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난다
- 조회 수 1207
- 댓글 수 2
- 추천 수 0
가치를 만드는 사람만이 언제나 필요한 사람이다.
그러나 가치의 개념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싫은 좋든 세상은 변하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변화를 생활의 기본 원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러므로 매우 중요한 깨달음이다.
아울러 그 변화의 방향을 알고,
자신의 욕망과 그것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은
바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구본형의 < 익숙한 것과의 결별 > 중에서
비움이 곧 살림이다.
죽어야 산다.
가장 비우고 싶은 그것 안에
가장 살리고 싶은 것이 들어있다.
가장 소중한 것을 비우는 과정에서
더 소중한 것을 만나게 된다.
너무나 당연하다구요?
맞습니다.
서점에 가서 눈감고 아무 책이나 골라 읽기 시작해도
100페이지를 다 읽기 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만큼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깨달음이 맞습니다.
바로 여기가 핵심입니다.
이 당연한 것을 몸으로 겪어내는 과정에서
문자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감각들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빨주노초파남보'라는 표현이 무지개 색깔을 설명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지는 모르지만
무지개가 품은 다채로운 빛깔들을 제대로 담을 수 없는 것과 정확히 같은 이치입니다.
더 짜릿한 것은
새로 깨어난 감각들이 그동안 의미도 모른 채
문자로 읽어대던 수많은 삶의 이야기들에게까지도
생명력을 불어넣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빨주노초파남보'를 알았다고
무지개를 알고 있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아침에 눈떠 만나는 그 모든 것들에 저절로 감각을 열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감각을 열어놓는 것만으로
눈 앞의 존재가 오직 직접 체험한 자만이 할 수 있는
자기 이야기를 스스로 풀어놓아 주는 겁니다.
'빨주노초파남보'의 골격만 있던 자리가
한 존재가 몸으로 길어올린 총천연색의 빛깔로 빛나기 시작합니다.
삶의 맛이 이럴 수도 있다니!
매 순간이 경이와 감탄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그러고 나니 저도 모르게 입만 열면 같은 이야기입니다.
아니 눈떠서 하는 모든 일들이 오로지 한 방향을 향해 정렬됩니다.
이 놀라운 변화가요, 이 신비로운 전환이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살아남은 소수의 선택받은 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바로 경험할 수 있는 공기와 같은 것임을
당신께
말이 아닌 감각으로 전하는 것.
이보다 더 하고 싶은 다른 일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깨달아내는 데 10년이나 걸리지 않았냐구요?
지금부터 10년은 너무나 까마득하다구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당신께 이미 가득한 것들, 꼭 비워내고 싶은 그것의 역사가 10년만 되었을라구요.
그것들을 100일만 꾸준히 살펴보세요.
비우겠다는 마음조차 비우고 그저 정성을 다해 살펴봅니다.
그러면 반드시 이야기가 들려올 것입니다.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당신이 어딘가에서 애타게 구하고 있던 바로 그것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물리를 깨치는 차원을 달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156 | 왜 하필 시였을까? [1] | 어니언 | 2022.04.07 | 672 |
4155 | [수요편지] 진심 - 당신만의 보폭 [1] | 불씨 | 2022.07.27 | 672 |
4154 | [월요편지 104] 처음에 싸게 팔아야 하는 이유 [1] | 습관의 완성 | 2022.04.17 | 675 |
4153 | 새로운 관점, 새로운 창조 | 어니언 | 2022.02.10 | 676 |
4152 | 함께한 기억(4/14 마음편지) [1] | 어니언 | 2022.04.21 | 676 |
4151 | [라이프충전소] 실패는 없었다 [3] | 김글리 | 2022.11.25 | 677 |
4150 | [라이프 충전소] 최고와 최악의 상황을 함께 그려보는 습관 [2] | 김글리 | 2022.06.17 | 678 |
4149 | [라이프충전소] 실패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요? [1] | 김글리 | 2023.01.07 | 678 |
4148 | [수요편지] '영원'히 잘 사는 방법 [1] | 불씨 | 2023.05.31 | 679 |
4147 | #따로_또_같이 하찮은 시작의 큰 가치 [1] | 어니언 | 2022.03.03 | 680 |
4146 | [월요편지 113] 빌어먹을 겁쟁이 유전자 | 습관의 완성 | 2022.06.26 | 681 |
4145 | [라이프충전소] 오롯이 좌절할 필요 | 김글리 | 2023.01.14 | 681 |
4144 | [목요편지] 위대한 가을을 위하여 [1] | 운제 | 2018.08.17 | 682 |
4143 | [일상에 스민 문학] - 팟캐스트 문학 이야기 (2) | 정재엽 | 2018.12.12 | 682 |
4142 | [월요편지 118] 우리가 미루는 진짜 이유(part2) [1] | 습관의 완성 | 2022.07.31 | 682 |
4141 | [수요편지]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1] | 불씨 | 2023.05.24 | 682 |
4140 | [수요편지] 잘 사는 나라 | 장재용 | 2019.08.07 | 683 |
4139 | 시련의 빛과 그림자 [1] | 어니언 | 2022.01.13 | 683 |
4138 | [월요편지 94] 나를 믿지 못하는 마음 [1] | 습관의 완성 | 2022.02.07 | 685 |
4137 | 목요편지 - 5월의 노래 | 운제 | 2018.05.24 | 6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