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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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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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9일 12시 09분 등록

제 첫 책은 2013 11월에 나왔습니다. 연구원 과정에서 구상한 '여자의 휴식'이라는 주제를 다룬 <그만둬도 괜찮아>라는 책이었습니다. (제목이 너무 도발적이죠?) 두번째 책은 2015 4월에 출간되었습니다. 헤드헌터로 일하며 만난 직장인들의 고민에 대해서 조언한 <회사에서 평생 커리어를 만들어라>였습니다. (첫 책과 완전 다른 이야기인것 같지요?) 그리고 2015 10, 저의 세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기업의 팀장급 이상의 관리자들에게 면접의 중요성과 인재 평가 스킬을 알려주기 위해 쓴 <면접의 힘>입니다오늘은 그대에게 저의 새 책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이번 책은 공저입니다. 제 첫 책을 읽고 팬레터(?)를 보내신 SERICEO의 북코치이자 경영컨설턴트인 한근태 선생님이 함께 책을 쓰자고 제안하셨습니다. (한선생님은 구본형 선생님과 인연도 있어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을 알리는 일에도 힘을 보내주신 분입니다.) 이어 한선생님의 소개로 HR전문가인 백진기 부사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셋이 의기투합해 지난 2월에 시작해 약 5개월만에 원고를 완성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공저를 하면서 '함께 쓰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이 담긴 글을 쓰고 관련 내용을 모여 논의하는 것은 정말 행복한 작업이었습니다. 동도 트지 않은 새벽, 우리는 모여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두 분을 만난 아침이면지식으로 샤워를 한 것같은 상쾌하고 충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1인 기업가가 되고 나서 얻은 깨달음 중 하나는 '글만으로는 밥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아직 무명작가인 저의 최근 수입을 분석해보면 인세보다는 강의료 수입이 훨씬 많습니다. 그렇다면 강의를 의뢰할 수 있는 고객은 누구일까요? 맞습니다. 기업이나 단체입니다. 시간당 최고의 강의료를 받는 모 강사는 저에게 '구매자와 사용자가 다름을 알고 책을 써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아침형 인간>이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회장님(!)'의 지시로 대량 구매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김과장이나 이대리에게 어필하는 내용이 아니라 '회장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이번 책은 B2B 시장을 겨냥해 썼습니다. 기업이 책을 구매해 직원들에게 나누어주고 워크샵 교재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직장인일 때 저는 '조금씩 꾸준히 쓰기' 기법으로 책을 썼습니다일주일 동안 일하면서 어떤 글을 쓸지 구상하고, 관련된 책을 찾아보고, 틈틈이 메모를 정리하다 매주 주말 오후에 A4 2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썼습니다. 그렇게 1년을 쓰니 100페이지 분량의 원고가 모였고 그 원고가 300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변신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책은 '몰아쓰기' 기법으로 썼습니다. 하루 24시간을 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상황이니 (!)이 오는 날에는 밤을 새워 쓰기도 했습니다. 조금씩 쓰기는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몰아쓰기는 책과 함께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의 네번째 책은 올 겨울동안 몰아쓸 생각입니다

 

이제 책을 3권 내었으니 조금은 자신있게 저를 '작가'라고 소개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구본형 선생님은 저에게 '책이 네가 가고자 하는 길에 큰 힘이 될거다'라고 하셨습니다책으로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선생님 말대로 책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분들 덕분에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금씩 나은 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동안 저는 구본형 선생님처럼 '말과 글이 일치하는 작가'가 되겠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보다 선명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저는 말콤 글래드웰, 다니엘 핑크, 그리고 칩 히스&댄 히스 형제처럼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경영서를 쓰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매일 열심히 읽고 쓰고 있으니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요. 먼 여행을 떠난 구선생님도 출간 소식을 전해 듣고 기뻐하고 계시겠지요? '넌 그리 될게다'라며 미소 짓고 계시겠지요? 오늘따라 선생님이 많이 그립습니다. 선생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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