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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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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30일 06시 37분 등록

이제 2014년도 하루 밖에 남지 않았네요. 한해를 보내며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표현을 많이 쓰지만, 올해는 정말 일도 많고 쉽지 않았던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달력과 다이어리에 적혀있는 많은 스케줄들을 하나하나 돌이켜보니 더욱 그러했던 것 같구요.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편지를 맞아 2014년 저의 수많은 사건사고(?) 3가지만 살짝 공개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변경연 마음을 나누는 편지의 필진이 되다(10)

 

2008년 변경연의 연구원 1년을 보낸 후 제 마음 속 꿈은 오직 단 하나뿐이었습니다. 제 이름으로 된 책을 내는 것! 그리고 마침내 2012e-book, 소심야구에 이어, 2013년에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을 출간함으로써 꿈을 이뤘죠. 하지만 내심 또 하나의 작은 꿈이 있었습니다. 변경연의 마음편지 필진이 되어 폼나는(?) 칼럼을 쓰고 싶었죠. 하지만 강호(저자)들이 즐비한 무림(茂林, 변경연)에서 이제 갓 데뷔한 풋내기(?)가 필진이 되다니, 언감생심이었습니다. 바뜨, 저의 이런 속마음이 알려졌는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평소같으면 일단 사양하고 볼 소심한 저였지만, 건방(?)지게도 덥썩 받아들였습니다. 제 마음 속 이미 발효될대로 발효된 꿈을 더 이상 바라만보기 싫었서였죠. 덕분에 이렇듯 매주 마음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근데 말이죠... 막상 해보니 쉽지 않아요... 꿈도 현실이 되니 무게감이 만만치 않다는거.. ㅠㅠ 그래도 좋습니다~ 매주 편지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죠! ^^ , 그리고 마음편지와 관련한 내년 목표가 하나 있는데요, 내년에는 제 3번째 책을 마음편지를 통해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매일 열심히 조금씩 쓰다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쵸? ^^

 

두 번째, 경제공부 모임 에코라이후 3기를 시작하다(11)

 

경제공부 모임인 에코라이후를 벌써 3년째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3기는 제법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 2기는 거의 대부분 회사 내부 직원들 위주로 진행한 반면, 3기는 본격적으로 회사 외부로 범위를 넓혀 다양한 직장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으니까요. 3기 총 14명 중 10명이 외부 인원이고, 대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까지, 그리고 그 중 2명은 공무원입니다~ 연령대도 20대 후반에서 50세까지 아주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죠! 덕분에 한 달에 한번있는 오프모임의 열기는 아주 뜨거워, 겨울이 춥지 않을 정도고요. 이제 겨우 2달 정도가 지났고 앞으로 10개월이란 많은 기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이들이 이 과정을 통해 어떠한 변화를 이뤄내게 될 지 자못 기대가 큽니다. 경제적으로 최경자(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준비하고, 경영적으로는 자신의 성공을 재정의, 재정립하며, 나아가 인문적으로는 자신의 행복을 어떻게 찾고, 만들어 갈 것인지 말이죠(말로는 너무 거창해 보이긴 하네요.. ^^). 더불어 저 또한 이들과 함께 한단계 더 성장하고, 업그레이드되며, 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세 번째, 부서를 이동하다(11)

 

지난 11월초, 무려 10년동안이나 머물렀고, 일해왔던 자금부서에서 쫓겨나(?) 구매부서로 옮겼습니다. 2000년 초반 근무했던 경험이 있긴 하지만, 10년이 지나 다시 컴백하려니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당시 같이 근무했었던 분이 제게 문자 하나를 보내셨더군요. ‘비녀 꽂고 친정 귀환을 축하해라고 말이죠. ^^;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당시는 팀원이었고 지금은 팀장이란 점 그리고 2개 부서가 통합되었음에도 팀원은 줄고 일은 엄청나게 많아 졌다는 점입니다. 이동한 지 두 달이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적응은커녕 하루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을 정도네요.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직장인인 이상 빨리 적응하고 보직에 걸맞는 성과도 내야지요. 덕분에 새벽 글쓰는 시간이 더욱 소중해졌고, 절실해졌습니다. 이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제가 생각하는 자기경영은 절대 이룰 수 없을테니까요. 평소 바쁘지 말라고, 바쁘면 자기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후배들에게 강조했었는데, 지금은 제가 마루타가 된 심정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이겨내고 만들어 가야할 저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더 집중하고 몰입해야겠지요.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사부님의 노력은 매일 하는 것이다란 말이 더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이외에도 아내와 함께 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 에코라이후 1,2기 통합 힐링캠프의 추억, 초여름 한강 고수부지에서의 노을치맥(노을을 보며 즐기는 치맥), 회사건물 1층 은행유치를 위해 쏟은 5개월간의 힘들었던 시간들(결국 KB를 어렵사리 유치했습니다...), 책 출간 후 진행한 사외강연들(사실 2번이 전부긴 했지만..), 그리고 5월말부터 현재까지 무려 7개월 동안 잘 유지하고 있는 금연까지! 2014년은 즐겁고, 힘들고, 행복했고, 어려웠으며, 다시 언제든 꺼내 기억하고 싶은, 추억이라 말할 수 있는 시간들과 다시 되새김질 하기조차 싫은 고통의 시간들까지 여러 순간들이 얽히고 설켜 지나온 시간들의 합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렇게 돌이켜볼 때 2014년은 그다지 성공적인 한 해라 말하긴 어렵겠지만, 사실 이런게 인생 아닐까요? 인간으로 태어나 밝고 즐거우며 행복한 시간들, 그리고 성공만 하다 살다가면 과연 그 사람이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았다 말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가운데 무언가를 느끼고 배울 수 있을 때, 그리고 그것을 내 인생의 한 조각으로 당연스러이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나머지 시간들이 더욱 소중하고 가치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그럴 때 2014년은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이었고, 다가올 2015년 또한 더욱 중요하게 쓰여져야 할 인생의 시간들이라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소중했던 2014년이 흘러갑니다. 아쉬움은 잘 정리하시고, 곧 다가올 2015, 알찬 준비 하시기 바랍니다. 2015년 새해에도 다사다난 하시길!

 

 

 

2014. 12. 30()

 

차칸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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