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가장 후회하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만약 오늘 죽는다면 가장 후회하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저는 죽음의 순간을 종종 떠올려 보는 습관이 있는데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죽음을 상상만 해도 이 세상에서 제가 사라진다는 사실에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어요. 사랑하는 아내와 딸들을 더 이상 만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다는 사실이 무척 무섭고 두려웠거든요. 이 공포스러운 감정을 없애려고 고개를 좌우로 심하게 여러 차례 흔들면서 으악 으악 하며 소리도 지르면서 죽음이란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했었죠.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느덧 반평생을 살아보니 지금은 죽기 전에 무언가 하고 싶은 일들을 차일피일 뒤로 미루면서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일이 없이 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실제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들은 어떤 것들을 후회할까요? 여기 미국 호스피스 병동에서 9년 이상 시한부 환자를 돌 본 줄리라는 간호사는 죽기 전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후회하는 5가지가 있다고 공개했는데요.

첫 번째는 바로 ‘좀 더 건강에 신경 쓰지 않은 점’을 가장 후회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살아 있는 걸 좀 더 즐기지 않은 점’, 세 번째는 ‘인생의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지나친 점’, 네 번째는 ‘삶을 낭비한 것’ 그리고 다섯 번째는 ‘가족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좀 더 시간을 보내지 않은 것’이었다고 해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흔한 후회 5가지가 한 두 번은 들어 본 듯하고 뭐 특별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우리는 좀 더 건강에 신경 쓰고 살아 있는 현재를 즐기고 작고 소중한 것들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알고 있으면서도 인생이란 게임에서 뒤쳐지지 않으려고 건강을 해치면서 일만 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이죠. 우리가 인생이란 놈을 앞에서 이끌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주객이 전도 되어 인생이 우리 머리채를 움켜지고 이리저리 끌고 가도록 내버려 두기 때문에 후회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이제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어요. 죽기 전에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일은 없게 만들자고 말이죠. 그래서 버킷리스트 101개를 일주일 동안 고민해서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여기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이나 목표가 있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칼턴대학 심리학과 부교수인 패트릭 힐이 이끈 연구팀은 14년간에 걸쳐서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이 기간 동안 사망한 56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사망자는 현재 살아 있는 사람보다 삶의 목표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인간관계도 긍정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밝혀 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거나 퇴직 등으로 기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일과 일상을 상실한 뒤에는 삶의 목표가 있는 것만으로도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밝혔어요. 

맞아요.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이나 목표가 있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답니다. 그래서 저도버킷리스트를 작성한 것인데요. 

제가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3가지 이유 중 첫 번째 이유가 바로 삶의 목표가 있는 사람이 더 오래 건강하게 산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에요. 

제 버킷리스트 몇 가지를 간단히 소개하면, 당진 고향집에서 하루 살아 보기, 골프 싱글 치기, 총 10억 이상 기부하기, 졸업한 대학교 대학원에서 강의 하기, 유튜브 10만 구독자 달성하기, 해금 연주하기, 가족과 해외봉사활동 하기, 나만의 사무실 갖기, 한화 이글스 가을야구 야구장에서 응원하기, 아버지와 단둘이 여행하기 등등 101가지를 노트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이 101가지 버킷리스트를 다이어리에 가지런히 적어 놓고 달성할 때마다 체크를 하고 스탬프를 찍어 놓으려고 해요.

제가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2번째 이유는 이 세상 마지막 순간에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몸을 벗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에요. 

죽음이란 영혼이 몸을 벗고 하늘로 올라간다 라고 표현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저도 인용해 보았습니다. 물론 제가 이 101가지 소원을 다 경험해 보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겠죠. 인명은 제천이라 갑자기 병이 들거나 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욱 더 이 101가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을 뒤로 미루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세 번째 이유는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실천해서 후회하는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에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주도권을 내주고 이리저리 끌려 다니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제가 101가지 버킷리스트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하나씩 영상으로 만들어서 공유한다면 최소한 몇 명은 저를 따라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실천하지 않을까요?

어떤가요? 제가 버킷리스트를 만든 이유를 듣고 나니 여러분도 당장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나요? 그래도 망설여진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2007년에 개봉한 ‘버킷리스트’ 영화에 나온 명대사인데요. 비록 한 줄의 대사이지만 잔잔한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