통과해 여기에 살아있는 내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던지. 뜻도 모르고 외우고 있던 한마디가 절로 튀어 나왔다.

아모르파티!



이전글 : 비로소 진짜 탐험이 시작되었다!

블로그 :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개발자 오디세이아』 이경종 저.

12기 연구원 이경종님의 첫번째 책 <개발자 오디세이아>가 출간되었습니다‘소프트웨어 개발 문화 전문가’를 꿈꾸는 저자의 치열한 성찰의 결과물이자더 나은 개발자의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구한 수년 동안의 항해일지라고 합니다개발자로서 어떻게 성장 맵을 그려나가야 할지 막막하거나 아무 생각없이 프로젝트 톱니바퀴에 허우적대고 있는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기술과 사람그리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에 동참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59181


2. [출간소식수희향 저『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유로 애니어그램 연구소 수희향 대표의 7번째 신간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출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마음편지에서 짧게나마 소개해드렸던 내용으로 신화 속 영웅의 모험 이야기에서 현대인들의 어떤 모습을 발견한 건지 궁금하셨던 분들도 있으실텐데요드디어 9가지 영웅유형의 전체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작금의 시대에 서로의 다양성을 어떻게 수용하고자기성장 및 관계 개선을 이루어 갈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58989


3. [모집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41기 지원 안내

함께 성장인문학연구원 정예서 원장이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 41기를 모집합니다‘나’ 를 글로 쓰기나를 향한 백 개의 질문나아가 책쓰기를 통해 나를 찾아 가는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로 ‘나의 신화 완성하기’ 과정입니다삶을 전망하는 방향성이 선명해집니다혼자 습관 만들기가 어려운 분이나 한 가지 일을 시작해 마무리 짓지 못하던 분글쓰기를 통해 꿈을 키우는 여정에 함께 갈 분들의 도전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9132


IP *.10.11.44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16 월급쟁이와 가난 [1] 장재용 2020.05.19 1105
3515 [화요편지]바람이 너무 좋았어! file 아난다 2020.05.19 825
3514 [월요편지 8] 좋은 루틴, 나쁜 루틴, 이상한 루틴 file 습관의 완성 2020.05.17 1154
3513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머리에서 몸으로의 전환 file 알로하 2020.05.17 1145
3512 [용기충전소] 자극과 반응사이, 변화의 길이 있다 김글리 2020.05.14 1065
3511 목요편지 - 5월도 깊어가는데 운제 2020.05.14 772
3510 월급쟁이의 스승 장재용 2020.05.12 1056
3509 [화요편지]아난다, 일상의 오르가즘 file 아난다 2020.05.12 1243
3508 [월요편지 7] 꿈에는 매뉴얼이 없다 file 습관의 완성 2020.05.10 1066
3507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벨리로의 초대, 나를 기다리는 선물 file 알로하 2020.05.10 1043
3506 [용기충전소] 영원한 것은 없다 김글리 2020.05.07 880
3505 목요편지 - 계절의 여왕 5월 운제 2020.05.07 806
3504 '나는 왜 더 잘하지 못할까' 자책하는 그대에게 [3] 장재용 2020.05.05 954
3503 월급쟁이가 책을 읽는다는 것 장재용 2020.04.28 858
» [화요편지]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게 네 길일 것이니 file 아난다 2020.04.28 1250
3501 [월요편지 6]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file 습관의 완성 2020.04.26 1073
3500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출 수 있는 춤 file 알로하 2020.04.26 1039
3499 [용기충전소] 용기가 필요한 순간 김글리 2020.04.24 1015
3498 목요편지 - 건배사 운제 2020.04.23 2271
3497 월급쟁이의 자식 장재용 2020.04.21 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