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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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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7일 10시 05분 등록

일은 진짜 프로답게

피터 드러커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전 세계는 21세기에 경제적으로는 더욱더 글로벌화되지만 (그에 대한 반동으로) 정치적으로는 더욱 민족주의화될 위험요인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프롬이 말한 개인이 불안하면 할수록 정치적 독재를 허용한다는 말과 상당히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드러커 교수가 책의 말미에서 들려준 다음 이야기는 참으로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나는 열 세 살이 되던 해에 어느 선생님으로부터 종교 과목을 배웠는데, 그 선생님은 진실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그 선생님은 어느 날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너희들은 죽은 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느냐? 라는 질문을 했다. 물론 암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잠시 있다가, 선생님은 껄껄 웃으시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너희들이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50세가 될 때까지도 여전히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은 인생을 잘못 살았다고 봐야 할 거야’…. 나는 지금도 여전히 그 질문을 계속하고 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이 질문은 우리 각자를 스스로 거듭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준다. 왜냐하면 이 질문은 우리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도록, 즉 자신이 앞으로 될 수 있는 사람으로 보도록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을 당시 저 역시도 질문에 대해 답하지 못하였습니다. 대신 피터 드러커 교수나 그가 좋아하고 존경했던 인물들이 걸어갈 길을 조금 더 살펴보았습니다. 그가 들려준 몇몇 예술가들의 일을 대하는 태도는 그윽한 향기가 나는 것 같았고 저도 성공 여부를 떠나 그런 프로가 되면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 (1840~1926) 80세에도 여전히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면서 명작을 그렸다. 심지어는 시력을 거의 다 잃을 때까지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다. 인상주의 이후 최고의 화가라 할 수 있는 파블로 피카소 (1881~1973)도 마찬가지로 90세가 넘어 눈을 감을 때까지 계속 그림을 그렸다. 게다가 피카소는 인생의 거의 말년에 이른 1970년대에 새로운 형식의 유파를 개척하기도 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악기 연주자인 스페인의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1876~1973) 97세의 나이로 눈을 감는 그날까지 새로운 곡을 연주할 계획을 세웠고 또한 연습을 했다.”

 

칙센트미하이가 말한 몰입의 즐거움이 떠오르는 문장이기도 하였습니다. 거장들이 인생의 끝에서도 이런 열정을 불사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그 일 자체가 즐거웠기 때문이라는걸 이제는 알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진정한 프로는 타인과 경쟁하여 짓밟고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들처럼 나 자신을 꽃피우는데 몰입하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만큼 새로운 세상에서 무언가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지 않을지 등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이제 막 여행길에 올랐으니 우선 저 자신을 조금 더 프로답게 만드는데 집중하자 마음먹었습니다. 제 나름 책과 글이라는 필살기를 찾았다고는 하나 그것이 새로운 시장에서 통하기까지는 아직 세상과의 접점을 찾고 조율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기에 말입니다. 그리고 드러커 교수야말로 그런 일에 있어 가장 탁월한 인물인 만큼 그로부터 프로페셔널에 대해 한 수 배워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다음은 드러커 교수가 90살이 넘도록 죽기 프로페셔널로 현역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그만의 비법이라고 합니다.

 

첫째. 목표와 비전을 가져라

베르디의 오페라는 풀스타프가 처음이었다. … 그토록 유쾌하면서 인생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활기가 넘치는 오페라를 작곡한 사람이 여든 살의 노인이라니! … 나는 베르디가 직접 쓴 글도 읽었다. 누군가로부터 이미 유명인이 된 사람이, 엄청나게 벅찬 주제를 가지고 더구나 그 나이에, 왜 굳이 힘든 오페라 작곡을 계속하는가? 라는 질문을 받고 답변으로 쓴 글이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썼다. ‘음악가로서 나는 일생 동안 완벽을 추구해왔다. 완벽하게 작곡하려고 애썼지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았다. 때문에 나에게는 분명 한 번 더 도전해 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베르디의 이 말을 잊은 적이 없다. … 그 때에 나는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든지 간에 베르디의 그 교훈을 인생의 길잡이로 삼겠다고 결심했다. 나이를 더 먹게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정진하리라고 굳게 마음먹었다. 살아가는 동안 완벽은 언제나 나를 피해 갈 테지만, 그렇지만 나는 또한 언제나 완벽을 추구하리라고 다짐했다.”

 

둘째. 신들이 보고 있다

페이디아스는 기원전 440년경 여러 조각 작품의 제작을 의뢰받았는데, 그 때 조각된 작품들이 2,4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지붕 위에 여전히 서 있다. 페이디아스의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서구 미술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보는 사람마다 모두들 그의 작품을 칭송했지만, 정작 아테네의 재무관은 페이디아스의 작품료 지불을 거절했다. 재무관의 거절 사유는 이런 것이었다. ‘조각들은 신전의 지붕 위에 세워져 있고, 신전은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조각의 전면 밖에 볼 수가 없다. 그런데도 당신은 우리에게 조각 전체 값을, 다시 말해 아무도 볼 수 없는 조각의 뒷면 작업에 들어간 비용까지 청구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에 대해 페이디아스는 아무도 볼 수 없다고? 당신은 틀렸어. 하늘의 신들이 볼 수 있지, 라고 대꾸했다’ … 페이디아스는 내게 어떤 일을 추구할 때 오직 신들만이 그것을 보게 될지라도 완벽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 사람들로부터 당신이 쓴 책 가운데 어느 책을 최고로 꼽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웃으며 바로 다음에 나올 책이지요라고 대꾸한다. … 비록 지금 내 나이가 폴스타프를 작곡한 당시의 베르디보다 더 많긴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앞으로 몇 권의 책을 더 쓸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고 바라건대, 앞으로 나올 책들은 과거에 나왔던 책들보다 더 나을 것이고, 더 중요한 책으로 읽힐 것이고, 그리고 조금이나마 더 완벽하게 될 것이다.”

 

셋째.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라

공부를 하면서 차츰 나만의 공부법도 개발하게 되었는데, 나는 지금까지도 그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나는 3년 또한 4년마다 다른 주제를 선택한다. 그 주제는 통계학, 중세 역사, 일본 미술, 경제학 등 매우 다양하다. 3년 정도 공부한다고 해서 그 분야를 완전히 터득할 수는 없겠지만, 그 분야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 식으로 나는 60년 이상 동안 3년 내지 4년마다 주제를 바꾸어 공부를 계속해 오고 있다. 이 방법은 나에게 상당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로 하여금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시각 그리고 새로운 방법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넷째. 자신의 일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라

나는 여름만 되면 2주일간 시간을 따로 할애해서 지난 1년 동안 내가 한 일을 검토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내가 비록 잘했지만 더 잘할 수 있었거나 또는 더 잘했어야 하는 일을 검토하고, 그 다음에는 내가 잘 못한 일, 마지막으로 내가 했어야만 했는데도 하지 않은 일을 차례로 검토한다. 이를 바탕으로 나는 컨설팅 업무, 저술 활동 그리고 강의에 있어 우선 순위를 결정하여 계획을 수립한다.

 

다섯 째. 새로운 일이 요구하는 것을 배워라

나는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스스로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새로운 일을 맡은 지금 내가 효과적인 사람이 되기 이해서는 무엇을 할 필요가 있는가?”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매번 달랐다. … 10년내지 15년 동안 유능했던 사람들이 왜 갑자기 무능해져야만 했는가? 내 경험을 통해 보건대, 그 이유는 60여년 전에 내가 런던의 은행에서 저질렀던 실수를 그들도 똑같이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새로운 직무를 맡은 뒤에도 과거에 이미 성공을 거두었던 일 그리고 그들을 승진시켜 준 그 일을 계속했다. … 새로운 직위에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뛰어난 지식이나 재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직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직위에서 요구하는 일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과 직무 과업을 수행하는데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일에 대한 집중을 필요로 한다.”

 

드러커 교수가 베르디의 말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는 것처럼 저는 드러커 교수의 가르침을 바다로 나온 뒤 명심 또 명심하고 실행하고자 애썼습니다. 드러커 교수님께 배운대로 매년 한 주제를 정해놓고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아무리 바빠도 매일 한 줄이라도 책읽기를 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한가지 주제에 대한 공부가 충분히 쌓이면 반드시 공부한 것을 책으로 써내려 애썼습니다. 공부한 것을 글로 써보면 책읽기가 얼마나 제 것이 되었는지를 가장 잘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첫 책이 나온 뒤 두 번째, 세 번째 이런 식으로 거의 매해 책을 출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책의 주제 또한 1인 지식기업가에서 시작하여 책읽기와 사람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에니어그램으로 조금씩 확장되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안에 지식들이 축적되며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찰스 핸디와 드러켜 교수님께서 얘기하신 인문고전을 융합하면 지속적인 지식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말씀은 진정 현실 가능한 말씀이었습니다.

 

한편 첫 책이 출간된 이후에는 1인 지식기업가들을 양성하는 <1인회사 연구소>라는 작은 연구소를 만들어 어느새 7년차가 되었는데 이제는 연구원들이 저와 함께 책을 쓰고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연구원들 중에 저처럼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진 이들 중 일부를 에니어그램 강사로 양성하여 연구원들과 함께 <유로 에니어그램 연구소>도 런칭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활동 무대가 점차 외부 강의와 워크숍으로 확장되며 세상과의 접점을 조금씩 넓혀오고 있는 중입니다. 저 하나에서 시작된 일이 우리로, 우리가 모여 사회로 흘러가는 의미 있는 울림이 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 이상 떠나온 육지가 그립지도 제 앞에 펼쳐진 바다가 두렵지도 않습니다.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진짜 프로가 된다는 것은 오늘의 나를 갈고 닦아 어제의 나와 경쟁하며 내일의 나를 책임지는 길임을 이제는 저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제는 바다 여행에 아무 어려움이 없냐고요..? 아닙니다. 일이 이렇게 자리를 잡기까지도, 일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도 인생에서 일적으로 프로가 된다는 것 못지않게 어려운 일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육지에서건 바다에서건 역시 인생에서 가장 난제는 뭐니뭐니해도 사람들과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 “타인은 지옥이나 인간은 구원이다라는 사르트르의 말은 더욱 절감되었습니다. 관계란 멀리해도 가까이해도 늘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론 일 못지않게 저를 더 멀미 나게 하는 관계로 인해 고민하던 저는 그 자신, 두 번의 이혼의 아픔을 딛고 세 번째 결혼 생활에서 가까스로 안착하며 힘들었던 날들만큼이나 인간 관계를 깊이 연구한 한 사람을 만나며 비로서 구원의 빛을 발견하였습니다.

 

6월의 첫 주 잘 보내셨는지요? 그럼 편한 주말 되시고 조금씩 더 태양이 뜨거워지려는 다음 한주, 우리 모두 더 열정적으로 지내는 한 주 아자 홧팅입니다! ^^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s://blog.naver.com/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엄마가 시작하고 아이가 끝내는 엄마표 영어

변화경영연구소 10기 김정은 연구원이 세번째 책 <엄마가 시작하고 아이가 끝내는 엄마표 영어>를 출간하였습니다엄마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면 굳이 ‘하라 하라’하지 않아도 아이는 따라하게 되나 봅니다아이가 다섯 살이었을 때부터 중학생이 되기까지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가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찾아낸 집에서 할 수 있는 영어공부법을 담아냈다고 합니다듣고읽고놀다 보면 영어가 되는 실현 가능한 영어교육법이 궁금하신 분들의 일독 권해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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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번째 팟캐스트 에피소드는 연지원 작가의 <교양인은 무엇을 공부하는가?> 2부가 이어집니다연지원 작가에게 여행와인의 의미와 글쓰기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그리고 인문학의 효용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인문학과 실용성은 쓸모 없음의 쓸모 있음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또한 이제 막 독서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좋은 책을 선택하여 읽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방송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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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8 09:30:33 *.221.143.48

아침을 여는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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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0 09:53:47 *.120.81.153

감사합니다. 이번 한주도 좋은 한주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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