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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30일 06시 31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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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고 모으는 것은 잘 쓰기 위해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우리는 은연중 돈을 쓰는 것보다는 벌고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이는 쓰고 싶은 곳은 많고 돈은 늘 부족하기만 한 평범한 우리들에게는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른다. 원하는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경우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 때 우리는 ‘원한다고 다 가질 수 없다.’는 명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욕망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중요한 욕망부터 해소해가는 방식으로 이 불일치를 해결하려고 한다. 더 중요한 욕망을 해결하기 위해 비교적 덜 중요한 욕망은 유보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사소한 욕망들을 포기하는데 익숙해지기만 하면 쓰는 재미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짜릿한 재미를 맛보게 된다. 바로 ‘안 쓰는 재미’다.

여기까지 읽은 당신의 반응은 아마도 ‘제발 그렇게 되 보기나 했으면 좋겠다.’와 ‘대체 그게 뭐가 문제란 말인가?’ 중의 하나일 것이다. 둘 다인 경우가 가장 많겠지만. 하지만 이쯤에서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절반만 성공한 돈과의 사랑

‘돈 안 쓰는 재미’에 푹 빠진 사람으로 가장 유명한 인물은 디킨즈의 작품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인 스크루지일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 또한 법정에서 꾸어 준 돈을 갚지 못하는 밧사니오의 심장을 베어낼 것을 요구하는 구두쇠로 이름이 높다.

이솝 우화에도 구두쇠 이야기가 있다. 어느 부자가 황금을 모아 마당 한구석에 몰래 파묻어 두었는데 어느 날 도둑이 들어 황금단지를 가져가 버렸다. 그가 엉엉 울자 그의 친구가 말했다. “어차피 쓰지 않을 돈이니 지금도 거기에 있거니 하고 여기면 마찬가지가 아니겠나?”

이들은 문학작품 속의 주인공들이지만 이런 사람은 실제로도 있었다. 1976년 석유왕 폴 게티는 60억 달러의 재산을 남기고 죽었다. 당시 그는 세계 최고의 거부였다. 그는 사망하기 20년 전에 이미 미국 최고의 부자였으며, 그의 재산은 하워드 휴즈, 조지프 케네디, 록펠러, 멜런트, 듀판트, 애스터 등보다 많았다.

그런 부호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굉장한 구두쇠였다. 게티는 런던의 리츠 호텔에 머물 때마다 가장 싼 방을 예약했고, 다른 사람과 만날 때 밥값을 상대방에게 치르도록 하거나 자기 몫만 치르는 때가 많았다. 외국에 사는 어떤 사람이 소포로 게티에게 회중시계를 선물한 일이 있었다. 그는 소포 수령을 거부하고 그 나라를 여행 중인 사람에게 다시 부쳐 관세를 물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1959년에 그는 자기 집에 공중전화를 가설하고 다른 전화에는 잠금 장치를 했다. 그는 공중전화 가설에 대해 묻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손님이 내 전화로 10분 이상 통화를 하면 요금이 너무 많이 나올 거 아니오? 나도 다른 사람 집에 가서 전화를 써야 할 경우에는 인근에 있는 공중전화를 쓴다오. 이렇게 공중전화를 설치하면 뒷날 손님과 나 사이에 돈 문제를 정산하지 않아도 되니까 좋기도 하고.”

아직도 그들이 부럽기만 한가? 여전히 그렇다면 이야기 하나를 더 들어보자.

사뮈엘 타퐁이라는 사람은 돈 많은 양조업자로서 큰 포도원도 갖고 있었다. 1934년 그는 투자에 실패하여 7만5000달러를 잃자 절망하여 자살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을 상점으로 밧줄을 사러 간 그는 주인과 승강이를 벌여 기어코 값을 깎아 밧줄을 샀다. 그는 그 밧줄로 목을 매어 죽었다. 죽을 때 그가 남긴 재산은 200만 달러였다.

이들은 두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모두 그 무엇보다 ‘돈’을 열렬히 사랑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사랑이 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랑은 ‘살리는 힘’이다. 돈을 제대로 사랑했다면 돈을 자신의 금고 안에 가둬두었을 리 없다.

돈은 세상의 혈액이다. 몸 안 구석구석에 영양을 전달하고 노폐물을 회수하는 것이 생명체 안에서 피가 하는 역할이다. 그렇게 세상을 돌고 도는 것이 ‘돈’의 존재 이유다. 돌지 못하는 돈은 죽은 돈이다. 그들이 돈을 진짜로 사랑했다면 돈의 존재 이유를 실현할 수 있도록 힘껏 도왔을 것이다. 그것이 그들이 그토록 사랑한 돈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이 피땀흘려 모은 돈이 더 큰 목적을 위해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우선 스크루지만 봐도 그렇다. 크리스마스 전야에 꾼 꿈을 통해 비로소 삶의 새로운 의미를 깨닫고 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인물로 다시 태어난다. 비로소 그의 돈은 필요한 곳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석유왕과 양조업자의 경우, 최소한 저축된 그들의 자산이 금융기관을 통해 세상에 필요한 어느 영역을 위해 재투자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정의 영역이다. 뒷마당에 묻어둔 황금을 도둑맞은 부자의 경우와 전혀 다르지 않다. 누가 아는가? 그 도둑이 로빈 훗같은 의적이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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