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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4년 10월 21일 06시 52분 등록

 

얼마전 증권사에 근무하시는 분과 함께 차 한잔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회사는 달라도 서로 근무하는 분야가 비슷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경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죠. 그분 왈, 자신이 인간관계가 꽤 넓은 편이라 직장인뿐 아니라 장사, 사업하시는 분들도 많이 알고 있는데, 최근에 그분들 중 예전에 비해 살림살이가 좀 더 나아졌다고 하는 사람이 딱 한명 있다고 하더군요. 당연 궁금했죠. 어떤 장사나 사업을 하시길래 이런 엄청난 불황기에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바로 말씀드리자면, 로또 파시는 분이랍니다. 최근에 그 분 가게에서 2등 당첨자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로또를 사가기 때문이라네요. 순간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럼 그렇지...

 

경제가 정말 많이 어려워 보입니다. 방송, 신문, 인터넷 등 거의 모든 매체에서 거부감(?)이 일어날 정도로 불황이라 강조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자영업, 개인사업 하시는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기업들 또한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수 많은 중소기업들의 도산은 더 이상의 뉴스거리조차 되지 않고 있고, 중견기업 그리고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한해 한해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한 불황 탈출을 위해 수많은 기업들이 최근엔 너도나도 앞다투어 구조조정(Restructuring)이란 것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4, 지금은 민간기업이지만 예전 공기업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KT(한국전기통신공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무려 8,304명이 퇴직원을 냈다고 합니다. 희망퇴직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거의 강요에 의한 사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의 퇴사인원은 전직원 32,000명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무려 26%에 해당되는 어마어마한 수치이며, 이는 곧 4명 중 1명꼴로 회사를 떠났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기사를 처음 접하고는 꽤나 마음이 착잡해 졌습니다. 하지만 이어 나온 KT의 발표를 보고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KT의 재무실장은 8,304명을 감원함으로써 앞으로 연간 7,000억원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그들의 계산에 의하면 한때 회사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 왔던 한 사람, 한 사람은 그저 인당 8,400만원의 비용에 불과했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과연 기업이 사람이 우선이고, 제일이다라는 말을 쓸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구조조정(Restructuring)의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좋든 싫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고요. 과거 1970년대부터 90년대 초중반까지 직장생활을 하셨던 저희 부모님 세대는 평생 직장이 가능했고, 국가경제 또한 지속적 성장을 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직장생활만 열심히 했다면 먹고 살고, 자식들 공부시키는데 큰 문제는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지금은 구조조정의 시대기 때문입니다. 평생직장이란 단어는 더 이상 존재하기 어려운 사어(死語)가 되고 말았으며, 경제적 문제는 더 이상 부차적인 문제가 아닌 생존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치명적 명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한번 시작된 이런 어려움은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지금이 딱 그런 듯 보입니다. 시간이 경과될수록 상황이 나아지리란 희망보다는, 얼마나 더 나빠질까 하는 두려움이 우리를 옥죄고 있는 듯 보여집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지금과 같은 어려운 경제적 시기를 가리켜 불황기가 아닌 저성장기라고 말합니다. ‘저성장기란 표현이 불황기보다는 조금 더 나은 듯 들리시나요? 하지만 저성장기란 단어는 불황기에 비해 훨씬 더 끔찍스런 표현입니다. ‘불황기가 일시적 어려움(1997년말 시작되어 2년 반만에 끝난 외환위기가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이라면, ‘저성장기는 언제 다시 경제적 호황이 오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마치 일본의 잃어버린 10처럼 말이죠. 현재 국내 CEO 10명 중에 반 수 이상은 이런 저성장이 최소 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의 기업들의 최우선 목표가 성장이나 발전이 아닌, ‘생존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업의 구조조정또한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안타깝고, 화나고, 짜증나기도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조조정의 시대에 들어섰음을 인정하고 개인들도 여기에 맞추어 사고와 체질을 바꾸어야만 합니다. 경제를 첫 번째 화두로 세우고, 생존을 위한 대비를 해야만 합니다. 과거의 변화 지향점이 현재보다 나은 미래 즉, 성공과 성장의 추구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면, 현재의 변화 키워드는 경제적 생존이 일차적으로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겠습니다.

 

 

* 덧붙임

제가 최근 몇 년 새 하고 있는 고민이 이러한 구조조정의 시대에 직장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이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편지색이 너무 우중충한 회색빛이라 죄송스럽네요... 넓은 이해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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