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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5년 5월 25일 05시 02분 등록

새 날을 주신 것 감사합니다. 오늘 있을 감사일기 4기 워크샵, 한 사람이 오더라도 백 명이 오는 것과 동일한 무게로 진행하겠다고 다짐합니다. 마음으로 결단하면 평범한 것들이 특별한 것으로 살아나는 신비를 감사합니다. 나 자신,루틴한 날을 특별한 날로 정하고 그렇게 살 수 있는 주체인 것에 감사합니다.


버스 시간표를 체크하지 않고 나갔는데 버스가 바로 도착해서 감사합니다. 만원 버스인데도 앉을 자리가 있어 감사합니다. 양재초입부터 강남까지의 심한 체증에도 불구하고 제 시간에 도착해서 감사합니다. 워크샵 장소가 강남답지 않게 한가하고 편안해서 감사합니다. 2층 방에서 신록의 풍경을 내다보며 여행 온 사람들처럼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워크샵에 참여해준 3기들의 자원하는 마음에 감사합니다. 우리를 감사일기로 이끈 과거의 경험들에 감사합니다. 필요한 때에 감사일기가 우리들에게 도착한 것을 감사합니다. 참여한 이들의 소망과 열기 덕분에 워크샵을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나의 경험과 자원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어 감사합니다. 사람들의 평가 때문에 우리 속의 좋은 것들이 얼마나 '많이,무고하게' 사장되는지를 보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같은 것도 얼마나 다르게 해석되는지를 실감하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감사일기 한 달의 경험으로 자신 안에 나무 한 그루 심은 것 같다는 JH씨의 고백에 감사합니다. 아직은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중이라 흔들릴 때가 많지만 중심을 잡아가는 기쁨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정북을 찾기 위해 흔들리는 나침반처럼 우리 역시 그렇게 흔들리며 중심을 잡아가는 존재들인 것을 감사합니다. 혼돈을 변화의 좋은 사인으로 알고 즐겁게 맞이하고 통과할 마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각자의 크고 작은 전환점에서 감사일기가 도울 것들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아이스 에스프레소의 기분좋은 쓴 맛과 풍부한 끄레마에 감사합니다.


함께 나눈 감사의 정의에 감사합니다.(감사는 '때밀이'다(밀면 나온다-쓰면 자꾸 나온다)/감사는 '성수'다(나의 다짐이 그 물을 성스럽게 만든다)/감사는 '대청소'다(하고나면 개운하고 기분좋다)/감사는 (영혼의) '충전소'다(덕분에 감사는 충전이고 불평은 방전이다,라는 멋진 표현이 끌려나왔다)/감사는 '씨앗'이다(겸손한 마음으로 심고 가꾸면 원하는 열매를 얻는다)/감사는 '빨래'다(나의 눅진 마음을 뽀송뽀송 말려준다)...) 

 

워크샵 후에 예술의전당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택한 길마다 잘 뚤려서 감사합니다. TIMF의 인트로곡은 놓쳤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입장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평소에 라이브로 경험하기 어려운 실내악의 총집합, 이처럼 풍성한 음악잔치(SSF 서울스프링실내악페스티벌)에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런 음악잔치를 열수 있는 우리나라의 연주자 풀과 역량, 안목에 감사합니다. 필생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녹여 이런 잔치를 서울에서 열게 만든 장본인,강동석 음악감독의 멋진 헌신과 기여에 감사합니다. 가진 재능과 경험으로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지 스스로 모델이 되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작곡가들의 작품을 역량이 탁월한 연주자들의 연주로 그것도 '서울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섬세하지만 한편으론 오케스트라처럼 장중하고 입체적인 음악들로 인해 누린 귀의 호사를 감사합니다. 보수가 넉넉치않아도 기쁘게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연주자들의 열린 마음에 감사합니다. 음악을 만들기 위해 서로 협동하는 모습과, 무엇보다 참여를 즐기는 그들의 모습에 감사합니다. 평소 존경하던 거장과 한 무대에 올라 연주하는 감격을 솔직히 표현한 어린 연주자의 사랑스러움에 감사합니다. young and old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올라 연주하는 모습이,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의 하모니 못지않게 아름다워서 감사합니다. 그들이 차린 윤택한 밥상에 너무나 저렴한 비용으로 숟가락을 올리게 돼서(황송하고) 감사합니다.


안단테, 아디지오 악장들이 점점 좋아지는 것에 감사합니다. 음악의 테크닉보다 그 느낌에 더 빠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인생의 비애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알 만한 아름다운 나이에 이른 것을 감사합니다. 그런 깊은 음악을 이 세상에 남겨준 작곡가들에게 감사합니다. 


폐막식 공연까지 오늘 두 개의 공연을 볼 수 있었던 것 감사합니다. 막간에 한 시간의 여유가 있어 감사일기를 공책에 쓰고 감사일기 멤버들에게도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패키지로 표를 사서 자신과의 알찬 데이트(5회)를 꾸릴 수 있었던 것 감사합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이렇게 멋진 음악 여행을 할 수 있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옆에 앉은 아저씨가 프로그램 표지 양면을 가득채운 연주자들의 사인을 자랑하는 바람에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두 주 동안 한 번도 안빠지고 연주회를 보러왔다는 아저씨에게 '섭섭해서 어떡해요?' 라고 물었더니'내 년에 또 하잖아요' 쿨하게 대답하셨는데, 그 말이 내게도 '맞아, 내년에 또 하지' 위안의 마음을 주어서 감사합니다. 커튼콜을 하는 내내 그들이 선사한 음악 뿐 아니라 그 음악에 헌신한 그들의 인생과 노고에 열렬하게 박수를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실내악축제가 콘서트홀이 아니라 IBK홀에서 진행되어 감사합니다. 어디서나 소리가 잘 들리고 연주자들 모습도 잘 보여서 A석 티켓으로도 매번 만족스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콘서트에 갈 때마다 작은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설렘이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시간은 많아서 내는 게 아니고 간절한 마음이 내게 하는 것이라는 것, 바빠도 시간을 내면 시간은 늘 충분하게 그곳에 있다는 것, 수고스러움이 있어야 자신에게도 가치있는 선물을 할 수 있다는 것 등을 다시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끝날 수 있기까지 수고한 모든 손길 위에 감사합니다. 자리가 안찬 날, 빈 좌석들을 바라보며 느꼈던 아쉬움이 내년에는 없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로 10회의 막을 내린 SSF가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프라하스프링페스티벌처럼 장수하길 기도합니다. 

 

연주회 끝나고 밖으로 나올 때마다 반갑게 맞아준 음악분수에 감사합니다. 집에 오는 길이 멀고 복잡해도 늘 충일한 감정으로 귀가할 수 있었던 것, 감사합니다.


침대맡에 둔 작고 예쁜 게리채프먼의 <사랑의언어365>를 오늘도 펼쳐서 읽습니다. 홀로 있을 때에도 '관계'를 연습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은 자신에게 감사합니다. '존경할 수 없어도 여전히 존중하라'는 말을 오늘은 마음에 새깁니다. 행동에 집중하지 않고 '사람'에 집중하면 가능한 일입니다. 이찬수 목사님이 언급한 '거울뉴런'이란 용어 덕분에 내 안의 공감능력을 더 발휘하고픈 소망이 생겨 감사합니다. 상대의 감정 돌보는 일을 생략하고 지시나 조언으로 얼마나 빨리 직진해 들어가는지, 저의 대화 패턴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책상위에 셋째가 준 살구색 카네이션이 활짝 피어나서 감사합니다. (5.9.감사일기)


2014.11.28-2015.5.24.까지쓴감사일기공책들4.jpg


감사일기 5기(7.4-8.1) 모집

감사일기를 시작한 지 벌써 반 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큰 노트 한 권과 작은 노트 25권(위사진)을 썼습니다. 손가락에 지속적인 통증이 생겼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느냐구요. 한 마디로 말할 수 없어 유감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5기에 들어와 직접 경험해보세요. 정한 기간 동안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 그 자체 만으로도 큰 만족감이 있습니다. 그런 만족감은 다른 일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하물며 행복해지기 위한 매일의 연습인데요.  감사일기 5기 모집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여기!-> http://cafe.naver.com/creativitycoaching/2172


프랑스 프로방스 예술기행(10.8-17,10일), 가을에도 진행합니다.

관련 안내는 여기를 -> http://cafe.naver.com/morningpage/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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