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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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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6일 07시 20분 등록

 

얼마전 기존의 경제공부 프로그램 <에코라이후>에 이어 또 하나의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이름하여 <에코독서방>! 이름이 조금, 아니 상당히 저렴(?)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이 프로그램을 런칭한 이유가 있겠죠?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교육을 위해 사내교육도 시키지만, 필요한 경우 타기관에서 진행하는 외부교육도 보내곤 합니다. 예전에 저도 제법 다녀왔죠. 그러나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과외처럼 맞춤 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얻는게 많진 않습니다. 또한 비싼 교육비 대비 효율성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고요.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죠. 만약 50만원짜리 외부 교육이라면, 그 돈으로 관련 책을 몇 권 사서 읽히고, 나머지 금액은 인문, 철학, 사회,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양서를 읽게 하는 것이 회사나 개인에게도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요. 50만원이라면, 아무리 못해도 30권 이상의 책을 살 수 있는 금액인데요, 좋은 책으로만 엄선하여 30권 이상을 읽는다고 한다면, 그 어떤 교육보다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위와 같은 취지로 저희 부서에서는 외부교육을 줄이는 대신에 그 비용으로 좋은 책을 구입, 팀원들에게 읽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냥 읽는 것은 아니고요, 강제적(?)으로 2주에 한권씩 책을 읽은 후, A4지 1장 정도의 독후감을 쓰도록 했죠. 5개월 정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다가 결국 이 방법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대부분 책 읽는 것에 대해서는 나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2주에 한권이라는 강제성, 그리고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점에는 거부감을 느끼더군요. 많이 힘들어도 했고요. 또한 독후감을 공유하는 것이 싫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고요...

 

분명 독서와 독후감은 필요한데... 라는 생각과 어떻게 규칙적, 자발적으로 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한가지 결론을 내렸습니다. 강제성은 별 도움이 안된다는.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찌보면 아주 당연한 말이겠지만, 하고 싶어 하는 사람만 모아서 하면 되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에코독서방>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곧바로 사내게시판에 공지를 했습니다. 하지만 5명 밖에 지원하지 않더군요. 기대보다 적은 지원에 아쉬움이 없진 않았지만, 슬퍼하거나 좌절(?)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5명이 어딥니까? 이들과 함께 모임을 단단히 만들어 가면 될테니까요.

 

여기서 잠깐 <에코독서방>의 운영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리자면, 기간은 6개월로 총 12권의 책을 읽게 되며, 2주에 한권씩 책을 읽은 후 A4지 1장 정도의 독후감만 작성하면 끝! 어떤가요, 쉽죠? 읽을 책 선정도 스스로 합니다. 단, 제일 중요한 것은 그냥 책이 아니라, ‘좋은 책’ 즉 양서(良書)를 읽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추천도서(http://cafe.naver.com/ecolifuu/1300)> 목록에서 선정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목록은 제가 연구원 과정을 거치며 접한 수백권의 책들 중 괜찮은 책들로만 뽑아 선정한 것입니다. 이 중 약 10권 정도는 이번 <에코독서방> 신청자들이 추천한 도서를 추가했고요. 현재 <추천도서>에는 123권이 있으며, 향후 계속해서 추가 및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오늘 제가 마음편지를 통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에코독서방>을 알리고자 함이 아니라, 이 <추천도서> 목록의 공유와 함께, 여러분들이 읽은 도서 중 좋은 책을 추천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사실 독서 즉, ‘책을 읽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양서’를 읽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는다해도 별로 남는게 없다면 그저 독서는 책을 읽었다 하는 마음의 위안 정도에 그치고 말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에코독서방>은 ‘양서 읽기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저는 여러분들에게 그 양서를 추천해 달라고 애걸복걸(?)하고 있는거죠!^^ 

 

먼저 <추천도서(http://cafe.naver.com/ecolifuu/1300)> 목록을 살펴 보신 후, 목록에 없는 ‘양서’를 한 사람당 3권 정도만 추천해 주셨으면 합니다. 3권으로 제한하는 이유는 한 분께서 너무 많은 도서목록을 주실 경우, 다양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라고요. 추천해 주신 도서는 1차 심의(?)를 거쳐 추천도서 목록에 올리되, 추천인의 성의에 대한 보답으로 도서명 옆에 아래 예시와 같이 추천인의 성함을 삽입토록 하겠습니다. 어떤가요, 괜찮겠죠?

 

ex) * <차칸양의 마음편지>, 차칸양 지음 (차칸양 추천)

 

많은 참여 부탁드리고요, 좋은 책 추천 기다릴께요~ 참참참, <추천도서> 리스트는 정리 되는대로 마음편지를 통해 다시 공유하겠습니다~^^

 

 

 

IP *.122.139.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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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7 17:12:17 *.230.103.185

재우씨의 꾸준한 발걸음에 참여하는 의미에서 세 권 추천합니다.


1. 김연수, 소설가의 일

2. 강민혁, 자기배려의 인문학

3. 필립 로스, 에브리맨


1번은 우리가 소설을 지향하진 않지만 글쓰기책으로도 압권이었구요

2번은, 은행원이 쓴 인문서인데 필력이 어마어마했어요.

3번은 제 취향이 강하긴 하나,  소설의 맛을 강하게 일깨워주었지요.


재우씨가 먼저 살펴보시고, 추천서로 등재해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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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8 08:34:42 *.122.139.253

한선생님, 짱~! ^^

 

추천목록에 등재하고, 저도 빨리 읽어봐야겠네요~

웬지 득템한 기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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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9 16:09:07 *.52.206.213

1.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2. 돈 키호테 (세르반테스)

3. 카라마초프가의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

 

리스트에 너무 문학서적이 없어서 추천합니다.

반 강제가 아니고서는 위의 문학들을 안 읽을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함께 읽으면 읽을 수 있다'는 모토로 같이 읽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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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1 16:18:57 *.122.139.253

재엽아 쌩유~

사실 별로 고전문학을 읽지 않아 추천할 책이 마땅치 않아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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