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위에 다 말라비틀어진 반찬그릇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지 삼 개월이 넘었는데 엄마 눈에는 저희들이 보이지 않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밥을 물에 말아 신김치와 먹으며, 엄마가 미워졌습니다. 왜 우리를 위해 잘 움직여 주시던 아빠가 먼저 돌아가셨을까라는 불경스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아빠에게도 생전에 아빠가 계셔서 고맙다고 느껴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아빠가 안 계시니 아빠의 존재가 얼마나 컸던 지를 알게 된 것처럼, 엄마에게도 똑 같은 시행착오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http://www.bhgoo.com/zbxe/r_column/159083 칼럼 13.

창졸간에 가족과 사별을 하게 되는 경우에 남은 이들이 느끼는 일차적인 감정은 망자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상실감과, 그가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를 뒤늦게 깨달은 것에 대한 열패감에서 오는 슬픔입니다.

우리는 가족의 순기능은 당연히 누리면서 가족과의 상호작용에는 왜 소홀하게 될까요. 그것은 익숙함이 주는 당연시, 타성 때문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부재가 되었을때에야 비로소 그 소중함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면, 너무 늦은 시기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레프 리콜라예비치 톨스토이는 '모든 행복한 가족들은 서로 서로 닮은 데가 많다. 그러나 모든 불행한 가족은 그 자신의 독특한 방법으로 불행하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존재할 때의 불통, 부재시 소통이 아닌,  바로 곁에 있어 타성에 젖게 되는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을 주저 하지 마십시오.  당신까지도  특별해 지는 순간을 맞게 될 것입니다.

공지사항

마음을 나누는 편지를 발송하는 메일링 리스트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9년 1월 30일까지는 작업을 완료하겠습니다. 이미 정의된 로직에 따라 주소를 정리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메일을 받아보시던 분도 삭제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14일부터 21일까지 대략 일주일동안 메일링 리스트의 등록기능에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죄송하게도 그 기간 중에 메일링 리스트에 가입하신 분은 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기간에 가입을 하셔서 마음을 나누는 편지가 정상적으로 도착하지 않는 분들은 번거로우시겠지만 다시 한번 등록해주시기 바랍니다.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또한 혹시라도 2월 2일부터 마음 편지가 도착하지 않을 경우 변화경영연구소 사이트(http://www.bhgoo.com)를 방문하셔서 다시 한번 등록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