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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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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7일 10시 56분 등록

지난주에 책 쓰기는 강의다, 에 이어 이번 주는 책 쓰기는 인생전환이다라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책 쓰기는 인생 전환이다, 라고 말씀 드리면 뭐 책 하나 써서 인생 전환씩이나. 너무 거창한 거 아니야?” 라고 하실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책을 쓸 자신도 없었거니와 책으로 제 인생까지 바뀔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지난 10년간 책을 쓰고, 그것을 기반으로 강의를 하고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1인 지식기업가로 전환하였으니 분명 책으로 인생전환을 이룬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그런 외적 변화에 앞서 글쟁이로 살고자 하면서 일어난 보다 더 깊은 인생전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전 어린 나이에 시드니라는 낯선 곳에서 학사 과정을 공부하느라 흔히들 인문교양을 쌓을 수 있는 인생 최고의 시간이라는 20대에 인문고전 기본 지식을 쌓지 못했습니다. 전공 영어도 겨우겨우 따라가는데 그 외 어려운 철학이나 문명사 등을 영어 원서로 볼 자신은 없었거든요. 그리고 30대에 한국에 돌아와선 곧바로 직업 전선에 내몰려 야근에 철야까지 하면서 인문고전은 언감생심 보고서에 치여 살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얼핏 겉으로는 정해진 수순에 따라 별 탈없이 걸어가는 것 같았지만, 어느 날 운명의 뺨 한대에 기본 뿌리가 없던 제 삶은 와르르 하고 무너져버렸습니다. 제 삶이었지만 스스로 어찌해야 좋을지 망연자실 하던 제가 스승님을 찾아 변경연의 문을 두드린 이유였습니다.

 

그 때 제가 연구원 지원서에 쓰기를 제 인생이 마치 허물어진 폐허 같습니다. 저기 까마득한 아래의 밑바닥부터 구멍이 숭숭 뚫려서 거친 바람이 들어옵니다. …. 연구원 과정을 통해서 읽게 될 책들로 바닥부터 차곡차곡 다시 쌓아 올리고 싶습니다라고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연구원 12년차. 지금까지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참으로 절망스러웠습니다. 한 권, 한 권. 한 장르, 한 장르. 도무지 아는 분야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아는 게 이렇게도 없다니. 그 동안 난 도무지 뭘 하면 살아 온 거지.’ 저 자신이 참으로 무식하게 느껴지면서 좌절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럼에도 아니 그렇기에 더욱더 스승님을 믿고 그 분이 펼쳐놓은 커리큘럼을 따라 결심 그대로 꼭꼭 씹으며 읽어나갔습니다.

 

그렇게 책을 3년을 읽으니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도 모르게 세상이 달리 보이고 해석되기 시작하며 어딘가 모를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 세상이 이런 거였구나. 내가 여태껏 몰라도 너무 모르고 살아왔군.’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이제는 제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겠다는 희미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또 10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0년 필사까지는 못했지만 가능한 (비록 양적으로 비교불가이긴 하지만) 연구원 시절처럼 북리뷰는 남기며 오려 애썼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책 읽는 속도가 엄청 빨라졌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첫째는 읽는 속도 자체가 빨라진 것 같고

둘째는 이젠 어지간한 책들의 경우 그 내용 중 백 프로 새로운 것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엔 책을 읽으면 책 내용 전부를 모를 뿐더러 새로운 장르를 만날 때마다 용어도 생소해서 인터넷으로 공부를 해가며 책을 읽자니 당연히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물리학처럼 아직 미개척 분야가 아닌 이상에야 용어도 그러하고 내용도 어느 정도 아는 것들이 조금씩 쌓이다 보니 책 읽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그렇게 제 안에 축적된 것들이 쌓이면  쌓일수록 책쓰기 글감들이 (억지로 고민하지 않아도) 점점 늘어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인생에 대한 조바심>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인생 앞에서 참 조바심을 냈던 것 같습니다. 나보다 앞서가는 이들을 봐도 그렇고 눈 뜨고 일어나 행여 제가 잠자는 사이 나 몰래 세상이 휙! 하고 저만치 앞서가는 건 아닌지도 그렇고 참 삶 앞에서 전전긍긍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읽고, 쓰기가 인생에서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잡고서부터는 제 속도대로 삶을 사는 것이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하며 어떤 면에서 조금씩 저만의 보폭을 즐기기 시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거대한 세상에서 제가 살아가는 인생 궤도는 결국은 제 안에서 나오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걸 이젠 좀 알 것 같아서인 것 같습니다.

 

이처럼 전 책을 읽으며 내적으로 변화를 이루며 그 결과물이 오히려 책쓰기라는 외적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쪼록 추운 겨울, 인생에서 추위가 느껴지신다면 깊고 따듯한 책 한 권으로 인생추위를 녹여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겨울 독서야말로 봄에 나만의 생명체를 터트리기 가장 좋은 준비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편한 주말 되시고 다음 한 주도 마스크 착용 절대 잊지 않고 건강 챙기시는 한 주되시기 응원합니다.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s://blog.naver.com/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모집] 1인회사연구소 8기 연구원 모집

1인회사 연구소 & 유로 에니어그램 연구소 수희향 대표가 <1인회사 연구소 8기 연구원>을 모집합니다. 지난 7년간 연구소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거듭난 <8기 연구원 과정>은 자신의 뿌리 기질을 찾아 1인 지식기업가로의 전환을 모색합니다. 콘텐츠 생산자가 되기 위한 책읽기를 마스터하여 진짜 1인 지식기업가로 전환을 이루고자 하시는 분들의 참여 기다립니다. book@bookcinema.net 으로 프로그램 참여 및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58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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