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김글리
  • 조회 수 1092
  • 댓글 수 5
  • 추천 수 0
2021년 12월 31일 09시 47분 등록

 

2021년 디브리프 미팅

2021년의 마지막날입니다. 이맘때면 늘 혼자서 한해를 조용히 돌아보는데, 이번에는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주 마음편지에서 공지해서 총 8명이 신청해줬고 저를 포함 6명이 모여 어제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줌화상 미팅으로 진행했는데요, 온라인의 장점은 장소관계없이 어디서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 분은 사이판 근처의 로타섬에서 접속해주셨고, 한 분은 부산, 또 다른 분은 울산, 그리고 서울, 경기지역 등 다양한 곳에서 접속해주셨습니다. 평일 저녁에 서로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수 있다니, 참 재밌지요?

 

디브리프 미팅은 무려 2시간이 훌쩍 넘기도록 끝날줄 모르고 이어졌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다른 일을 하고, 다른 맥락속에서 살아온 6명이 한 시간에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재밌고 뜻깊었습니다.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각자의 삶의 일부분을 엿볼 수 있어서,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또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밤새서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내일이 있기에 2시간 20분 정도에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사실 처음 본 사람들에게 내가 올 한해동안 어떻게 살았고 내년엔 어떻게 살아갈지 이야기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친구와도 잘 하지 않는데, 한번도 얼굴을 보지 않던 사람들과 소중한 부분을 기꺼이 내어주고 또 이야기 들어주어 고맙습니다. 올한해 다들 잘 지내셨고, 또 좋은 분들과 좋은 에너지로 마무리를 했으니 내년엔 더 좋은 흐름이 이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디브리프 방법

디브리프는 피터 드러커가 활용한 방법으로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피드백 활동의 하나입니다. 사전에 목표를 세우고, 실제 활동을 하면서 생긴 일들을 정리하고, 사후에 왜 그런 결과가 생겼는지 생각해보는 것이죠. 이번에 진행한 ‘2021년 디브리프는 드러커 방식을 응용해 3단계로 진행했습니다.

 

QEO87DLy95kAAAAASUVORK5CYII=


첫 번째 단계는 전체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올해 예상했던 목표를 생각해보고, 실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돌아봅니다. 그리고 애초 세웠던 목표가 얼마만큼 이뤄졌는지 점수를 매깁니다.


두 번째 단계는 세부를 살펴봅니다. 실제 일어난 결과 중에서 잘 된 건 무엇이고’, ‘잘 안된 건 무엇인지살피고 그 이유를 각각 생각해봅니다. 잘 된 이유를 살피면 나의 강점이 드러나고, 잘 안된 이유를 살피면 다양한 변수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습관이 안되었거나 열정이 없었거나, 중간에 목표가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외부에 어떤 변수가 있었을 수도 있고요.

 

디브리프에서 가장 중요한 건 3번째 단계 피드백입니다. 피드백에서는 관찰 및 통찰, 행동 부분으로 나눠 생각해봅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며 일어난 통찰이나 새로 알게 된 사실은 무엇인지 적습니다. 그리고 행동적인 측면에서는 3가지를 생각해봅니다. 새롭게 해볼 것, 그만둘 것, 다르게 해볼 것들을 생각해봅니다. 이런 것들을 반영해서 다음에 어떻게 해볼지 전략을 새롭게 짤 수가 있죠. 이렇게 2021년을 차례차례 돌아보다보면, 자연스레 다음엔 뭘 해야할지가 떠오릅니다. 그를 참고해서 내년의 방향과 목표를 정리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올한해를 돌아보며 80점을 줬습니다. 책쓰기와 사업 부분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이 있었지만, 그 외는 목표한 것을 대부분 이뤘습니다. 체질을 크게 개선했고, 강의와 코칭도 열심히 했고, KPC 코칭 자격도 땄고요. 가족들과 여행도 서너번 다녀왔습니다. 이제 2022년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요, 저는 전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다시 세부분야로 나눠 각각의 목표를 세웁니다. 이를테면 일/커리어, 콘텐츠제작, 건강, 생활, 언어/배움 등이죠. 한번에 잘 안떠오르기 때문에 따로 노트를 만들어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다 적어둡니다. 어느 정도 모였다 싶으면 그를 모두 모아 하나의 표로 만듭니다. 이렇게 하면 내가 하고싶은 것 해야할 것들을 놓치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

 

목표를 세우지만,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예전에 한창 등산에 빠졌을 때 한 산악전문가가 제게 이런 말을 해줬습니다 산을 오르는 과정을 즐기지 못하면 정상에 올라가봐야 별게 없다. 올라가는 여정 자체가 즐거워야 산을 올랐을 때 더 의미가 있다고 말입니다. 목표와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 몰입하고 일 자체를 즐겁게 하는 것도 기억해둬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올 한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그리고 내년엔 어떻게 보낼 생각이신가요? 조용히 앉아 자신과 대화를 나눠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많은 목표와 꿈이 시작단계에서는 과연 이게 될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럴 정도의 도전이 없다면 재미도 없겠지요. 마지막으로 괴테의 말을 들려드리며 올 한해 용기충전소를 마무리합니다.

 

그대가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 그것을 시작하라. 대담함에는 비범한 재능, , 마력이 담겨있다. 지금 바로 그것을 시작하라.”

 

***그간 용기충전소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나에 대한 깊이있는 시각과 삶에 대해 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라이프 충전소>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2022년엔 좋은 일들이 구름처럼 몰려오는 아주 멋진 한 해가 되시길!

 

IP *.181.106.109

프로필 이미지
2021.12.31 12:07:42 *.23.145.168
올해 선생님께 강의를 들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선생님의 기운을 받아 저의 생활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한가지 건의드릴 일은 디브리프미팅을 저처럼 자신의 생활을 잘 계획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참관의 기회를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패널들을 신청받으실 때 옵저버들도 신청을 받아주시기를^^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선생님의 길을 쭈~욱 잘 가시기를 빕니다. 차순걸 드림
프로필 이미지
2022.01.01 12:30:43 *.181.106.109

강의가 도움이 되셨다니 좋네요.^^ 의견감사드립니다. 디브리프 미팅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하는 자리라, 옵저버를 받으려면 패널들의 동의를 구하는 게 필요할 듯 보입니다. 아무튼 이는 혼자 하셔도 되는 거라, 한번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2022년에는 더욱 즐거운 나날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22.01.02 12:00:31 *.23.145.168
아, 그렇네요ㅠㅠ 패널분들의 동의가 필요하겠네요. 무임승차 하려다 들켰습니다^^ 네, 선생님 말씀대로 저도 해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21.12.31 15:52:45 *.169.227.25

기억 속에 있는 글리님과  오늘 속에 있는 글리님은 참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글을 읽을 때 마다 느끼곤 했습니다. 

특히 현장감 있는 글들에 많은 공감을 하며 제자신의 코칭 메소드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배워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새 해도 모든 일이 잘 되시리라 믿습니다.  그저 건강하시기 바람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22.01.01 12:31:59 *.181.106.109

백산님의 기억속이라면 아마도 2007년쯤의 모습일듯 합니다. 같은 모습으로 머물기엔, 일어난 일들도 너무 많고, 또 많은 시간이 지났지요^^ 백산님도 새해에 더 좋은 일들이 많으시길 기원드립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75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2030년의 어느 날, 나의 하루 알로하 2022.01.09 945
3974 [라이프충전소] 그냥 서툴게 시작해버려요 [2] 김글리 2022.01.07 862
3973 전환기가 다가온다 [2] 어니언 2022.01.06 811
3972 [수요편지] 깨어남에 대해 [3] 김글리 2022.01.05 782
3971 화요편지 - 종종의 종종덕질 [8] 어니언 2022.01.04 1286
3970 [월요편지 88] 4배수 법칙 [2] 습관의 완성 2022.01.03 1472
» [용기충전소] 2021년을 함께 돌아보다 [5] 김글리 2021.12.31 1092
3968 생존을 위한 친화력 [2] 어니언 2021.12.30 1044
3967 마지막 편지 [15] 장재용 2021.12.28 1428
3966 [화요편지] 나에게로 '돌아오는' 여행 [5] 아난다 2021.12.28 1164
3965 [월요편지 87] 내가 슬플 때 마다 꺼내 먹는 약 [1] 습관의 완성 2021.12.27 1417
3964 [용기충전소] 운을 불러오는 법 [2] 김글리 2021.12.24 1048
3963 크리스마스의 행복 [2] 어니언 2021.12.23 1117
3962 혁신에 속고, 열정에 울고 [4] 장재용 2021.12.21 995
3961 [화요편지]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6] 아난다 2021.12.21 1092
3960 [월요편지 86] 사업하는 방법 5단계 [1] 습관의 완성 2021.12.19 1696
3959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큰 성취로 이끄는 작은 성취들 [2] 알로하 2021.12.19 1699
3958 [용기충전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7] 김글리 2021.12.17 1114
3957 돈이 아니라면 나는 무엇을 했겠는가? [1] 장재용 2021.12.14 1095
3956 [화요편지] 조바심의 자격 [4] 아난다 2021.12.14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