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문요한
  • 조회 수 657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3년 3월 20일 11시 15분 등록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로부터 독립할 때까지 사랑 말고도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한다. 일관성, 생활의 틀, 자신과 타인의 명확한 경계, 공감 어린 반응, 그리고 ‘어른다운 어른’을. (중략) 그리고 타인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 역시 배울 필요가 있다.”


 

- 샌디 호치키스의 <나르시시즘의 심리학> 중에서 -
-----------------------------------

 

오랫동안 심리학자들은 공격성이 낮은 자존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사랑이나 관심을 받지 못했기에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이로 인해 쉽게 흥분하고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난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런데 1990년대에 행해진 여러 연구결과들은 자존감과 공격적 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공격적인 사람들이야말로 자존감이 높다는 결과도 나타났습니다. 왜 그럴까요? Donnellan이라는 학자가 나름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는 자존감과 나르시즘을 분리해서 조사를 해보았더니 높은 자존감일수록 공격성이 없고, 나르시즘이 강할수록 공격성과 연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이전 학자들은 자존감과 나르시즘을 구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나르시즘은 흔히 ‘자기애自己愛’라는 말로 번역됩니다. 어떻게 보면 자존감과 다를 바가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다가 물속에 비친 자신에게 반해 물에 빠져 죽은 신화 속 나르시스를 떠올리면 나르시즘이라는 말은 ‘자기애’라는 표현보다는 ‘자아도취’이자 ‘자기몰두’ 상태인 병적인 자기애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르시즘과 자존감을 구분해야 합니다. 겉으로는 둘 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존감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사랑할뿐더러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는 상태라면, 나르시즘은 마음에 드는 자아만을 사랑하는 것이며 자기에게 몰두되어 있기에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인정과 과시의 수단으로 타인을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나르시즘이 특별한 사람에게 보이는 성격적 특성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우리 사회를 보면 시대적 조류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빚을 내서라도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치장하고, 소통이 아니라 자기과시와 자기주장의 독백이 넘쳐나고, 타인은 배려하지 않은 채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고, 내 자식만큼은 누구보다 특별하고 최고이며, 어떻게든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이기심이 팽배해지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가 나르시즘에 빠져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무조건 자신을 사랑하자고 외칠 것이 아니라 ‘대상애對象愛’와 ‘타인존중’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나르시즘을 경계하며 진정한 자존감을 되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집단으로 물 속에 빠져 죽을지 모르니까요.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당신은 ‘나는 소중해!’ ‘나를 사랑해!’라고 생각하나요? 그렇다면 그것은 나르시즘일까요? 자존감일까요?  


 

- 2013. 3. 20.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61호-

image.png

 

 페이스북으로도 에너지 플러스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클릭해서 '좋아요'를 눌러보세요

 

 

 

 

<알림> 2013' 3월 주말워크샵 '자존감 향상을 위한 심리훈련' 등록안내 

 

정신경영아카데미에서는 2013년도 상반기 '자기주도적 삶을 위한 심리훈련 워크샵'을 개최합니다.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과정으로 3월 주제는 정신적 면역력의 핵심인 '자존감향상'의 주제로 펼쳐집니다. 3월 21일까지 등록마감이며, 자세한 일정및 내용은 소개글(클릭!)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IP *.131.5.196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