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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22년 6월 12일 23시 49분 등록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 11월 매출은 쿠팡, SSG닷컴 등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7 200억 원으로 전체 유통업 매출의 51.4%를 차지했다. 반면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 매출은 48.6% 6 6400억 원에 머물렀다. 온라인 유통 매출이 처음으로 오프라인을 넘어선 것이다.






 

온라인에서 돈을 벌기 위한 기본은 바로 글쓰기다. 쿠팡이나 스마트스토어에서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서 잠재고객을 유입하고 설득하려면 글을 잘 써야만 한다.






 

어디 이뿐인가? 유튜브도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빼먹지 않으면서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원고를 써야 한다. 글쓰기는 두뇌를 명료하게 만들어 주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돕는다. 한 주제에 대해 글을 써 보면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메타인지를 높여 부족한 부분을 메운다. 생각이 정리가 되고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이것이 진짜 지식이다. 안다고 착각하는 지식은 거짓 지식이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한 번 들은 내용을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복습을 하지 않는다. 시험문제에서 틀린 문제도 아는 내용인데 헷갈려서 틀렸다고 착각하며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지 않는다. 거짓 지식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반면에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용기를 내어 틀린 문제와 다시 직면한다. 그리고 다시 풀어보고 오답 노트에 기록한다. 실수한 지점을 글로 써 놓는다. 그래야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고 나중에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처럼 글쓰기는 거짓 지식의 함정에서 빠져 나와 진짜 지식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글쓰기란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가 필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요리사도 흙으로는 흙 밖에 만들 수 없다. 매일 10분이라도 책을 읽어야 신선한 재료들이 쌓인다.






 

나는 책을 더럽게 읽는 습관을 갖고 있다. 아마도 더럽게 읽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선뜻 떠오르지 않을 거라 짐작한다. 나는 지금까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책을 읽어 왔다.






 

첫 번째는 눈으로만 읽는 방법이다. 





내 눈은 성미가 급하다. 나의 생각이 책의 한 문장에 오래 머물도록 기다려 주지 않는다. 늘 다음 문장을 쫓기 바쁘며 관심을 끌지 못하는 문단은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고 건너 뛴다. 이 경우엔 책 읽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지만 생각은 늘 다리가 찢어지도록 눈을 따라 가느라 바쁘다 보니 깊은 사색은 사치와도 같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사냥하듯 다음 책을 펼쳐 든다. 질보다는 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연한 결과지만 책은 읽었으나 나의 지식창고는 유령 도시처럼 텅 비어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두 번째는 손으로 읽는 방법이다. 





성급히 빠르게 읽으려는 내 눈의 허리춤을 붙잡아 놓고 느긋하게 밑줄 치며 낙서하고 그림까지 그려 가며 책을 읽는 방법이다. 손으로 읽는다는 것은 마치 책을 공부하듯 읽는 것이다. 마음을 무찌르는 페이지에서 생각이 마음껏 머물도록 기다려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당연히 책을 읽는 속도는 더딜 수 밖에 없다.

 






나는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첫 번째 방법인 눈으로만 책을 읽곤 하였다. 애지중지 책을 아끼며 읽었더니 며칠 뒤 기억에 남는 것은 책 제목과 몇 개의 에피소드가 전부였다. 에빙 하우스의 망각 곡선에 따르면, 우리의 기억은 1시간 뒤 55%, 하루 뒤 70%, 한달 뒤 80%를 잊어버린다고 한다. 내가 지능이 나빠 책을 읽은 후에도 기억을 못하는 것이 아니었다. 망각 곡선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복습이 필요하다. 복습은 메모를 하면 수월해진다. 메모는 손을 사용해야 한다.






 

손으로 읽으면 밑줄 친 문장을 별도의 노트에 메모하도록 유도하고 복습하게 도움으로써 기억의 생명력을 연장시켜 준다. 손으로 읽음으로써 망각 곡선이란 함정에서 벗어 나기도 하며 운이 좋다면 유혹하는 글을 쓸 소재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이렇듯 글을 쓸 요량으로 책을 읽는다면 손으로 공부하듯 책을 더럽게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더럽게 읽은 흔적들을 노트나 컴퓨터에 필사를 한다면 복습하는 효과가 생기고 남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진짜 지식이 되는 순간이다.

 






어떤가? 여러분도 책을 더럽게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가? 깨끗하게 눈으로만 읽은 책을 중고서점에 판매하여 얻는 수입보다 더럽게 읽어서 진짜 지식을 함양하는 것이 더 가치 있지 않을까?





 

 

IP *.37.9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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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3 22:16:48 *.169.227.25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초기 학습자나 중기 학습자는 멘탈 트레이닝의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왜냐면 행동을 수행하는 신경 통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가 잘 하는지는 아는데 자신이 직접 해 보면 잘 안되지요 ! 

행동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피드백은 보다 많은 감각을 동원합니다.  눈으로 보고 생각으로 정리하고 재구성해서  행동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신경통로를 통해 세부 단위에 전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여러 감각을 동원한 학습은 기억과 재생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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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4 09:50:57 *.138.247.98

돼새김하는 과정이 필요하군요.
저도 책에 표시하면서 읽다가, 중고로 못팔아서 아쉬웠는데,
기억에 남도록 더 지저분하게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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