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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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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7일 00시 04분 등록

 

 

[짧은 소설성인 연주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놀라운 실력을 소유한 꼬마 피아니스트가 등장했다. 아이는 국제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모두들 아이의 재능에 감탄했지만, 경이로운 실력이란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린 법이 없었다. 아이는 이제 겨우 열 두 살의 나이지만 두 돌이 지난 이후부터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으니 십년 동안 많은 시간을 연습했다. 실로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는데, '일만 시간의 법칙'2배는 족히 달성했다. 아이에겐 생계를 꾸려야 할 일도 없었고, 매일 끝없이 쏟아지는 집안일도 없었기에, 아이의 1년 몰입은 성인에 비할 수준이 아니었다. 아이는 연습이 실력을 만든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깨닫고 있었지만, 뛰어난 실력을 본 어른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얘는 천재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이의 노력은 증발했고, 세상에는 인과관계를 단편적으로 해석하고 믿는 대로만 해석하는 무뇌한(無腦漢) 한 명이 늘었다. 세월이 흘렀다. 아이는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었지만, 종종 자신에게 중요한 일은 따로 있다는 느낌이 들곤 했다. ()

  

 

 

 

 

[사족]

 

1) 놀라운 실력자를 보면 타고났다는 말들을 하지만, 성급한 판단이다. 뛰어난 실력은 타고난 재능보다는 효과적인 연습에 의해 탄생한다. 아이는 성인과 달리 많은 시간을 연습에 할애할 수 있다. 이것이 어린 나이에 한 가지 일에 매진한 아이들이 경이로운 실력을 나타내는 진짜 비결이다. 모차르트의 천재성도 만들어진 신화다.

 

2) 효과적인 연습이란,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실력 증진에 유효하다고 검증한 연습을 가리킨다. 효과적인 연습이 실력을 만든다. 성경은 사람마다 달란트(재능)의 크기가 다르다고 말한다. 재능에 연결된 일을 할지라도 사람마다 결과물의 수준차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절망할 것 없다. 실력은 연습의 산물이니까.

 

3) 헝가리의 교육심리학자 폴가르는 세 딸에게 어린 시절부터 체스를 교육했다. 딸들은 모두 세계적 실력자가 되었다. 둘째 소피아가 여자 세계 랭킹 6위로 가장 낮은 실력의 소유자였다. 세 자매는 모두 인생에서 체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했고 소피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체스가 너무 사소하다고 느껴졌어요.” 사소하게 여기는 일에서도, 연습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빚어냈다.

 

4) 재능은 무용하고 무의미한가? 그렇지 않다. 재능의 역할은 실력 증진보다는 만족감이다. 연습이 실력에 기여한다면, 재능은 내면의 기쁨을 창조한다. 이것이 재능의 가치다. 재능의 본질은 무언가를 해내는 능력보다는 의미를 느끼며 기쁘게 몰입하는 의식에 가깝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춰도, 재능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사소하거나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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