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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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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30일 07시 55분 등록

최근 4년 사이에 나온 박웅현 선생의 책은 세 권입니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세 권의 책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그리고 서로 연결됩니다. 다르면서 비슷하고 또 연결된다니, 이상하지요? 무슨 말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세 권의 책은 서로 다릅니다. 가장 먼저 출간된 책은 박웅현 선생과 노창래 씨와의 인터뷰를 담은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입니다. 이 책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이 만든 광고와 그의 창의력과 소통 방식을 주로 다룹니다. 두 번째 책 <책은 도끼다>는 그의 머릿속에 선명한 도끼질 흔적을 남긴 책들에 관한 책인 동시에 도끼 같은 책들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책입니다. 다시 말해 그가 말하는 명저(名著) 혹은 고전(古典)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올해 5월에 출간된 <여덟 단어>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박웅현 선생은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8가지 키워드, 즉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으로 풀어갑니다.

 

세 권은 비슷합니다. 저자는 세 권의 책 모두에서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일상을 보물로 보는 그만의 시선을 보여주며, 창의력을 키우고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말합니다. 지금 여기에 충실하고, 남이 아닌 자기다움으로 승부하자는 주장은 세 권 모두에 담긴 메시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 권의 본질은 연결됩니다. 세 권 모두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인문학’입니다. 첫 번째 책의 소재는 광고지만 주제는 ‘인문학적’ 창의력과 소통입니다. 두 번째 책은 그의 ‘인문학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키워준 책에 관한 이야기이고, 세 번째 책의 뼈대는 ‘인문학적’ 삶의 태도입니다.

 

그렇습니다. 박웅현 선생은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광고를 만들고, 인문학적으로 책을 읽으며, 인문학적 시선으로 일상을 삽니다. 그는 인문학적 가치를 지향하는 ‘인문학적’ 인물입니다.

 

그럼 ‘인문학적’이라는 건 무슨 뜻일까요? 스스로 철학하고 예술과 문학을 즐기는 종은 인간뿐입니다. 본질적인 질문에 관한 답을 찾기 위해 수십 년을 바쳐 연구하고 논쟁하고, 모든 감각을 활용하여 작품을 만들고 오감으로 작품을 느끼며, 현실 이상의 세계를 상상하고 쓰고 읽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 과정에 관한 기록이 역사의 줄기이고 지류입니다. 역사란 결국 사람의 사유와 언행에 관한 관찰과 기록입니다.

 

인문학은 사람 안에 여러 존재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인문을 공부한다는 것은 내 안의 철학자와 예술가, 그리고 소설가와 시인을 발견하고 키우는 것입니다. 인문을 꾸준히 공부하면 지식이 넓어지고 태도가 달라지며 관점이 새로워집니다. 그에 따라 인식의 범위도 확장됩니다. 그러면 하루가 신선해지고 인생이 깊어집니다.

 

인문학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인문학으로 광고하는 박웅현 선생과 인문학과 경영을 접목한 구본형 사부처럼 인문적 소양을 일에 활용하면 차별적 깊이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문 공부는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박웅현 선생은 <여덟 단어>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책은 도끼다>가 출간되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인문학 관련 고정 코너를 진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청취자로부터 ‘인문학을 하면 밥이 나오나요?’라는 짓궂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잠깐 생각하다가 답을 했죠. ‘인문학을 해서 밥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안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인문학을 하면 밥이 맛있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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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 저, 여덟 단어, 북하우스,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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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경영연구소의 오프라인 까페 ‘크리에이티브 살롱 9’에서 ‘인문학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8월 ‘모든 영혼의 울림, 음악’ 강좌는 작곡가 · 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이만방 선생님이 진행합니다. 커리큘럼과 장소 등 자세한 내용은 여기 혹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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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 :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출간

구본형 선생님의 유고집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가 출간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혹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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