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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7일 12시 02분 등록
사랑하는 Lucy가 열어준 그녀의 영혼

목요편지

계절의 여왕 5월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입니다.
얼마 전까지 연두와 녹색이 완연히 구분되었는데 벌써 한 색깔로 변했습니다.
그 동안 달콤한 향기를 뿜던 라일락꽃 대신 아카시아 향기가 그윽합니다.
논에는 모심기를 위한 물이 가득하여 그 위로 비친 산자락이 아름답네요.

지난주부터 코로나가 한풀 꺾이며 사람들의 표정도 조금씩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미루었던 모임을 조금씩 가지기 시작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방역과 경제,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균형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나라 의료시스템과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국민들의 협조가
잘 어우러져 비교적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까뮈가 쓴 장편소설 <페스트>를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1947년도에 나왔는데 그때 사람들은 전염병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였는지 알고 싶었고 또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 사태에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고 싶었습니다.
아직 초반이라 여기에 대해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지만 저는 이 책에 나오는
특이한 인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코타르라는 사람인데, 페스트가 휩쓸기 전에는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불행했던
그는 페스트와 더불어 모든 사람이 다 불행해지자 그 하향평준화 덕에
오히려 살맛이 나는 사람입니다.
사실 모두가 겪는 불행은 불행이 아니고 자기 혼자만 겪는 것이 정말 불행이지요.
저는 코타르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언젠가 코로나가 완전히 물러가면 시원하면서도 한편으로 현실에서 겪어야 하는
다른 문제들과 또 싸워야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우울해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아직 변덕스런 봄이지만 5월은 정말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장미가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집에 두 개의 아치에 줄장미를 심었습니다.
장미가 물을 좋아한다고 하여 매일 물을 주고 있습니다.
< 어린왕자>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다른 곳에 있는 5천 송이의 장미보다 내가 심은
장미 한 그루에 더 사랑이 가는 것 같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내일 어버이날이네요.
이탈리아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가정이 천국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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