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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22년 7월 31일 17시 44분 등록

지난주 월요편지에 이어서, 오늘은 미루는 습관 버리기 Part 2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핵심 주제는 2가지 입니다. 첫째, 계획오류에서 벗어나 올바르게 세운 계획을 어떻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 둘째, 그 실행을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 핵심 주제인 어떻게 하면 계획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을까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할게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본 흔한 말입니다. 그리고 마법과도 같은 말인데요. 시작만 했는데 내 목표의 반을 이미 달성했다는 뜻이니까요. 그만큼 사람들은 해야 할 일을 시작하기 너무나 힘들어한다는 반어적인 표현이겠지요.





따라서 시작이 쉽도록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시작이 쉽도록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은 바로 해야 할 일을 작게 쪼개는 것입니다. 하루의 일과를 기록한 다음 우선순위에 따라서 가장 중요한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데 그 업무란 것이 대부분 재미있거나 쉬운 업무는 아니다 보니 생각하기도 싫고 쳐다보기도 싫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조금 있다가 처리해야지 라고 자꾸 마음속에서 미루는 버릇이 생겨나는 거죠.






시작이 쉽도록 목표를 쪼개는 방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3가지 상황에 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1. 직장에서 업무 수행 2. 일상 속 자기계발 3. 우리 아이 좋은 습관 만들기






첫 번째로 직장에서의 업무 수행과 관련하여, 저의 경우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직장인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주간 보고를 작성해야 합니다. 주간 보고란 바로 직장인이 한 주 동안 회사를 위해 헌신한 결과물이고 그 결과물의 양과 품질에 따라서 월급이 정해진다고 할 만큼 매우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인데요. 무엇보다 주간 보고를 읽는 대상이 부서 임원, 사업부장 그리고 대표이사까지 읽기 때문에 5줄에서 10줄 이내로 명확히 이해하기 쉽게 압축해서 핵심만 써야 합니다. 말이 쉽지 알기 쉽게 핵심만 압축해서 5~10줄 이내로 한 주 동안 해결한 업무를 보고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머리에서 쥐가 나는 업무인데요.






이렇게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 보니, 주간 보고를 제출해야 하는 마감시간인 금요일 오후까지 자꾸 뒤로 미루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주간 보고라는 일감을 쪼개기로 마음먹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마음 편히 생각하고, 오전에는 그냥 지난주 주간 보고에 뭐라고 썼는지 만 읽어보자~' 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주간 보고 파일을 열어 읽어 봅니다. 목표를 잘게 쪼개서 일단 몸이 움직이게 만든 것이지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우리 뇌도 관성의 법칙을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관성의 법칙이란 정지된 물건은 계속 정지해 있으려고 하고,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고 하는 성질을 말하는데요. 일단 해야 할 업무를 시작하면 뇌의 입장에서는 멈추는 에너지나 조금 더 앞으로 움직이는 에너지나 비슷하다고 판단해서 멈추기보다는 몇 발자국 더 나아가려고 하죠. 그러니까, 지난주 주간 보고를 읽다 보면 이번 주 주간 보고에 써야 할 내용에 대하여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초안이 써지기 시작해요





초안만 써 놓아도 오전에 마음먹었던 계획을 초과 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지게 되는데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왕 시작한 거 좀 더 가다듬는 일까지 계속 이어서 하게 됩니다. 결국, 머리 속으로는 압박감 때문에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던 주간 보고였는데, 목표를 작게 세분화하여 시작했더니 뇌의 관성의 법칙의 도움으로 업무를 예정보다 빨리 마무리 하는 경우가 자주 있게 되었지요.






이번엔 일상 속 자기계발의 사례를 들어 볼까요? 우리는 현재 나의 모습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변화를 시도합니다. 직장인은 출근 전 또는 퇴근 후에, 엄마들은 아이가 잠든 새벽에 몰래 일어나 책을 읽고 영어 공부를 하고 운동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지요. 계획을 세울 때의 기쁜 마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멋진 계획과 실행은 엄연히 다른 말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제가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억만장자 습관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목표를 세울 때 시작이 쉽도록 작게 설정하고 있습니다. 바로 하루 10분 안에 습관 3를 모두 실천할 수 있을 만큼 작게 설정합니다.






이렇게 작게 설정한 습관 목록의 예를 몇 개 들어 보겠습니다. 우선 제 습관 목록은 책 2페이지읽기, 2줄 쓰기, 팔굽혀 펴기 5회 입니다. 2016 2월부터 시작했으니 66개월 동안 실천해 오고 있는데요. 제가 습관 3개를 모두 실천하는데 총 9 5초 밖에 안 걸릴 정도로 너무 사소합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에이~이렇게 사소하고 작은 습관을 실천해서 뭔가 변화가 있겠어요?' 라고 말이지요. 당연한 의심입니다. 하지만, 짐 콜린스가 강조한 것처럼, 한 번의 큰 성공보다 일관성 있는 작은 행동이 위대함을 결정하지요





작은 행동의 위대함은 억만장자 습관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변화에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살아 있는 증거입니다. 그 증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제 유튜드 채널인 <나는쎄오>에 오셔서 영상으로 만나 보시길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아래 링크는 60살이 넘어 다시 월 천만 원 벌 수 있었던 비밀, 로보트태권v 만화영화 원작자의 이야기 입니다.






https://youtu.be/NR2e7Uv2jYM

 






그럼 이번엔 우리 아이 습관 만들기의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큰 딸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습관을 시작해 오고 있는데요. 지금 중학교 1학년이니까 벌써 6년 넘게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천해 오고 있어요. 당연히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었죠. 무엇보다 제 딸이 피곤해 하는 날이면 습관을 미루려는 행동을 보였었습니다. 하루는 딸이 기록하는 습관 노트를 확인해 보니 토요일에 실천하기로 계획한 독서록 습관을 실천하지 않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딸에게 습관을 실천하도록 권유하자, 딸아이가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이렇게 대꾸하더라고요.






"아이 진짜~ 독서록 이번 주만 안 하면 안 돼? 귀찮아서 하기 싫단 말이야"






저는 제일 먼저 딸의 감정을 이해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감정 코칭에 대한 책을 통해 배우고 터득한 지혜를 실생활에 적용해 보는 실험도 겸한 시도였죠.






은율이가 독서록 쓰기가 무척 힘들구나? 책을 읽는 것도 힘든데, 그 내용을 정리한다는 것은 더욱더 힘든 일이지. 아빠도 초등학교 때 책을 읽고 감상문 쓰는 숙제가 제일 힘들었단다라고 공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딸도 약간은 화가 풀린 것을 확인하고 난 뒤, 저는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습관홈트에서 강조한작은 습관의 개념을 딸에게 적용해 보기로 했지요. 그러니까 작은 습관의 개념은 습관 목표를 작게 설정해야 피곤하고 의지력이 고갈된 힘든 날도 뇌의 거부감을 이겨내고 습관에 성공할 수 있듯이, 아이들이 수행해야 할 행동도 작게 세분화하여 한 단계씩 실천하기로 마음먹는다면, 뇌의 거부감이 줄어들어 첫 시작을 수월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제안했었죠






은율아~ 그럼 독서록을 한꺼번에 다 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독서록에 읽은 책 제목하고 지은이만 쓰고 나머지 책의 내용은 쉬었다가 1시간 뒤 저녁 먹고 난 다음에 하면 어떨까?”






제 제안에 딸의 눈빛이 바뀌면서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더라고요.






진짜? 알았어. 딱 제목하고 지은이만 쓴다?”






그리고는 읽었던 책을 집어 들고 독서록 노트를 펼치고 무언가 적기 시작했어요. 저는 애써 딸이 무엇을 하는지 관심이 없다는 듯이 읽고 읽던 책을 계속 읽어 나갔지요. 10분 정도 지났을 때 딸이 제게 묻습니다.






아빠~ 지금 내용까지 쓸까 말까?”






전 놀라는 척을 하며 대답합니다. "독서록 내용까지 쓰고 싶은 마음이 조금 생긴 것 같은데 지금 내용까지 다 써 볼래?" 전 이미 딸이 내용까지 다 써 놓고 제게 장난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아챘지요. 제 말을 듣고 나자, 딸은 크게 웃으며 숨겨 놓았던 비장의 카드를 보여주며 당당하게 말합니다. “아빠~ 나 아까 내용까지 이미 다 썼어~으히히히이때 저는 명배우가 되어야 합니다. "진짜? 하하하 진짜 놀라운데? 언제 다 쓴 거야?"라고 놀란 척을 하며 다음 질문을 이어 나갔습니다.






아빠가 제목만 쓰라고 하니까 쉬워서 독서록 시작하기가 어렵지 않았지?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조금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어?” 딸이 웃으며 대답합니다. “~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일단 독서록의 노트를 펴고 제목만 쓰는 순간, 딸의 뇌의 입장에서 보면 제목만 쓰고 노트를 덮고 그만두는데도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내용까지 조금 더 실천하려는 관성의 법칙을 따른 것이지요.






이제 두 번째 핵심 주제인 어떻게 하면 이 실행을 지속할 수 있을까? 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죽음의 계곡을 뛰어넘어 지속할 경우에만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죽음의 계곡'이란 최대 장애물인데요. 지금까지 제가 운영하는 습관 프로그램에 참가한 약 1,500명의 참가자들을 분석해 보았을 때, 대부분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바로 습관 실천 후 2~3달 사이에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내가 왜 힘들게 이 짓을 하고 있지? 이걸 한다고 뭐 달라질게 있나? 지금까지도 그런대로 잘 살아왔고,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도 포기했잖아. 괜찮아 내년에 또 하면 되지 뭐~’ 라고 자기 합리화를 시작합니다. 이 의심의 시발점은 바로 "습관을 지속할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뇌는 의미 있는 행동만 반복하려고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습관 시작하기 전에 3개의 습관 목록이 자신의 개인적 또는 직업적 꿈과 단단하게 연결되도록 습관 목록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죽음의 계곡에 접어드는 시기인 60~90일 사이에 스스로의 의심으로부터 벗어 나 앞으로 계속 전진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그 행동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우리는 게으르지 않습니다. 다만 계획오류에 빠져있었던 것뿐이죠. 다시 용기를 내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기려는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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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4 00:55:24 *.169.227.25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느껴지는 평범하고 단순한 것들이 어느 순간 비범한 것이 되고 탁월함으로 나타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평범함은 일상의 소소하고 평범한  한계와 환경을 넘어서는 오묘함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그렇게 말합니다. 

' 단순한 것은 복잡한 것을 이길 수 없고 복잡한 것은 오묘한 것을 능가할 수 없다. 그러나 오묘한 것은 단순한 것과 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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