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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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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7일 20시 56분 등록

 

지난주 목요일인 12, 대한민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2.0%에서 연 1.75%로 내렸습니다. 어찌보면 그저 단순히 0.25% 인하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우리나라 경제계의 상당히 비중있는 하나의 사건이라 볼 수 있을 정도로 꽤 중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할 수 있는데요, 그 이유를 차칸(!) 저와 함께 조금 알아볼까요?

 

0.25%, 사실 별 것 아닙니다. 만약 여러분이 1,000만원 정기예금을 가입할 예정이라면, 기존보다 연 25천원의 이자를 덜 받게 되는거죠. 물론 땅 파 봐! 그 돈 나오나!”라고 한다면, 딱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을겁니다. 그럼에도 이번의 기준금리 인하가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사상 최저라는데 있습니다. 2009~20102.0%를 기록했을 뿐 대한민국의 기준금리가 1%대로 접어든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입니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도 드디어 금리 1%의 시대가 왔다며 야단법석(?)을 치고 있는거고요.

 

하지만 1%대라는 수치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2%가 무너짐으로써 이제는 더 이상 금리인하로 주는 경기부양의 효과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하겠습니다. 즉 미국, 일본, 유럽처럼 대한민국도 제로금리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며, 그럴 경우 더 이상 금리를 활용한 경기부양을 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 LA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자신의 필살기 중 하나인 체인지업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며, 춤의 귀재들만 모아놓은 신인 아이돌 그룹에게 안무없이 그저 가창력으로만 승부하라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겠죠.

 

이론상으로 금리를 떨어뜨리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경기 부양이 됩니다. 먼저 금리, 즉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사람들이 저축보다는 소비에 치중하게 될 것이고, 소비가 늘어나면 기업의 매출이 올라가게 됩니다. 기업이 돈을 벌면, 기존 직원들의 월급을 올려줄 것이고, 더 나아가 투자도 늘리기 때문에 사람도 더 많이 필요하게 되겠죠. 돈 버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소비는 더 늘어나게 되며, 경기는 점점 눈에 띌 정도로 좋아지게 됩니다. 아주 차칸(?) 순환, 즉 선순환이 일어나게 되는거죠.

 

하지만 말입니다... 경제가 교과서에 쓰여진대로만 움직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실 금리인하 정책은 타이밍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의 금리인하는 나름 한국은행의 입장에서는 과감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겠지만,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늦어도 한참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경제가 찔끔찔끔 내리는 금리인하 가지고는 더 이상의 경기부양이 힘들만큼 그 불황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이미 버스 떠났다는 야그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예로 들어볼까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기 전, 미국의 기준금리는 무려 5.25%였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죠. 하지만 금융위기의 폭탄을 스스로 자신의 발에 터트린 후, 그들은 정말 재빠르게 금리인하를 시작했고, 마침내 2008년말에는 제로금리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들은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정말 과감한 금리인하를 단행한겁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않자, 그들은 과감히 아니 미친 듯이 돈을 찍어내기 시작합니다. 일명 양적완화(QE, Quantity Easing) 정책을 펴기 시작한거죠. 그 결과가 지금에서야 비로소 나타나고 있는겁니다.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거죠.(바뜨, 미국에서 살고 있는 친구에게 들어보니, 서민들이 느끼는 실물경기는 여전히 차갑고 힘들다고 하네요...)

 

, 대한민국은 어떤가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어떻게 한걸까요? 정부가 그동안 금리정책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기준금리 추이를 한번 살펴보죠. 2008년 한국의 기준금리 또한 5%(최고 5.25%), 미국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기준금리는 2%까지만 떨어졌고, 오히려 2010년 하반기부터는 역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여 2011년에는 3.25%까지 올려버렸죠. 그들의 말이 재밌습니다. 낮은 금리로 인해 물가가 올라가는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나요... 하지만 그 다음 보여준 행동들은 그 말과는 반대의 액션이었습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쭉 계속해서 금리를 낮춰온거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경제정책을 짜는지 저 같은 문외한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

 

결론적으로 한국의 기준금리는 현 1.75%에서 더 낮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에서는 찔끔찔끔 금리를 낮춤으로써, 경기부양을 위해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이고자 할겁니다. 물론 그 효과는 미미하겠지만요... 금리가 떨어지게 되면, 개인들의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분이 부동산, 특히 아파트 관련 사항들일겁니다. 이미 언론에서는 아파트 매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서는 매매가가 벌써 몇 천만원씩 뛰었다고 기사화하고 있죠.

 

, 그런 의미에서 다음 편지에서는 향후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전세는 물론, 매매가 어떻게 될지도요. 많은 기대 바라....진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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