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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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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24일 23시 19분 등록

우리는 미루는 습관이 우리가 게을러서 미룬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것이 잘못된 생각이라고 합니다어째서 그럴까요? 우리가 자꾸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해 지는데요.

 




작가이자 방송인이며 심리학 강사인 클라우디아 해먼드는 그의 저서 <어떻게 시간을 지배할 것인가>에서 미루는 습관의 원인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미래에 더 많은 자유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낙관주의는 이처럼 미루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낙관주의? 뭔가 조금 이해가 되는 듯 하면서도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감이 잡히지 않는데요. 오늘은 대학 시절 시험 공부도 그렇고 직장에서 업무 처리도 그렇고 일주일 시간을 아무리 준다 해도 결국은 그 전날 몰아서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이렇게 자꾸 할 일을 뒤로 하염없이 미루는 진짜 이유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살면서 어떤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다가 낭패를 본 경험들이 있지 않나요? 저도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런 경험이 많이 있었는데요. 이 마음편지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일주일이란 시간이 주어지지만 결국 일요일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마음편지를 쓰고 있는 저를 종종 발견하는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잠시 저의 대학 시절로 여행을 떠나 보겠습니다.




 

저는 대학교 시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시험 일정을 1달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공부하려고 하면 엄두가 나질 않았죠. 그도 그런 것이 경제, 회계, 통계 과목을 시험 범위까지 수 많은 페이지를 공부해야 한다고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저의 뇌는 강한 거부감을 스스럼없이 표출했는데요. 문제는 저의 무의식이었어요. 뇌의 거부감으로 인해 공부를 해야 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이런 불편한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 싶지 않은 저의 무의식은 시험 보기 2~3일 전부터 공부를 해도 충분하다는 기가 막힌 대안을 생각해 냅니다. 기분이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친구들과 당구 치고 술 마시자고 연락을 취하고는 도서관을 빠져 나갔습니다.

 




그런데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시험 2~3일 남겨 놓고 공부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몸에서 열이 나서 앓아 누운 것이죠. 술병이 났던 거에요. 시험 시간은 다가오고 불안감에 초초해지니 몸은 더 아파왔습니다. 당연히 시험 성적은 중하위권에 머물렀지요.




 

그런데 이렇게 미루는 습관이 우리의 게으름이나 집중력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실제로는 그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쯤에서 클라우디아 해먼드가 미루는 습관의 원인을 설명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 볼까요?




 

미래에 더 많은 자유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낙관주의는 이처럼 미루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 낙관주의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그의 설명을 조금 더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오늘 가야 할 헬스장을 내일로 미루면서 내일은 반드시 가겠다고 결심한다. 미래에 관해서라면 끊임없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 앞으로는 나아질 거야, 앞으로는 정리가 되겠지, 하면서 말이다.”




 

맞습니다. 우리는 미래에는 시간이 많이 있을 거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왜 우리는 이런 낙관주의에 반복적으로 빠지게 될까요? 그 이유는 먼 미래에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는 상황을 간소화시키고 중요한 요소들을 제거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끼어들 것이란 사실을 잊게 된다고 해요우리가 신이 아닌 이상 미래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어떻게 알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삶의 여러 가지 변수들을 제거함으로써 작년에도 빠져서 허우적거렸던 낙관주의라는 함정에 다시 빠져버리게 되는 우를 범하며 살아가고 있는데요인간의 이런 경향을 가리켜 '계획오류(Planning Fallacy)'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우리 본인의 계획을 잡을 때는 이런 자세한 사항을 무시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에 다른 사람의 계획에 훈수를 둘 때는 자세한 사항을 더 자세하게 고려하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고 해요. 장기나 바둑을 둘 때 구경꾼들이 훨씬 더 좋은 수를 잘 보고 훈수를 두는 것처럼 말이죠.





다른 사람의 목표에 대해 참견할 때는 자신이 비슷한 일을 했을 때 경험한 일들, 예를 들면, 몸이 아팠던 경험이나 야근, 회식, 쌓여가는 집안일로 인한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와 같이 일을 마무리하는데 방해가 되었던 요소들을 샅샅이 찾아내어 시시콜콜 따지고 훈수를 참 잘 둡니다그런데 신기하게도, 중이 자신의 머리를 깎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자신의 목표를 세울 때는 이 모든 정보를 무시하고 주요한 특징에만 초점을 맞춰 무리하게 목표를 세웁니다. 이게 내로남불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앞으로 계획을 세울 때는 다른 사람의 목표에 참견할 때 깐깐하게 고려했던 방해 요소들을 나에게도 그대로 고려하여 계획을 잡아야 해요. 미래에도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절대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안됩니다.




 

하지만 계획과 실행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실행을 하더라도 매일 반복적으로 그 일을 지속한다는 것 또한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계획오류에서 벗어나 올바르게 세운 계획을 어떻게 실행에 옮기고 오래 그 일을 지속할 수 있을지 그 방법에 대하여 2부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여러분도 이젠 미루기의 천재란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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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5 09:03:04 *.247.147.131

회사 출근하자마자 딴짓하고 있는 저를 보며.... 제가 발가벗겨진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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