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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3일 11시 59분 등록

목요 편지

태풍이 지나간 뒤

9호 태풍 마이삭이 새벽에 지나갔습니다.
지금은 다시 하늘은 푸르고 햇살은 뜨겁게 비치고 있습니다.
태풍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새벽 3시가 절정이었습니다.
나뭇가지가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것 같았습니다.
현관에서 빗물이 많이 새어나와 걸레로 닦아내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2층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날이 밝아 밖에 나가보니 바람은 잠잠한데 신경이 쓰였던
나무로 만든 창고가 쓰러져있었고,
소나무와 벚나무도 꺾인 곳이 더러 있었습니다.
대나무도 약 20그루 정도 쓰러졌습니다.
얼마 전에 산 철제 창고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집 벽 코너에 붙어 있어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10미터 정도 날아가서 옹벽 옆에 처박혀 있었습니다.
구르면서 손상도 많이 되었습니다.
주말쯤 되어야 모든 것이 수습이 될 것 같습니다.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하늘에는 흰 구름이 아름답게 떠있습니다.
태풍을 겪어보니 그 동안 자연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지만
우리는 감사할 줄 모르고 자연의 힘을 가볍게 본 것 같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가끔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더 많은 것을 주기 위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태풍은 인간의 교만함과 무모함을 일깨우는 자연의 경보이기도 하고,
인간이 만든 온갖 공해와 찌꺼기를 일거에 날려 보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새벽의 거친 태풍을 보다가 지금 부는 바람도 약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비록 피해는 입었지만 더 큰 피해가 없는 것이 다행이고
자연 앞에 겸손하지 못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지 못한 것을 반성합니다.
그동안 타인을 대할 때도 내가 상대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 보다
타인으로부터 어떤 것을 받을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으면 서운하게 생각하고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하고 오래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조건 없이 주는 것처럼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을 타인에게
준다면 상대도 행복하지만 그보다 자신이 더 행복하겠지요.
그것이 한 송이 꽃이든, 한 마디의 말이든, 한 순간의 미소든…
주는 손이 예쁘고 좋은 말을 하고 웃는 얼굴이 아름답습니다.  
태풍도 지나갔으니 가을의 문턱에 그만큼 더 가까이 다가섰겠지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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