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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9일 17시 14분 등록

나이 50, 여러분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 오십니까? 50 이후부터는 체력도 떨어지고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려는 열정도 식어가는 나이입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살면 되지, 이 나이에 뭘 또 새롭게 도전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중장년층들의 노후 준비는 나아지기보다는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50대 중 후반 정년 퇴직한 뒤, 안락한 노후를 보내는 대신 빚에 쫓기다 결국 파산에 이르는노후파산이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2014 7월 기초연금 제도를 도입하고 꾸준히 노력을 해 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노인복지는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습니다. 실제로 대법원의 자료에 의하면 22년 상반기 기준, 60대 이상 노인층 파산자 수는 총 7,752명으로 전체 파산자 수 2 559명 중에 3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심각한 사실은 60대 이상 노인층 파산자 비율이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2014년 우리들 마음을 정말 안타깝게 했던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여러분도 아마 기억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빌라에서 생활고를 비관한 60대의 최모씨가 흰 봉투에 이런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고맙습니다. 국밥이나 한 그릇 하시죠. 개의치 마시고"




경찰에 따르면, 봉투에는 10만원 가량의 돈이 들어있었고, 옆에는 본인의 장례비와 밀린 전기세를 내달라며 100여만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최씨는 전세 자금대출을 받아 빌라에서 생활하던 중에 집이 다른 사람에게 팔려서 당장 다음날 집을 비워야 할 처지였는데요. 특별한 직업이나 모아놓은 재산이 없던 최씨가 빌라에서 쫓겨나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보다 걱정을 많이 하는 성격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 노후와 관련된 유튜브 채널을 많이 시청하고 있는데요. 많은 유튜버들이 중년에는 새로운 시도도 하지 말고 투자도 하지 말고 욕심 부리지 말고 인간관계도 최소화하면서 심플하게 조심조심 살라고 조언하고 있더라고요. 저도 그들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통계자료는 다른 말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고령층 중에도 계속 근로하기를 희망하는 인구 비중이 2015 53.0%에서 2021 62.6% 9.6%p 상승했는데요. 그 이유는 의료비 증가, 기대수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재정적 사유로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죠.

어느 누가 앞에서 소개한 최모씨처럼 내일 당장 집을 비워줘야 하는 비참한 상황을 비관하며 생을 마감하고 싶겠습니까그렇기 때문에 평범하지만 행복하고 의미 있는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 은퇴 전문가들은50이후엔 꼭 버려야 할 3가지가 있다고 조언해 주고 있는데요.




50 이후엔 꼭 버려야 할 3가지 중 첫 번째는 늦었다는 후회입니다




미국의 한 노인 학교에 77세 노인이 있었습니다. 이 노인의 하루 일과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거나 다른 노인과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였는데요. 어느 날 자원 봉사자가 다가와서 할아버지, 그렇게 앉아 있지 말고 그림을 그려 보세요?”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이 노인은 내가 그림을? 에이, 난 붓을 잡을 줄도 모르는데?” 라고 말하자 자원봉사자가 지금부터 배우면 되죠? 그림을 배우는데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문제죠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자원 봉사자의 권유로 이 할아버지는 77세에 붓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1살에 22번째 전시회를 열었고 103세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할아버지가 바로 미국의 샤갈이라고 불리던 해리 리버맨(Harry Liberman) 입니다. 해리 리버맨은 이런 말을 남겼는데요.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지 생각하지 말고, 내가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라고 말이죠.




비단 해리 리버맨 뿐만 아니라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공한 사람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이 사업을 처음 시작한 나이는 53세입니다. 전북 완주에 사는 69세 차사순 할머니는 운전면허 필기시험에서 949번이나 떨어지는 등 총 959번 떨어진 후 960번 도전 만에 면허증을 손에 넣었습니다. 이렇게 면허를 따려고 노력한 이유는 딸 집에 직접 가기도 하고 시장 가서 장사도 하고 손주들이랑 놀러 다니고 싶어서 라고 말했는데요. 정말 소박한 이유였기에 더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50 이후엔 꼭 버려야 할 3가지 중 두 번째는 명함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뿐 아니라 간만에 만나는 친구나 지인들 앞에서 당연하듯 서로의 명함을 주고받는데요. 우리는 명함으로 타인을 평가하고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명함이 하루아침에 없어진다면 어떨까요?




25년간 유통업계에 종사하며 롯데마트 상무로 재직하다가 하루 아침에 퇴직통보를 받은 후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라는 책으로 대박을 친 정선용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명함이 어떤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대변해주잖아요. 저도 롯데마트에 있을 때 임원 명함을 가지고 어딜 가든지 다 대접을 해줬어요. 그런데 퇴직하는 순간에 다 사라져요. 내가 가지고 있는 지위가 아니라 회사에 있는 지위를 내가 일부 빌려다가 사용했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오늘, 남편이 퇴직했습니다를 쓴 박경옥 작가님의 남편분도 대기업 임원 출신이라서 퇴직 후에 협력회사에 취업이 쉽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예전 인맥을 동원해서 면접은 보았지만 기존 임원들이 다른 외부 인물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입사를 못했다고 합니다. 앞에서는 저희랑 함께 하면 되죠~”라고 말은 하지만 합격자 명단에서는 아예 제외시켜 버렸던 것이죠. 결국 2년 간 실업 상태로 있던 남편은 대기업 임원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물류센터에서 육체노동을 하는 택배 분리 작업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분의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글을 맨 하단 저의 유튜브 링크를 클릭하면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50대가 되면 그 동안 회사 일을 하면서 알게 된 고객이나 협력회사 직원, 회사 동료나 선배들과 같은 인적 네트워크나 수 십 년간 일해 온 업무 노하우를 잘만 활용하면 노후에도 뭔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는 중년들이 많이 있는데요. 하지만 퇴직하게 되면 명함에 적힌 회사 이름이나 직책이 연기처럼 하늘로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명함에 적힌 회사나 직책을 버리고 차가운 현실을 빨리 직시해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변화할 수 있습니다.




50 이후엔 꼭 버려야 할 3가지 중 세 번째는 배움 기피증 입니다




이 나이에 무얼 또 배워?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취미를 가지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게 되면 뇌를 활동적으로 유지하게 되고 일생 동안 강력한 인지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소원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이제 새로운 걸 하긴 뭘 해' 이런 생각들을 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정말 주의해야 될 점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계속 배우고 도전하고 활발하게 신체 활동을 해야 되고 또 계속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조언해 주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50이후엔 꼭 버려야 할 3가지는 늦었다는 후회’, ‘명함그리고 배움 기피증입니다. 마음편지 독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의 글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단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기엄 임원 퇴직 후 5년 넘게 택배 일을 하는 이유> 


https://youtu.be/n5EBHE5dWmw






<신간 소개>


홍승완 작가님의 9번째 책이 출간 되었습니다.
바로 구본형 선생님의 책 <마음편지> 입니다. 페이스북에 홍승완 작가님이 올린 소개글을 옮겨 봅니다.


선생님 떠나시고 10년만에 나오는 신간입니다.
책을 받고 아내와 함께 선생님의 술잔을 채워 축하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8권의 공저를 했습니다.
공저 전문가지요.
그런데 이번 공저 같은 작업은 두 번 다시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하늘에 계신 스승과 땅에 있는 제자가 함께 쓴 책입니다.

<마음편지> 신간에 대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꾹 눌러 보세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701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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