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22년 4월 10일 18시 43분 등록

영화배우 윌 스미스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생방송 도중에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세차게 때려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고 있는 윌 스미스의 아내를 농담의 소재로 삼았기 때문인데요




처음엔 윌 스미스도 이 농담에 가볍게 웃으며 넘어가는 듯 보였으나 아내의 눈치를 살피더니 아내가 불편한 내색을 하자 생방송 도중에 무대에 올라 크리스 록의 뺨을 한 차례 때리고는 자리로 돌아와 심한 욕까지 했고 이 장면들이 고스란히 전 세계에 방송이 되었습니다.





이후 윌 스미스는 자진해서 아카데미 회원직에서 사퇴를 했고 아카데미는 윌 스미스가 향후 10년 동안 오스카 시상식과 다른 아카데미 행사 참석을 금지하는 별도 제재안을 의결했습니다. 뺨 한 번 때린 순간의 선택이 10년 동안 아카데미의 모든 행사에 참석 금지라는 대가를 받아들여야 하다니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어느 유명 전자제품 회사의 광고 문구가 오버랩이 되네요.





만약 여러분이 윌 스미스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윌 스미스처럼 아내를 대신해 농담한 상대방의 뺨을 때릴 것인지요? 아니면 생방송이 끝난 후 농담한 상대방을 찾아가 사과를 정중히 요구할 것인가요?





1993년에 TV 인생극장이 첫 선을 보였습니다. 롱다리 이휘재가 주인공으로 출연을 했는데요. 인생극장 스토리 전개 방식은 이휘재가 중요한 인생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그래, 결심했어라는 대사와 함께 2개의 다른 선택의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따라따 따라따 따따라따 라는 배경음악으로 시작이 되는데요. 이 배경음악이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면 여러분은 저와 비슷한 나이 대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하.





TV 인생극장의 성공 원인은 아무래도 인간이면 누구나 겪는 두 가지 선택 사항 중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해 본 사람들이 많아서 큰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얼굴이 예쁘지만 가난한 여자와 얼굴이 예쁘지는 않지만 부자인 여자 둘 중에 어떤 여자와 결혼할 것인지 선택하는 첫 회의 내용도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이휘재가 도둑인데 하필 도둑질하러 들어간 집에 만삭인 임산부가 진통이 오기 시작하는데 집에 아무도 없습니다. 이때 임산부를 무시하고 도둑질을 할 것인지 아니면 임산부를 살리기 위해 구급차를 부를 것인지 선택하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TV 인생극장의 경우엔 조금 극단적인 예가 많긴 했지만 어쨌든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선택을 해야 합니다. TV를 볼 것인지 책을 읽을 것인지, 아침에 일찍 일어날 것인지 늦게 일어날 것인지, 야식을 먹고 잘 것인지 그냥 잘 것인지 우리는 수 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10년을 좌우하기도 하고 또 이런 선택들의 합이 지금 현재 나의 모습을 만들어 낸 것이지요.





이성적으로는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어떤 때는 너무나 편안한 선택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지요. 쌀국수 매장을 마감하고 집에 돌아오면 밤 10시 정도 되는데 어제 밤에도 와인 한잔, 치킨 봉 10, 어묵꼬치 10개를 폭풍 흡입하고 후회를 했습니다.





최근에 저는 심적으로 많이 쫓기는 날이 많아졌어요. 





마음편지도 써야 하고 유튜브 영상도 촬영하고 편집해야 하고 요즘 중국 구매대행도 배우고 있는데 상품 소싱도 해야 하는 등 할 일이 태산처럼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입버릇처럼 시간이 부족하다고 아내에게 하소연 하는 날이 늘어가는데요





그런데 실상은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저를 발견한 것이죠.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내가 지금 유튜브를 보는 게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너무나 편한 선택을 하며 그럭저럭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유튜브 시청 대신에 유튜브 원고를 쓴다면 분명 내 미래는 달라질 거야란 생각까지 미치게 되었어요. 그래서 유튜브를 보던 핸드폰을 내려 놓고 컴퓨터를 켜고 이번주 올릴 유튜브 원고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생산적인 선택을 한다면 제 인생의 궤도는 조금씩 좋은 쪽으로 향해 갈 것이라 믿어요.





물론 충분한 휴식과 취미 활동을 하면 삶의 질도 높아지고 행복감도 높아진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살다 보면 전력투구해야 할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에서 선발 투수가 위기 상황이 아니면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 전력 투구를 하지 않습니다. 완급조절을 잘해야만 6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안타를 맞고 위기 상황이 되면 전력 투구를 해서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선발 투수처럼 우리 인생에도 전력 투구해야 할 순간이 있습니다. 무언가 간절히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다시 없을 1년을, 3년을 살아야만 변화는 찾아 온다고 믿어요. 어영부영 그럭저럭 남들 하는 만큼 노력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겠죠. 저는 지금 위기 상황에 있습니다. 그래서 전력 투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새벽 알람 소리를 듣고 지금 당장 일어날까? 좀 더 잘까? 또는 TV볼까? 아니면 책을 읽을까? 이 순간의 선택이 우리의 1년 뒤, 3년 뒤, 10년 뒤 미래를 결정한다고 의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이휘재가 되어 미래로 가서 두 가지 선택의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지 않더라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미래는 여러분 스스로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Life is the sum of all our choices. 





IP *.168.191.130

프로필 이미지
2022.04.12 22:05:50 *.169.227.25

열심히 사시는 님이 부럽고 멋있네요 !   건강 조심하시고 화이팅입니다.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월요편지 103] 그래 결심했어, 천천히 던질 것인가? 전력투구 할 것인가? [1] 습관의 완성 2022.04.10 798
4035 [라이프충전소] 이 길이 내 길일까? 묻고 있다면 [4] 김글리 2022.04.08 921
4034 왜 하필 시였을까? [1] 어니언 2022.04.07 618
4033 [수요편지] 미스토리 [1] 불씨 2022.04.06 749
4032 화요편지 - 사자처럼 당당하고 양처럼 온화하게 [2] 종종 2022.04.06 701
4031 [월요편지 102] 90%가 이때 포기해요 [1] 습관의 완성 2022.04.03 812
4030 [라이프충전소] 진짜 기다림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이들 [4] 김글리 2022.04.01 857
4029 4월을 맞이하며 [4] 어니언 2022.03.31 678
4028 [수요편지] 레이블링 게임과 기생충 [2] 불씨 2022.03.29 658
4027 [월요편지 101] 내 마음의 클루지,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2] 습관의 완성 2022.03.27 638
4026 [라이프충전소] '그렇게 될때까지 하라'는 말에 숨겨진 비밀 [3] 김글리 2022.03.25 938
4025 호기심이 이끄는대로 [2] 어니언 2022.03.24 589
4024 여섯가지 참회 [1] 불씨 2022.03.22 636
4023 화요편지 - 침몰하는 가족과 느슨한 연대 사이, 코타로는 1인 가구 종종 2022.03.22 801
4022 [월요편지 100] 부정적 생각에서 5초 만에 벗어나는 방법 [4] 습관의 완성 2022.03.20 1169
4021 [라이프충전소] 나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나요? [1] 김글리 2022.03.17 1008
4020 새로운 시도 하나 [4] 어니언 2022.03.17 728
4019 진정한 여행 [1] 불씨 2022.03.16 702
4018 화요편지 - 죽지마, 쫄지마, 같이 살거야 [2] 종종 2022.03.15 697
4017 [월요편지 99] 육아휴직 3개월, 얻은 것과 잃은 것 습관의 완성 2022.03.13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