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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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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4일 21시 06분 등록

[일상에 스민 문학휴가 책 리스트

 

매일 매일이 불덩이입니다회사에 출근하는 길조차도 온 몸에 땀범벅이 되고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것조차 주저하게 되는 무더위입니다더위를 그리 타지 않은 저였지만올해만큼은 예외입니다한여름에도 카페에서 주문하는 메뉴는 늘 따뜻한 아메리카노였고커피 만큼은 따스한 것 마셔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였지만올해 그런 저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이제는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합니다집에서도 잠을 자다가 더위에 벌떡 깨서는 물 한 컵을 들이키고멈춰버린 선풍기를 다시 켜거나에어컨을 틀어놓고 잠이 드는 경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하루빨리 휴가를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이번 휴가에는 다른 계획보다는 시원한 곳에서 책을 읽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어떤 책을 읽을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지 마음편지 가족 여러분께만 공개하겠습니다.

 

먼저일본 여류작가인 온다리쿠의 <꿀벌과 천둥>입니다이 책은 사실 작년 휴가 기간 동안에 읽으려고 샀는데일 년 동안 깨끗하게 제 책장에 꽂혀있었습니다약 70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 때문만은 아닙니다그보다는 너무 재미있을까봐 아껴놓았다는 표현이 맞을 듯합니다사실이 책은 우리나라에 번역되기 전미국에 있을 때 같이 공부했던 일본인 친구가 저에게 이메일을 보낸 일이 있습니다.

 

재엽네가 좋아 할 책 일본에서 출간혹시 한국에 이 책이 번역되면 꼭 읽어보세!’

 

라며 추천을 해주었습니다아니나 다를까이 책은 한국어로 바로 번역이 되었고출간 소식을 듣자마자당장 구매를 하였습니다왜 이 책이 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느냐고요그 이유는 이 소설의 배경이 바로, ‘국제 피아노 콩쿠르이기 때문입니다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을 한 뒤로저는 줄곧 조성진의 CD를 차에서도 틀어놓고 제 핸드폰에도 저장해서 들으면서 다닙니다출판사에서는 이 소설의 배경인 콩쿠르에서 연주를 한 곡들을 실제로 CD와 함께 패키지로 판매를 하기도 했습니다저는 CD와 함께 책을 구입했는데사실 CD는 먼저 뜯어서 들었습니다과연 어떤 내용일지 상상해 보면서 말이죠.

 

두 번째는 제가 좋아하는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의 <빨강 머리 여인>입니다. 2006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기도 한 이 작가는 제가 처음 접했던 <내 이름은 빨강>을 비롯해서 <검은 책>, <순수 박물관>, <햐안 성>, <그리고 <고요한 집>과 <새로운 인생>등 한국어로 번역된 모든 작품을 읽었습니다그의 순수한 마음을 볼 수 있는 수필집, <이스탄불>과 <아버지의 여행가방>도 커다란 울림을 주었습니다올 여름에 출간된 이 책도 저에게 읽는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오르한 파묵은 혹시나 제가 상처받을까봐 아무에게도 권하지 않는 저만 알고 꼭꼭 숨겨두고 싶은 작가’ 1위입니다늘 동양과 서양 사이에서 터키인도 아닌, ‘이스탄불인임을 자랑스러워하는 그의 굳은 정체성에 늘 자극을 받습니다.

 

세 번째 책은 최인훈의 <광장>과 <회색인>입니다그저께 최인훈 작가님은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작년 겨울우연히 일간지 음악 담당 기자님과 배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그때 최인훈 작가의 <광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당장에 집에 있는 책을 숙제하듯이’ 꼼꼼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책을 읽을 당시에는 별 감흥이 없다가지난 남북정상회담 때문득 이 책의 여러 장면들이 상상 속에서 제 머릿속을 지나갔던 기억이 납니다그리고 이 책을 다시 한번 읽는 것이 아직 하지 못한 숙제 마냥 제 머릿속을 빙빙 돌고 있었습니다문학인을 기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작품을 읽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다시 읽고는 작년 겨울에 책을 읽으며 먹었던 따스한 고구마의 향기를 다시 불러 오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딸과 함께 읽기로 한 조지 오웰의 <1984>도 읽을 책 리스트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아마도 이 책은 오디오북을 틀어 놓고 함께 읽어나갈 듯 합니다.


그 밖에 히가시노 게이치로의 <용의자 X의 헌신>과 <연애의 행방>도 리스트에 있습니다이 책은 읽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그저 이 책을 붙잡고 있는 동안에는 더위를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이렇게 책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저의 마음은 벌써 시원한 바람을 쐬는 듯합니다이 책들을 휴가기간에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몇 권은 또 저의 즉흥적인 마음으로 인해 바뀔지도 모르고함께 놀아달라는 아이들이 칭얼대기라도 하면우선적으로 놀아줄 것입니다책을 읽는 것이 가족들과의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우선이 될 수는 없을 듯합니다그럼에도 몇 권을 읽을 계획을 하는 것만으로도 흥미가 솟아납니다.이번 여름에는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에 이 책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여러분들은 휴가 때 어떤 책을 읽을 계획을 세우고 계시는지요?

 

정재엽 (j.chung@hanmail.net드림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출간소식] 『상처받지 않고 나답게 사는 인생수업』(김달국 지음) 개정판 출간
변화경영연구소 꿈벗이자 자기계발연구원 김달국 대표가 『나를 다스리고 세상과 친해지는 유쾌한 인간관계』의 개정증보판을 출간하였습니다. 2003년부터 매년 한 권씩 꾸준히 책을 내고 있는 김대표는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 때론 상처받지 않고 나를 지킬 줄도 알아야 하는 반면 유쾌하게 세상과 친해질 수도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상처에 아파하고 타인을 의식하며 자기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니만큼 일독을 권합니다.

2. [안내] 아티스트웨이 여름여행 <코카서스 3국(2018.8.8-19, 12일)>
올해 아티스트웨이 여름여행은 이름마저 생소한 코카서스 3국입니다. 슬픈역사를 간직한 아르메니아, 와인과 미식의 나라 조지아, 캬라반과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입니다. 코카서스에는 우리와 전혀 다른 시간이 흘러갑니다. 미지의 땅에 끌리는 DNA를 가진 분이라면 이 여행은 당신 것입니다. 15명만 참여하는 소그룹 여행이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3. [변경연 팟캐스트] 『굿잡』(1부) – 이관노 작가
이번 변화경영연구소 팟캐스트의 주인공은 『굿잡』의 저자 이관노 작가입니다. 그는 33년간 직장인이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보직을 거친 멀티플레이어이자, 후배들의 행동하는 멘토로서 아직도 현장을 누비고 있는 대선배입니다. 그는 직장이란 자기 생각을 실천하여 ‘나의 역사’를 쓰는 곳이라 말합니다. 33년 멘토로부터 주도적 직장생활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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