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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1일 09시 03분 등록

목요 편지

참새 이야기

연일 30도를 넘어 폭염주의보가 연속 내리더니 드디어 새벽에 비가 내렸습니다.
그 동안 너무 가물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꽃밭과 텃밭에 물주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식물은 옮기는 것을 싫어합니다.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옮겨 심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것은 제때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어 죽습니다. 가뭄에 시들어 죽은 것이 많았습니다.
주말에도 비가 온다고 하니 당분간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마당의 잔디가 누렇게 되어 잔디비료를 주려고 하다가 비가 안 와서 못 한 것을 아침에 뿌렸습니다. 입자 모양으로 생겨 손으로 뿌리면 되는데 반드시 비가 올 때 뿌려야 됩니다. 그래야 녹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올해 유난히 마당에 참새가 많이 날아오는데 참새가 비료를 먹이인줄 알고 먹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입자 비료는 물에 녹지만 금방 녹지는 않습니다. 방금 비가 그쳤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힘을 믿기로 했습니다.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먼저 알기 때문입니다.

참새가 비료를 모르고 먹어 배탈이 날까요, 아니면 아예 다른 데로 떠날까요, 아니면 알아서 비료를 먹지 않고 씨앗 같은 것만 먹지 않을까요? 지켜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하십니까?

학창시절에 시골에 있는 외갓집에서 외사촌이랑 공기총으로 새를 많이 잡았습니다. 산비둘기도 잡고 가끔 꿩도 잡았습니다. 참새구이가 정말 맛있었어요. 옛날에는 포장마차에서 참새구이를 팔았습니다. 나쁜 사람들은 병아리를 참새로 속여 팔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추억이 생각나서 새총으로 새를 잡아 참새구이를 해볼까 잠시 생각도 하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의 소리가 좋아졌습니다. 새소리, 바람소리. 빗소리...
아내는 참새가 데크와 기왓장 등 아무데나 똥을 눠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지만 저는 그것이 자연과 함께 하는 증거라 생각하니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 다르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비온 뒤라 폭염은 없겠지요. 즐거운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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