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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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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8일 17시 03분 등록

2주 전 아내와 유튜브를 느닷없이 시작했다. 아니 왜 굳이 아내와 유튜브를 같이 하려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겠다. 맞다. 아내와 유튜브를 막상 시작해보니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었다. 오늘은 왜 우리 부부가 유튜브를 같이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와 부부 유튜버의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여기서 잠깐, 이 글을 다 읽고 나서 혹시 한 명이라도 우리 부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궁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글 맨 하단에 우리 부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퇴사왕과 쎈언니링크를 남겨 놓으려고 한다. 아니 이거 유튜브 채널 홍보하려는 속셈 아냐? 라고 의심하는 분도 있을 수 있겠다. 맞다. 대놓고 홍보하는 거 맞다. 하지만 분명히 나는 말할 수 있다. 이 글을 끝까지 읽는다면, 직장인이든 자녀를 둔 부모든 우리 부부의 생각과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내와 나는 둘 다 직장인이다. 아내는 미국계 기업의 상무다. 반면에 나는 대기업 평사원이다. 내가 아내보다 한 살 더 많고 직장 경력도 비슷한데 나는 왜 아직 평사원일까? 지난 번 마음편지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나는 첫 번째 직장에 입사하고 나서 임원이 되려는 뜻을 강물에 던져 버렸다. 직장생활이 나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산술적으로도 임원이 될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그나마 더 좋아할 만한 다른 일에 더 몰두하기로 결심했다.




반면에 아내는 회사가 좋아할 만한 인재상이다. 일 머리가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뭐 나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뜻이다. 아내는 새로운 도전을 선호한다. 업무를 처리하다가 비효율적으로 시간이 많이 소비되거나 불필요한 회의가 많다고 생각되는 일이 발생하면 관행을 깨서라도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도입하려고 노력한다. 그렇다 보니 나처럼 기존에 해오던 방식대로 업무를 계속 하려는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힐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아내는 이런 갈등을 봉합하면서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일이라면 서슴없이 헤쳐나간다. 이런 도전 정신 때문에 임원이 된 것인지 모르겠다.




아내와 달리 나는 회사가 싫어할 만한 인재상이다. 기존에 해 오던 업무를 계속 하기를 선호한다. 그렇다고 얼렁뚱땅 처리하는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다만 급격한 변화를 싫어할 뿐이다. 그렇다 보니 주로 새로운 업무가 주어지면 마음 속에서 거부감이 일어난다. 물론 직장생활 하면서 이런 마음의 거부감을 얼굴이나 태도로 온통 적나라하게 표현하면서 생활할 수 없기 때문에 내색은 최대한 하지 않지만 겉과 속이 다르니 얼마나 고달프겠는가? 마치 호수 위에 우아하게 떠 있는 백조 같다고나 할까? 수면 위로는 평온하고 우아한 척 하지만 수면 밑으로는 쉴 새 없이 발로 물을 저어야 하는 상황이 딱 나의 직장생활을 반추하는 것 같다. 그런 고달픔을 견딜 면역력이 떨어졌던 젊은 시절엔 사표라는 탈출구를 활용해서 14번이나 이직을 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운 좋게 대기업에 경력 입사하여 8년 동안 잘 다니고 있다.




이렇게 14번이나 이직하면서 중소기업, 중견기업, 해외인턴, 외국계 기업, 유럽 주재원 생활 등을 하면 크고 작은 조직과 서로 다른 조직문화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직장생활을 그럭저럭 평균 이상으로 잘 해내는 사람들을 보아 왔고 나도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며 적용하면서 직장생활을 해 오고 있다. 그래서 그런 경험을 정리하여 ‘14번 퇴사하면서 깨우친 직장생활 꿀팁 7가지란 제목으로 마음편지를 썼었다.




그런데 분명히 나와 같이 고달픈 직장생활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 고달픔이 업무에서 올 수도 있고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에서 올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터득한 직장생활 꿀팁을 요즘 영향력이 큰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공유한다면 분명 도움을 받는 사람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4번이나 이직한 평사원인 나의 시각으로만 문제를 해석한다면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임원인 아내의 생각도 함께 녹여 낸다면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우리 부부가 유튜브 채널을 함께 운영하기로 결정한 첫 번째 이유다.




우리 부부는 50대다. 아내도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야 한다. 그래서 은퇴 후의 삶도 신중히 고민해 보아야 할 나이가 되었다고 아내도 판단했다. 나와 함께 직장생활, 부부 생활, 자녀 교육, 자기계발, 은퇴 준비 등 다양한 주제를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다 보면 자연스레 은퇴 후에도 취미나 부업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기회들이 생겨 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행히 우리 부부는 이런 커다란 관점에서는 비슷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우리 부부가 함께 유튜브 채널을 같이 시작하기로 결정한 두 번째 이유다.




막상 시작해보니 너무 좋았다. 마음편지에서 소개했던 직장생활 꿀팁 7가지를 우선 촬영하기로 했다. 핸드폰 카메라를 켜고 촬영을 하다 보니 서로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영상 길이가 4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영상 길이가 너무 길어져서 직장생활 꿀팁 7가지를 한번에 다루기 보다는 한 편에 한 가지 꿀팁만 자세하게 촬영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번째 상사에게 떨지 않고 보고하는 방법’ 2번 째 상사에게 보고하는 타이밍꿀팁까지 촬영하여 업로드를 한 상태다. 나 혼자 운영하는 채널도 있는데 확실히 아내와 둘이 하니 말투나 얼굴 표정이 좀 더 자연스러워서 개인적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다





이틀 전에 3번 째 꿀팁 영상을 촬영하기로 계획했었는데 아내와 말다툼이 있었다. 서로 마주보고 웃으며 유튜브를 촬영할 기분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촬영을 못하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유튜브 채널 4개를 운영해 오면서 깨달은 사실은 영상은 구독자가 많든 적든 정기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아쉬운 것은 나다. 조바심이 났다. 물론 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내의 눈치를 살피고 사과를 건넸다. 예전엔 나도 얄팍한 자존심이 발목을 잡아서 일주일 정도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었다. 하지만 유튜브 촬영이란 다른 목표가 있다 보니 사과의 시기도 엄청 짧아졌다. 아내와 유튜브 촬영의 단점 같으면서도 쓰다 보니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많은 성공한 유튜버들이 유튜브를 하라고 조언한다. 공감한다. 하지만 힘들게 노력해서 올린 영상이 생각보다 조회수가 적게 나오면 낙담하기 쉽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는 유튜버들이 많다. 모르겠다. 내가 언제까지 아내와 유튜브를 계속할지는 미지수다. 고민해서 제작한 영상들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좀 더 오래 지속할 힘이 생겨날 것은 당연하다




아래 우리 부부가 운영하는 퇴사왕과 쎈언니유튜브 채널 링크다. 우리 부부가 좋은 콘텐츠로 오랫동안 유튜브를 통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댓글로 조언이나 다루었으면 하는 콘텐츠를 남겨 주면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퇴사왕과 쎈언니 - YouTube

 

IP *.98.77.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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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9 08:56:54 *.235.5.165
대단하십니다~
구독, 좋아요. 꾸욱~ 누르고 갑니다.

*추신
근데 쎈언니 방송 분량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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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5 22:26:45 *.37.90.49

구독 좋아요 눌러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ㅎㅎ 추신으로 남겨주신 쎈언니 분량이 많아지도록 해 볼게요~맞아요 이게 원래 취지와 맞기도 합니다 ㅎㅎ 피드백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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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0 22:00:28 *.166.200.71

열정도 의지도 모두 ...  두 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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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5 22:27:24 *.37.90.49

이렇게 늘 든든하게 응원 해 주시는 에킴백산님이 계셔서 큰 힘이 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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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1 09:56:56 *.138.247.98

제가 보기에는 지나치다싶을정도로 열심히, 에너지가 넘치게 일을 하시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저는  회사만 다녀와도 방전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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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5 22:29:53 *.37.90.49

하하 에너지가 순간 넘치게 하는 것 뿐입니다~저도 퇴근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는데요. 그래도 해야 할 일이 있고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하려는 마음이 아직까지는 조금 더 힘이 쎄서 그나마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 같아요~ㅎㅎ 저도 일주일 중에 피곤한 날이 많이 있지만 그나마 조금이라도 덜 지치는 날 이런 저런 일들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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