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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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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7일 00시 10분 등록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끔찍했었다. 토요일 오후부터 눈이 세차게 내리기 시작하더니 밤사이 빙판길로 변했기 때문이다. 남들은 제대로 된 첫 눈이라며 들떠 있었는데 난 그 반대였다.




나는 쌀국수 매장을 1년 넘게 운영해 오고 있다. 무슨 일이든 1년 넘게 지속하면 데이터가 쌓이게 마련이다. 누군가는 이 데이터를 그냥 흘려 보내는 사람도 있다. 나는 데이터를 중시한다.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조금만 애정을 갖고 들여다보면 이 데이터가 나에게 알려주고 싶은 사실이 꽤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 가게 매출의 60%는 배달이 차지 한다. 코로나19로 매장에 손님이 줄어들면서 배달 매출은 버팀목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음식 배달앱 BIG 3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다. 각 플랫폼 마다 배달 시스템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배달 기사들의 주요 이동 수단만 놓고 보면 배민과 요기요는 오토바이고 쿠팡은 자동차가 주로 많다. 그래서 배민과 요기요 배달 기사들은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운행을 하는데 매우 위험하다. 큰 도로는 차가 많이 다녀 눈이 금방 녹아 빙판길이 되지 않지만 배달음식의 대다수 고객들은 그늘이 많이 지는 아파트 단지에 거주한다. 아파트 단지는 음지가 많아 눈이 녹지 않고 빙판길로 돌변한다. 그러니 오토바이 배달 기사들은 하루 일당을 포기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운행을 중단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문제는 나와 같은 음식 장사하는 사장들이다. 배달 장사의 핵심인 오토바이가 운행을 중단하면 그날 매출은 반토막 난다. 하루 종일 기분이 우울했다. 매출이 반토막 난 것도 충격이었지만 오토바이 업체가 배달료를 1,000원 인상한다고 뜬금없이 통보하면서 수익 구조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을 상상하니 더 우울해졌다. 부정적 생각은 껌딱지처럼 나의 뇌에 붙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러분은 이처럼 세상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우울할 때 어떻게 부정적 생각에서 벗어나는가




난 이렇게 슬플 때마다 꺼내 먹는 약이 있다




바로 새로운 목표라는 약이다이날도 난 토지 투자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는 것은거기에 희망이 생겼다는 뜻이다. 그래서 기분이 훨씬 좋아지는 걸 느꼈다.




슬플 때 마다 꺼내 먹는 약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낙담할 때 글 쓰기란 약을 복용한다고 한다. 나도 가끔 복용하는 약이고 효과도 좋다. 화가 나거나 우울 할 때 핸드폰 메모장을 열고 지금 왜 내가 화가 났는지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상대방 입장도 조금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운이 좋다면 글 쓰는 과정에서 내 머리 속 지식들이 충돌하면서 기발한 생각들이 춤을 출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어김없이 새로운 할 일이 머리 속에서 그려지고 그 새로운 목표를 실행에 옮길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또 어떤 사람은 책을 읽기도 하고 산책을 하기도 한다. 나도 책을 읽다 보면 위로도 받고 알지 못했던 지식도 얻게 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낄 때가 많다. 물론 어떤 날은 책을 읽어도 머리가 복잡해지고 좀체 집중하지 못한 날도 있다. 그럴 땐 지금 현재 내가 있는 공간을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침대 속에 있다면 거실로 나간다. 책상에 앉아 있다면 현관문을 열고 산책을 나간다. 이 작은 행동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바꿔주고 냄새, 공기의 온도를 바꿔준다.




중요한 사실은 각 개인마다 선호하는 약은 다르겠지만 이 약들의 공통점은 우리가 낙담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만든 근본 뿌리로부터 우리의 부정적 생각의 코드를 뽑아 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가 부정적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게 만들어 준다. 그렇게만 해도 슬픈 감정들이 모여 사는 감옥에서 금방 탈출할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29번 읽은 책이 있다. 그 책은 바로 마이클 A 싱어가 쓴 '될 일은 된다' . 이 책은 세상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힘들 때 마다 읽는 책이다.




이 책 속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들이 있는데 여러분들도 세상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슬플 때 이 문장들을 자주 꺼내 먹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언제나 눈앞에서 펼쳐지는 현실보다 마음의 생각에 우선권을 준다. 우리가 하는 말은 대개가 이런 식이다. ‘오늘은 캠핑 가는 날이니까 비가 안 오는 게 좋겠어.’ ‘돈이 정말 필요하니 월급을 올려 받아야겠어.’ 어떤 일은 일어나야 하고 어떤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이 대담한 주장에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당신은 알아차렸는가? 이것은 순전히 마음이 만들어낸 개인적 호불호에 근거한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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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1 16:51:04 *.169.227.25

몇 년의 수많은 시간 동안의 노력이 제로 섬 게임으로 몇 초 사이에 결정되어 천당과 지옥으로 갈리운다면 어떠시겠습니다. 

전 오직 한가지만 생각합니다. 시합을 준비할 때는 고통스런 훈련과 인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사랑을 위한 그 전쟁의 확고한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시합 당일,  모든 순간에는 그것들은 행동을 지체시키는 부정적 요인에 불과하지요 !  

그래서   멋지게  '까르페 디엠' 이라 말하는  있는 그대로의 집중을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 찰나의 순간 속에는 과거와 미래가 모두 함께 있고 승패기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그렇게 말합니다. "생각하지 마라 생각하면 생각에 쫓긴다. 단지 있는 그대로 긴장하라. ! " 

새 해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겠지만  필요한 순간에 행동할 수 있는 까르 페 디엠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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