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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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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4일 10시 02분 등록

잡초라는 말은 농업적 관점이 만든 단어입니다경작하는 농작물과 양분 또는 햇빛을 다투며 그 생육을 방해하는 모든 풀이 잡초인 셈이지요나 같은 사람이야 모든 풀을 생명으로 여기고 그래서 특별히 잡초라는 표현을 쓰는 것조차 꺼리는 축에 속하는 사람이지만면적당 생산량을 고민하는 입장에 서면 그런 풀은 모두 잡초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따라서 많은 관행 농가에게 잡초는 제거의 대상이었고 현대 농업에 있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제초제를 뿌리는 것이었습니다제초제의 보급은 종일 뙤약볕을 견뎌가며 손으로 풀을 뽑아야 하던 시대의 비효율성을 한 방에 넘어설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이미 언론에 보도되었듯이 최근에는 제초제에 굴하지 않고 생명을 이어가는 잡초가 출현한 것입니다. 5~6년에는 제초제를 한 번만 치면 사라졌는데 이제는 네 번을 쳐도 죽지 않는 잡초가 생겨난 것입니다농도로는 예전대비 열배의 농약을 투입해야 겨우 죽는 잡초가 생긴 것이지요. ‘물달개비올챙이고랭이알방동사니올챙이자리물옥잠미국외풀새섬뫼자기올미쇠털골’ ... 녀석들은 주로 논 농경지를 주 무대로 번식하고 있고 우리 국토의 전역에서 관찰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잡초만이 아닙니다여우숲에서도 이 즈음 흔하게 관찰되는 갈색여치’ 같은 곤충도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열매심지어 죽은 동족까지 뜯어먹고 사는 갈색여치에게 가정용 살충 분무제를 흠씬 뿌려보았습니다놀랍게도 녀석은 그 다음날까지도 버둥거리며 목숨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문명이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기후변화가 거대한 불확실성으로 다가오고 있고생태계에 의해 스스로 억제되어 그 과격함을 드러내지 않았던 생명들이 점점 확산되는 징후도 포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원인과 결과는 명백합니다오랫동안 항상성을 지켜왔던 기후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생태계의 변화 역시 급진적이고 가시적이 되었습니다이는 우리 삶에 점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우리의 문명에 시급한 전환이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슈퍼잡초의 뉴스를 접하면서 나는 내 삶을 더 절박하게 바라봐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당장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그 실천의 영역을 넓히기로 작정했습니다대중 강연을 하는 자리에서 나는 전등의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일이 스위치를 꺼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또 종이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육식을 줄이고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방법으로 이동하고 ......

 

언젠가의 편지에서도 썼듯이 우리 인류는 한 살이의 패턴에서 곤충이나 미생물식물에 비해 열위에 놓인 생명입니다아무리 강한 농약을 만들어도잡초와 해충은 짧은 한 살이를 통해 그 농약을 이기는 유전자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슈퍼잡초가 보내는 경고 앞에서 우리 각자는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나는 문명의 전환을 위해 지금 당장 작게라도 무엇을 실천할까?’그대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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