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알로하
  • 조회 수 107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5월 10일 07시 38분 등록




일상의 나를 넘어선 강렬한 뭔가가 부르는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벨리 댄스는 모든 사람을 초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벨리 댄스가 당신의 문을 두드린다면 주저하지 말고 문을 열어 주세요.

신에게 꼭 맞는 선물을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 Shemiran Ibrahim



Shemiran Ibrahim_fixed.jpg



그림 출처: https://livingnow.com.au/unveil-feminine/


격동의 이집트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일상은 너무나 평온했습니다. 시내로 들어가는 수십대의 탱크를 보며 울컥했던 것도, 생지옥이 따로 없던 공항에서 발을 동동 굴렀던 것도, 지난 3주간의 일들이 모두 꿈인 듯 했습니다. 그렇게 아련해지는 기억 속에서도 생생한 한가지가 있었지요. 짐을 풀기도 전에 먼저 벨리 댄스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알아봤습니다. 그동안 TV에서 벨리 댄스를 추는 사람을 가끔 본 적은 있었지만 우리 동네에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싶었는데요. 뜻 밖에도 학원, 문화센터 등 여러 곳이 있었습니다. 퇴근하고 배우러 갔다가 집으로 오는 동선이 가장 편한 곳은 집 근처의 백화점 문화센터 였습니다. 초급반, 중급반이 나뉘어져 있고 1주일에 2회에 가격도 적절해서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딱 좋아 보이더군요. 1학기 - 3개월을 등록했습니다.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 신발은 어떤 걸 신어야 할지, 선생님은 어떤 분인지, 어떤 사람들이 배우러 오는지궁금한 것 투성이였는데요. 그냥 편한 옷으로 입고, 신발도 필요 없고 맨발로 하면 된다고 하네요.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간 첫 수업. 의외로 나이 들어 보이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제가 제일 어린 것 같기도 했지요. 선생님은 이집트에서 봤던 댄서와는 달리 작고 아담한 체형이었습니다. 어쩐지 안심이 되더군요. ^^

편한 옷을 입으라 해서 정말 면티에 요가바지를 가져갔는데요. 그렇게 편한 옷을 가져간 사람을 저 밖에 없었습니다 화려한 의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배를 드러낸 탑과 스커트에 힙스카프를 갖춘 연습복이었습니다. 다행히 저도 이집트에서 사온 힙스카프가 있어서 요가바지 위에 둘렀습니다. 선생님은 티를 걷어서 배를 드러내면 된다며 굳이 연습복을 안 사도 된다고 하셨는데요. 첫 시간이라 그런지 배를 드러내는 것이 왠지 민망해서 혼자 가리고 했네요.

초급이고 또 첫 시간이라 예상한대로 아주 기초 동작부터 시작했습니다. 벨리 댄스는 처음이지만 1년 이상 브라질리안 댄스를 배웠으니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예상과는 달리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브라질리안 댄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댄스가 다리와 팔 등 사지를 이용한 동작이 많은 반면 벨리 댄스는 몸통(torso)와 골반을 이용한 동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다른 댄스들이 상체와 하체를 같이 움직이는데 반해 벨리는 상체와 하체를 분리해서 움직여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배와 가슴 등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부분을 움직여야 해서 어려움이 많았네요. 첫날이라 많은 동작을 배운 것도 아니고 잘 할거라 기대도 안 했습니다만거울 속의 제 모습은 선생님과는 너무도 달라서 마치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 인형 같았습니다. 브라질리안 댄스를 처음 배울 때의 절망감이 다시 밀려왔네요. 하지만 춤의 기본은 즐거움. 이번 선생님도 역시 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하라며 신나는 음악과 함께 수업을 마쳤습니다.

다음날, 제대로 따라하지도 못한 것 같은데 여기저기 아프더군요.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해서…’ 후회가 밀려왔지만 3개월치나 끊었는데요.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5월입니다. 아직도 밤에는 좀 쌀쌀하지만 이제 진짜 봄이지요.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 보내세요~^^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어느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 정승훈 저

2015, 중학교 3학년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소년재판까지 받았던 경험을 계기로 상담사로 활동하게 된 저자 정승훈의 수기입니다. 학교폭력 가해자 부모가 쓴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특수폭행(집단폭행) 가해자가 되고, 아이와 함께 학교폭력위원회, 경찰서, 검찰청, 법원까지 거치며 겪은 경험과 그 이후 학교폭력 상담사로서 학교폭력 당사자와 그 부모들과 상담을 하면서 깨달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을 위한 정보도 자세히 담고 있습니다

http://www.bhgoo.com/2011/859878#6

 

2. [모집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41기 지원 안내

함께 성장인문학연구원 정예서 원장이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 41기를 모집합니다‘나’ 를 글로 쓰기나를 향한 백 개의 질문나아가 책쓰기를 통해 나를 찾아 가는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로 ‘나의 신화 완성하기’ 과정입니다삶을 전망하는 방향성이 선명해집니다혼자 습관 만들기가 어려운 분이나 한 가지 일을 시작해 마무리 짓지 못하던 분글쓰기를 통해 꿈을 키우는 여정에 함께 갈 분들의 도전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9132

 


IP *.180.157.29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36 [수요편지] 미시적 우연과 거시적 필연 [1] 불씨 2023.11.07 453
4335 충실한 일상이 좋은 생각을 부른다 어니언 2023.11.02 462
4334 [수요편지] 장미꽃의 의미 [1] 불씨 2023.12.05 465
4333 작아도 좋은 것이 있다면 [2] 어니언 2023.11.30 470
4332 뭐든지는 아니어도 하고 싶은 것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2] 어니언 2023.11.23 488
4331 등 뒤로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3] 어니언 2023.12.28 493
4330 화요편지 - 오늘도 덕질로 대동단결! 종종 2022.06.07 505
4329 [수요편지] 똑똑함과 현명함 [1] 불씨 2023.11.15 507
4328 [내 삶의 단어장] 엄마! 뜨거운 여름날의 수제비 에움길~ 2023.11.13 510
4327 [수요편지]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1] 불씨 2023.12.27 517
4326 [내 삶의 단어장] 발견과 발명에 대한 고찰 [1] 에움길~ 2023.07.31 520
4325 [늦은 월요 편지][내 삶의 단어장] 2호선, 그 가득하고도 텅빈 에움길~ 2023.09.19 523
4324 [내 삶의 단어장] 오늘도 내일도 제삿날 [2] 에움길~ 2023.06.12 525
4323 [수요편지] 앞만 보고 한걸음 [1] 불씨 2023.11.01 527
4322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종종 2022.07.12 530
4321 용기의 근원인 당신에게 [1] 어니언 2023.12.14 531
4320 역할 실험 [1] 어니언 2022.08.04 534
4319 [월요편지-책과 함께] 존엄성 에움길~ 2023.09.25 538
4318 [수요편지] 허상과의 투쟁 [1] 불씨 2022.12.14 539
4317 두 번째라는 것 어니언 2023.08.03 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