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3년 2월 16일 09시 26분 등록

금요 편지를 보내지 못했다.

아마 당분간 보내지 못할 것 같다.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이내 다시 가벼워 졌다.

하늘에 흐르는 저 흰구름 가닥처럼

봄이 온다.

배낭을 매고 떠나고 싶다. 

 

IP *.160.3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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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6 15:55:52 *.151.207.149
봄마중 하시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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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7 10:45:47 *.108.99.150

어깨가 계속 안 좋으신 건지, 마음이 불편하신 건지 안부 여쭙니다.

봄을 맞이하여 다시 여일해지시길 빌며, 제가 좋아하는 구절 하나 놓고 갑니다.

 

봄에, 나는 늘 쩔쩔맨다. 봄꽃이 피고 지는 모든 절정의 순간들에 가슴이 뛰고 온몸이 간지럼을 타듯 해사해져서 어쩔 줄 몰라 한다. ‘환장하겠다’라는 말은 봄꽃 속에서 무르익어 터진다. 봄에, 활짝 핀 꽃나무만 보아도 가슴이 둥당거리고 먼 데 꽃나무까지 기어이 찾아들어 꽃그늘 아래 앉으면 한나절이 무상하게 흔적도 없이 훌쩍 흘러간다. ‘무상’이 이처럼 물질적인 자각으로 현현하는 환장할 꽃나무들! 삶에 대한 열망과 무상을 동시에 열어젖혀 흔들어 보이며 봄이 오고 간다.

<'김선우의 사물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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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7 21:13:37 *.212.227.141

봄날  /  김용택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봄이 오는데 저희들도 마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매화가 옵니다. 매화가 기다립니다.

매화꽃 보러 가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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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8 19:52:15 *.11.178.163

사부님. 사부님 건강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듯합니다. 


해야하는 것들과 잠시 이별하시고, 자유로이 지내시다가. 


봄바람에 슬쩍 얹혀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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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1 08:36:07 *.30.254.29

 

 

저 요리사의 솜씨 좀 보게

누가 저걸 냉동 재룐 줄 알겠나

푸릇푸릇한 저 싹도

울긋불긋한 저 꽃도

꽝꽝 언 냉장고에서 꺼낸 것이라네

아른아른 김조차 나지 않는가

 

- 반칠환-

 

사부님. 건강한 얼굴로 뵙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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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1 14:57:39 *.35.119.193

마음은 전염되는거 확실히 맞나봅니다.

반가운 마음에 구본형님 글을 읽으니

전혀 낯선 타인인 저도

 제 맘속어딘가에 있던 무거움이 고개를 드네요

 

음~ 그럼

베낭메고 자유롭게 떠나셨다,

하늘에 흐르는 저 흰구름 한가닥처럼

오는 봄과 함께

환한 마음과 가벼워진 몸으로 돌아 오시구요

꼭 ,

구본형님의 느낌과 생각 많이 많이 글로 남겨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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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8 20:01:05 *.142.47.62

이때의 홀로 견디실 수 밖에 없었을 아픔이 마구 전해집니다.

우리의 영원한 스승님. 가벼이 떠나시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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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6 08:13:24 *.199.177.4

어제는 입하였다.

여름이 온다.

선생님께서 남기신 이곳에서의 마지막 글은 "봄이 온다" 였구나.

잘 살아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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