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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5일 12시 58분 등록


우리말이나 영어나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텍스트를 많이 읽어야 합니다. 처음 큰바위 얼굴(Great Stone Face)로부터 시작했던 읽기는 점점 수준을 높여 갔습니다. 어린이용 동화책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고 청소년용 책을 읽었는데요. 보통 2~3달에 한 권 정도를 읽었기 때문에 적절한 책을 고르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중학생 1~2학년이 읽기에 적당한 책은 무엇보다도 너무 길지 않은 책입니다. 너무 두꺼운 책은 아무리 재미있는 내용이더라도 지루해지고, 집중력을 잃게 되기 마련이니까요. 영어 공부를 위해 읽는 책이지만 이왕이면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더 좋겠지요. 아무래도 공간,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이럴 때는 나이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린 아이들이나 성인이 아닌 딱 책을 읽는 아이들의 나이인 13~15세 정도의 아이들이 주인공인 책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너무 어려운 단어나 비속어 등이 많이 나오는 책은 피하는 게 좋겠지요. 기왕이면 문법적 요소를 설명해줄 수 있는 표현이나 문형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지 읽고 해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법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면 이해가 더 잘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모두 반영되어 있는지, 미리 많은 책을 읽어보고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책을 다 읽어보지 않고도 학습용으로 좋은 영어책을 선택하는 방법이 몇가지 있습니다.

 

1.     믿고 읽는 작가

: 작가 중심으로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훌륭한 작가가 쓴 책은 대부분 훌륭합니다. 위의 기준으로 가장 훌륭한 작가는 E.B White 입니다. 제 글에서 몇 번 언급한 작가이지요. 미국 학생들에게 영어 글쓰기의 필수 서적인 <The Elements of Style>을 쓴 작가입니다. 저도 국내에서 대학 다닐 때, 그리고 미국에서 대학원 다닐 때 교수님들의 추천으로 읽었던 책입니다. E.B White는 고맙게도 동화책도 몇 권 썼는데요. 그 중에 가장 인기를 끈 책이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Charlotte’s Web> 입니다. 어린이와 동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다룬 책입니다. 지훈이와 혜성이가 독후감 대회에서 첫 상을 수상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글쓰기의 바이블을 쓴 작가가 쓴 책 답게 단어 선정, 문장 구성, 표현, 문법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할 뿐 아니라 재미와 감동도 있는 책입니다. 초등 고학년에서 중 1학년 정도까지 읽기에 적당합니다. 다만 한가지 단점은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더 이상 돼지 고기를 먹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

이 밖에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Danny the Champion of the World>를 쓴 Roald Dahl도 믿고 읽는 작가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2.     참고 사이트

: 연령대와 학습 수준에 따라 읽을 수 있는 책을 제안하는 사이트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 사이트 중에서 제가 추천하는 사이트는 Renaissance Learning (르네상스러닝) 입니다. 르네상스러닝은 미국 4만개 이상의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독서관리프로그램의 레벨 시스템 입니다. 각 책의 내용과 주제, 등장인물, 줄거리 등을 바탕으로 책의 난이도와 나이 때에 맞는 적정성 흥미도 등을 산정하는데요. 직접 책을 읽은 사람들의 의견에 따른 평점도 있기 때문에 책을 고를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책의 제목으로 검색해서 평가를 볼 수 도 있고, 수상작 등 카테고리 별로 참고서적 리스트를 볼 수도 있습니다. 아래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한데요. 단 한가지, 미국 아이 기준이기 때문에 그대로 참고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의 수준으로 바꾼 뒤에 참고할 것을 기억하세요.

https://www.arbookfind.com/collections.aspx

 

3.     학습용으로 편집된 교재

: 위의 두 가지 방법이 어렵다면 보다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아직 많은 책을 읽지 않았을 때 효과적인 방법인데요.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대신에 교육용으로 편집된 교재를 읽는 겁니다. 우리나라 ebs에서 제공하는 리딩 사이트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년별로 학습 수준에 맞는 교재를 제공합니다. 편집했기 때문에 길이와 내용 모두 학습용으로 무리가 없습니다. 또한 단어, 문법 등을 가르치는 데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긴 책의 경우 너무 많이 내용이 삭제되어 있다거나, 교육적인 내용 위주로 편집이 되어 있어 흥미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편집된 내용을 읽은 후에 원본을 읽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으니 장점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겠지요. 오디오로 들을 수도 있어 듣기 교육에도 유용합니다.  

https://www.ebse.co.kr/apps/fun/funList.do?asgrade=null

 

아이들이 중학교 2학년이 되자 이제 좀 더 수준을 높여도 될 것 같았습니다. 청소년용 교재가 아니라 성인용 책을 읽어도 될 것 같았지요. 어떤 책을 골랐는지는 다음 시간에 이어가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 이번주도 건강하고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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