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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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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6일 08시 12분 등록

현재 저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식품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1995년에 입사 했으니, 올해로 20년째, 내년이면 만 20년을 채우게 됩니다. 연식이 제법 오래됐죠?^^ 당시 30여명 정도가 공채로 입사, 현재는 약 10명 정도가 남아있는데, 그 명단 안에 제가 포함되어 있다는게 사실 의외긴 합니다. 왜냐고요? 일하는 능력이나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사내외 인적네트웍 형성은 물론, 적극적 마인드까지 여러 가지 점에서 많이 부족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살아남아 있다는 것은, 게다가 부서장이란 직함까지 달고 있다는 것은 제가 생각해봐도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귓속말로) 아마 회사가 아직도 저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도 굳이 그 이유 하나를 꼽아보라면 자기계발에 대한 노력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입사이래 어학과 독서 같은 자기계발 활동은 참 열심히 했거든요. 특히 어학의 경우, 새벽시간을 활용하여 영어는 물론이고 일본어, 중국어까지 공부했죠(러시아어도 독학으로 조금...). 물론 지금 와 제대로 구사할 줄 아는 외국어는 하나도 없습니다만...^^

 

혹시 셀러던트(Saladent)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급여 생활자를 뜻하는 ‘Salary man’과 학생인 ‘Student’를 합성한 조어로, 직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공부를 병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죠. 한마디로 자기계발을 위해 힘쓰는 직장인이라 하겠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 직장인 중 절반이 넘는 54%가 자기계발을 위해 비용과 시간을 쓰고 있으며, 어학공부, 자격증 취득, 인터넷 학습, 대학원 및 야간 MBA 진학 등 자기계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시장은 2의 사교육 시장이라 불리며, 규모 또한 무려 연간 2조원 수준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네요. 대단하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자기계발 열심히 하고 계신가요? 전혀... 라고요? 사실 요즘은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 쪼개기도 쉽지 않죠. 업무강도가 예전에 비해 현저히 높아졌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시간도 체력도 방전직전인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장인들이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에, 밤에 그리고 주말에 교육을 받거나 공부를 하러 어딘가로 지친 발걸음을 옮기기 있죠. 이들이 이렇게 자기계발을 하는 이유는 직장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함이며, 자신의 몸값을 올림으로써 더 높은 직급으로 올라서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계발,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자기계발보다는 자기경영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계발과 자기경영, 어찌보면 늬앙스가 비슷한 이 두 단어 사이에는 중대한 차이점 한가지가 존재합니다. 스스로를 계발시키느냐 혹은 경영하느냐의 차이죠. 계발이란 자신의 문제점이나 부족한 점에 대해 깨우치고, 이를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반해 경영이란 자기자신이 가진 자원이나 재능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운 후, 정해진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계발이 미시적 관점이라면, 경영은 거시적 관점이라 볼 수 있겠죠.

 

직장인의 관점으로 계발과 경영을 적용해볼까요? 직장인에게 자기계발이란 직장을 다니는 동안 필요한 기술과 전문성을 의미합니다. 경쟁, 진급, 연봉, 생존, 자격증, 단기성, 학벌 등이 자기계발과 연관성 있는 단어이며, 직장을 떠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게 될 경우 필요성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아예 효용가치가 없어 지는 것들이 대부분이죠. 이는 바꾸어 생각해보면, 직장에서 암묵적으로 갖추기를 요구하는, 스펙과 같은 것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이러한 활동을 스스로를 계발한다는 생각에, 더 나아가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생각에 온 힘을 기울여 매진하는 것이고요. 어찌보면 단기적이며, 거시적 관점에서 보았을 땐 상당히 비효율적이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아이고, 의미없다~’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자기경영은 다릅니다. 자기경영이란 직장이란 범위를 초월하여 자신의 모든 인생을, 자신이 진정한 주인이 되어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해 여정을 떠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사에 비유하자면, 자신이 회사 그 자체가 되고, 스스로 대표이사가 되어 고난과 어려움으로 가득 찬 거친 바다를 헤치며, 최종 목적지까지 가고자 하는 것을 말합니다. 생각해보시죠. 어떤 회사가 계획과 목표도 없이 그리고 그것을 실행, 달성하기 위한 전략도 없이 그저 단순한 계발만 거듭하며 거친 거친 파도 속으로 뛰어들까요? 자기경영에는 반드시 자신의 인생과 미래가 담겨져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자기계발에 불과할 뿐입니다.

 

누구도 아닌 나 자신으로 살기 원하시나요? 그렇다면 당장 우선순위를 바꾸시기 바랍니다.

 

Stop 자기계발, Start 자기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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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6 08:21:40 *.122.139.253

자기계발이 자기경영 안에 포함되어 있다면 괜찮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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