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문요한
  • 조회 수 298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3년 6월 26일 17시 48분 등록

 

“우리 자신이 전체의 일부라는 것을 본다면 전체의 틀 안에서 우리 자신을 개선하고 우리의 소망을 바꾼다면 우리의 개인적인 실망과 패배, 비탄과 고통, 피할 수 없는 죽음 등이 더는 이전처럼 우리를 슬프게 하지 않을 것이다.”

 

- 윌 듀런트의 <역사속의 영웅들> 중에서 -

----------------------------------

 

상담을 하다보면 염세적인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무의미함과 허무함을 호소합니다. 간단히 말해 죽으면 끝인 인생을 뭐 그리 애써 의미를 부여하고 아등바등 살 필요가 있느냐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들을 듣는 것은 낯설지가 않습니다. 저 역시 한 동안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그런 느낌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정을 만들고 아이들이 태어나면 서부터였습니다. 힘들어도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고, 죽으면 끝이라기보다 죽어도 무언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입니다. 그것이 설사 DNA에 불과하다고 할지라도 새로 생겨난 연결감이 허무감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탓 닉한 스님의 글 중에서 종이 한 장 안에서 구름이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글이 있습니다. 종이와 구름이 너무 가까운 사이라는 것인데 이야기인즉슨 이렇습니다. 구름 없이는 물이 존재하지 않고, 물 없이는 나무가 자랄 수 없으며, 나무 없이는 종이가 존재하지 않기에 종이에 구름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스님에게는 한 장의 종이 안에서도 구름과 햇빛을 느낄 수가 있고, 벌목꾼의 도끼질 소리가 들리고, 벌목꾼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즉, 한 장의 종이 안에 온 우주가 다 들어있는 것입니다. 스님의 시선으로 보면 세상 만물 모든 게 다 연결되어 있는 셈입니다.  

 

삶은 한번 피면 시들어 죽는 꽃과 같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만일 인생이 정말 그런 것이라면 우리는 절대 ‘허무’라는 느낌에서 달아나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이란 꽃이 시든 자리에 씨앗이 뿌려져 또 꽃이 피어나거나, 땅 위의 시든 꽃 아래 건강한 뿌리가 살아있어 또 피어나거나, 하나의 넝쿨에 연결된 수많은 꽃이라 느껴질 때가 찾아옵니다. 그 순간, 삶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성 혹은 어떤 전체성을 지닌 대상임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혼자라고 느꼈던 시기의 온갖 힘든 감정들의 결들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너무나 빠른 개인화와 너무나 쉽게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으로 인해 삶 역시 단절되고 일회적으로 느끼지는 않으시나요? 하지만 우리는 연결되어 있고, 삶은 계속 이어져나갑니다.  

 

 

- 2013. 6. 26.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84호-



 

image.png

 페이스북으로도 에너지 플러스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클릭해서 '좋아요'를 눌러보세요. 

 

 

 

 

 

<알림>

 

1. 크리에이티브 살롱 9 인문학 아카데미’ 7월 강좌

7월부터 12월까지 목요일 저녁에 우리 시대의 각 분야 인문고수들을 모시고 음악, 영화, 미술, 문학 등의 주제로 인문학 페스티벌이 이어집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바라며 자세한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은 공지글(클릭!)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2. 크리에이티브 살롱 9의 신메뉴 출시

합정동에 자리잡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살롱 9은 1인지식기업가를 위한 창조놀이터이자 자아경영을 위한 프로그램 카페입니다. 여름을 맞아 브런치와 팥빙수도 판매되고 있으므로 근처에 가실 일이 있으시면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블로그 방문기를 소개(클릭!)합니다.    

 

3. 글쓰기 강좌 안내

 

<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의 저자 한명석이 운영하는 글쓰기 강좌를 소개합니다. 순히 손끝의 재주가 아니라, 나를 온전히 드러내고 만나는 글쓰기를 통해 최고의 삶을 꾸릴 수 있다고 믿는 그녀의 18기 입문강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글쓰기를 통한 삶의 혁명' 카페 소개글(클릭!)을 보시길 바랍니다. 

 

 

IP *.131.5.196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16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에 대한 A/S 차칸양(양재우) 2015.02.10 2954
2115 최고의 자기경영 신간들 [1] 연지원 2015.02.09 2498
2114 이곳에 온 이유 書元 2015.02.06 2191
2113 고독과 고통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것 김용규 2015.02.05 2224
2112 이번 설날,스토리있는 전통주 한 병 팔아주시지요? 한 명석 2015.02.04 2528
2111 "공부를 선택"한 고3 아들 [3] 차칸양(양재우) 2015.02.03 2749
2110 자기이해 첫수업의 말말말 연지원 2015.02.02 2249
2109 22명의 사람들과 감사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당신도 같이 쓰지 않을래요 file 로이스(旦京) 2015.02.02 2387
2108 저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김용규 2015.01.29 2351
2107 좋은책을 쓰려면 내삶부터 베스트셀러가 되어야 한다 [1] 한 명석 2015.01.28 2371
2106 바르샤바 단상(斷想) [2] 차칸양(양재우) 2015.01.27 3125
2105 사랑은 삶의 재발명이다 연지원 2015.01.26 2414
2104 오늘, 달달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書元 2015.01.24 2202
2103 숲의 길을 보며 사람의 길을 생각하다 김용규 2015.01.22 2141
2102 수단이자 목표이고 전부인 것 한 명석 2015.01.21 2184
2101 당신이 조직형 인간이라면 차칸양(양재우) 2015.01.20 2441
2100 탁월한 해석의 첫 걸음 연지원 2015.01.19 2360
2099 이만하면 족하다 김용규 2015.01.15 2619
2098 나는 어디까지 행복할 수있는 인간일까? file 한 명석 2015.01.14 2062
2097 외환위기, 그때 그랬더라면... 차칸양(양재우) 2015.01.13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