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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김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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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8일 13시 16분 등록

마음을 나누는 편지게시판에 올리신 스승님의 마지막 글이 이렇습니다.

 

금요 편지를 보내지 못했다.

아마 당분간 보내지 못할 것 같다.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이내 다시 가벼워 졌다.

하늘에 흐르는 저 흰구름 가닥처럼

봄이 온다.

배낭을 매고 떠나고 싶다.

 

지난 13, 이렇게 마지막 편지를 써두시기만 하고 부치지도 못한 채, 스승님은 먼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오늘 독자들에게 편지를 보내야 하는 날인데, 어제부터 나는 한 줄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8년 전엔가 스승님이 내게 나무의 날인 목요일에 마음을 나누는 편지하루를 맡아 써보라고 하신 이후, 딱 하루 추석명절날과 겹친 목요일을 빼고 단 하루도 편지를 보내지 못한 날이 없는 것 같은데, 차마 편지를 쓸 수가 없어 어제부터 이렇게 노트북을 열었다가 닫고, 또 열었다가 닫기를 반복하고만 있었습니다.

 

예비하지 못하고 스승님 떠나보낸 슬픔이 너무 커서일까요? 슬픔이 목구멍을 막고 그 어떠한 사유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나는 지금 그렇게 지독한 슬픔에 젖어 있습니다. 이놈도 슬픔에 젖어있어야 하는 날 있겠거니 헤아려주십시오. 너무 오랜 시간 슬픔에 갇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스승님 심어두신 두 그루 나무에 아직 새순 돋지 않은 여우숲에서 이놈 총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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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9 06:32:24 *.200.150.98

구본형 선생님!

따뜻한 자유인

사는 일이 뜻같지 않아 마음이 번잡해질 때면 이곳에 들러 위안을 얻곤 했습니다.

늘 그 자리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서 계실 줄 알았는데...

뜻밖의 비보에 말문이 막힙니다.

선생님!

육신은 이승을 떠나셨지만 마음은 하늘에 흐르는 흰구름 가닥되어 남아 있는 가족과 변경연을 굽어 살피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부디 고단한 육신 내려놓으시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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