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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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과 겁쟁이는 둘 다 똑같은 공포를 느낀다. 다만 영웅은 두려움과 직면하여 그것을 힘으로 바꿀 뿐이다.”
- 복싱 트레이너, 커스 다마토 Cus D' Amato (190~19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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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민의 대명사’라는 별칭의 미국 영화감독이 있습니다. 그는 글재주로 16살의 나이에 코미디 방송작가로 직업 활동을 시작합니다. 소년은 코미디언들처럼 자신도 사람들 앞에 나서고 싶었지만 낯가림이 심한 까닭에 늘 무대 뒤에 꽁꽁 숨어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했는지 매니저의 도움으로 스탠딩 코미디언으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는 박수갈채를 받을 때도 있지만 야유와 조롱도 받아야 했기에 늘 속이 메슥거릴 정도로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선택했고 점점 관객을 사로잡는 코미디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감독과 영화배우로도 데뷔하여 자신의 이야기와 색깔이 담긴 영화를 우직하게 찍어오고 있습니다. 바로 우디 앨런 감독입니다. 만일 두려움에 맞섰던 코미디언 시절이 없었다면 그의 인생은 어디로 흘러갔을까요?
실험실에서 자라느라 뱀을 보지 못한 원숭이들은 뱀을 보면 두려워할까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뱀을 보고 다른 원숭이가 놀라는 것을 한 번이라도 본 동물원 원숭이는 뱀을 보고 금방 무서워합니다. 두려움이 아주 빠르게 학습된 것입니다. 심지어는 다른 원숭이가 놀라는 동영상만 보여주어도 두려움은 쉽게 학습됩니다.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둠, 큰 소리, 낯선 사람, 높은 곳 등 선천적인 공포 대상을 제외하면 두려움의 대상은 주위로부터 학습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주위의 부정적 반응으로 인해 빠르게 학습된 것일수록 강한 조건화가 발생하여 반복적인 두려움에 갇히기 쉽습니다.
그러나 두려움이 학습된 것처럼 자유도 학습될 수 있습니다. 뱀을 보고 공포반응이 만들어져버린 실험실 원숭이라고 하더라도 뱀을 두려워하지 않고 장난치는 야생의 원숭이들과 지내게 되면 실험실 원숭이 역시 뱀을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시간이 더 걸리기는 하지만 뱀을 무서워하지 않는 다른 원숭이들의 동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포반응은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가진 두려움도 마찬가지입니다. 강하게 학습된 두려움의 대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능동적인 노출을 통해 자신의 인식과 감정 그리고 행동을 ‘탈자동화deautomation'시킬 수 있습니다. 주사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이라고 하더라도 울지 않고 주사를 맞는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되면 주사의 두려움은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더 나아가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무대공포를 넘어서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계속 날아 간 우디 앨런처럼 우리는 두려움을 넘어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평화를 가르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폭력이 아이들을 물들이기 쉽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자유를 가르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려움이 우리의 삶을 물들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삶이 두려움에 물들지 않고 자유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 2013. 7. 17.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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